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꽃 같은 사람아
맑은 샘물 같아서 손 한번 담그면
찌르르 시린 손끝에 닿는 전율이 가슴속 까지 후비고 들어와
다시는 보낼 수 없을 것 같아서
뒷걸음치며 바라만 보던 사람아
갯버들 눈뜨는 봄 이오면
얼음고인 틈새로 봉긋이 돋아나는
돌단풍 처럼 그대
눈물 꽃 피우며 다가올 줄 알았는데
못내 그리워
봄을 앞질러 성급히 달려오다가
동상에라도 걸릴까 여린순 앞에
따듯한 불꽃 한점 피워 놓고 기다렸는데
못 견디게 그립거든 달려와
마른 목 잠시 축이고 갈 자리 마련 해 두었는데
너무 맑아
눈물도 꽃처럼 흘리던 사람아
그토록 오랜 세월 바라만 보다가
머리끝 희어 더는 갈 곳 없이 그대로 주저앉아 있다가
세상 가름 하는 날 그때에야 내게 오시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