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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널 그리워해야할 날이 저물지 않았다. (2) 누나 아닌 누나

Zelkova |2004.04.27 21:45
조회 402 |추천 0

2. 누나 아닌 누나.

 

지겨운 교육학개론 수업을 마지막으로 끝내고 학교에서 그냥 밥을 사먹을까 생각하다가.....
누나들과 같이 먹으려고 집으로 향했다.

.

복도에 들어 서자마자..... 여자들의 어리버리한 웃음소리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아이고 배고파라 꼬였군 꼬였어.......

 

누나들 방에서 나는 소리였다.  아마 친구 여럿이 온 모양이었다. 골은 배를 움추리며 얼쩔수 없이
내 방으로 들어 와서, 어제 밤에 먹다 남은 식빵쪼가리를 씹으면서 주린 배를 달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주린 배를 달래고 있을때, 수진이 누나가 들어 왔다.

 

" 야, 왔음 와서 밥달라고 그러지 "

 

(역시 길은 잘 들여 놨단 말이야.)

 

" 내가 미쳤수, 여우 소굴에 들어 갔다가 무신 바가지를 쓸라고...... "

 

" 후후, 야 더 답지 않게 왜그러냐? 시두 때도 없이 여자소개시켜 달라더니 "
 
" 보나마나 유유상종이라고, 괜한 여우 잡으러 여우굴 들어 갔다가 바가지......"

 

" 뭐야~~~ "

 

" 아아~~ 알았어 농담이야 농담... 귀좀 놔 "

 

누나 손에 귀를 잡힌채 누나 방으로 끌려 들어 갔다.

그 여우굴에는 무려 5명의 여우와 2명의 곰이 있었다. - 곰은 나와 한 건물에 사는 누나들.

 

" 인사해 ~~ 다 누나 친구들이야.....  "

 

쪽팔림에 기가 죽어 고개만 숙여 인사했다.

 

" 아 맞다. 제는 너랑 동갑이다. 그런데 학번은 너보다 높으니까 누나라고
  불러 ......... "

 

그날 나는 밥이 코로 들어 가는지 입으로 들어 가는지도 모른채 쪽팔림을 반찬 삼아 허겁지겁 밥을 먹고 나와 버렸다.

 

남자 많은 곳에 여자가 하나면 공주가 되고, 여자가 많은 곳에 남자가 하나면, 바보 또는 머슴이 된다는 그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나오면서 외친 말 한마디 빠샤~~~~

 

그 쪽팔림 속에서도 난 한 여자를 찍고 나왔다.

쫙빠진 몸매를 넘어.... 살이 거의 없이 마른 앙상한 뼈가지에다 가날프면서도, 감자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약간은 야시려운 끼가 있는 선배였다.


누나들의 친구가 다 가고, 저녁 먹을때, 슬쩍 누나들을 찔렀다.

 

" 누나, 누나 "

 

" 왜?? "

 

" 있잖아 아까 그 동갑이라고 그랬던 선배.. "

 

" 아 유경이 "

 

" 응 "

 

열심히 밥을 입에 퍼 넣고 있던 수민이 누나가 밥알 뛰기며 말했다.

 

" 야야 너 찍을려면 쫌 제대로 찍어 게 애인 있어 짜샤.....   그리고 어딜 감히 하늘과 같은 선배를........"

 

" 모 선배는 여자 아니냐~~~ 선배는 서서 오줌 누냐 "


" 후후후, 뭐라고.... "

 

쩝~ 그럼 그렇지 애인 있구나  눈물을 머금고 포기할수 밖에 없었다.

그 뒤로 그곳은  한명의 여우를 제외한  4명더 합세한  합세한  6명의 곰소굴이 되었다.

 

애석하게도 유경이만 다른 동네에서 살고 있었다.

 

그 뒤로, 종종 누나들의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었는데,  스포츠 마사지 자격증과, 친한 한의사 선생님으로 배운 갓가지 처방들로 그녀들의 완전한 머슴이 되어가고 있었지만, 이미 나의 손에 길들어진 그녀들 또한 나에게서 헤어날 수 없었다. 그런 이유로 그들과의 친분은 날로 돈독해져만 가고 있었지만, 유경이에 대한 마음만은 짝사랑으로만 깊어지고 있었다.

 

나보다 생일이 빠르다는 이유로 나보다 학번이 빠르다는 이유로 그 뒤로 꼬박 꼬박 누나라 그녀를 부른 건 아니다.  선배라고 부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나의 절처한 절제이기도 했다. 선배라 부르면, 자꾸만 그녀를 여자로 보게 될것만 같았다.


한번 두번 가까워지면서, 그 녀를 너무나 좋아해버렸다.

 

그녀를 안지 얼마나 되었다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가 마음속에 가득 차오르고 있었다. 

그래서 더 더욱 깍듯이 누나자를 붙혀야만했다.

 

가질 수 없음 더 가지고 싶어 지는 마음.. 가질수 없는 그녀지만, 그냥 바라만 볼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큰 행복이었다. 그것이면 족했다.

 

그렇게 깍듯이 누나로서 따르는 내가 편애서 인지, 그녀도 나를 동생으로 그렇게 편하게 생각했다.

 

곧잘  마음도 참 잘 맞았다.

너무 둘이 잘 놀때면, 누나들의 시기어린 눈빛으로 유경이를 협박하곤 했다.

 

" 유경이 너 진환이 한테 이른다 "

 

" 일러라. 모 성한이 정도면....... "

 

그러면서 그녀는 내 팔장을 끼곤 했다.

 

그날 난 유경이의 남자 친구의 이름을 알수가 있었다.

유경이의 남자친구는 모대 체육과 였고, 우리 학교와는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거의 전화통화나, 몇달에 한번 유경이의 남자 친구가 찾아오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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