내가 나이 서른이 다 되도록 이렇다 할 연애도 못해보고 해서 여자에 대한 환상이 좀 있었는데 그 환상이 깨진 곳이 지하철안이다..
어느 날 출근길에 창밖을 보며 문옆에 서 있는데 왠 아가씨가 내 옆으로 왔다. 난 그냥 늘씬한 아가씨네~ 정도만 생각하고 여전히 창밖을 보며 가고 있었는데(난 팔짱을 끼고 있었음)
팔꿈치 느낌이 이상해서 고개를 돌려보니 황당하게도 아가씨가 자기 왼쪽 가슴을 내 팔꿈치에다가 비비고 있는게 아닌가..자세를 설명하자면 자신의 오른손을 왼쪽가슴에 놓고 방어하는 척 하면서 닿아있는 내 팔꿈치에 살짝 손을 올려놓고 있었다. 그리고 시선은 우측 선반위의 광고물들을 보는척을 하며 시치미를 뚝 떼고 있었다. 난 그상황을 보며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한역 두역 지나가면서도 그러고 있는(난 팔꿈치를 풀지 않았다.. 나도 싫지 않았으므로.. 내가 구지 풀 이유는 없지않은가?) 그녀를 보며 난 확신했다. 그녀도 그냥 그렇게 즐기고 있는거라고...
전철로 몇 년간 출근을 하면서 이런 일(더 노골적인 경우도... 이거 설명하자면 흥미진진한데..ㅋㅋ)을 그렇게 많이는 아니지만 몇 번 겪고나니 여자도 그냥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경험이 내겐 오히려 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 계기라고 생각한다. 전엔 여자란 암컷 동물들에게 말 붙이기도 좀 어려워했었는데 지금은 편해졌다. 그렇다고 여자를 비하하지도 않는다. 남자가 여자에게 끌리듯이 여자도 남자에게 끌릴 뿐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