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초반 여자앱니다. 정말 말 그대로.. 이별하신 분들, 어떻게 견디시는거죠..
이별하고 난 후에,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그사람이 아무리 말을 해도, 그래도 궁금하지 않나요..? 저만 너무 지긋지긋하게 이러고 있는건지 궁금도 하고, 조언도 듣고싶어요..
저는 이별한지 2달이 다 되어갑니다. 헤어지자 통보듣고 눈물로 콧물로 그 아이를 붙잡았지만 그래도 안된다며 매정하게 돌아서던 그 뒷모습, 어제일처럼 생생한데 그게 벌써 3월 초에 일어난 일이네요.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별통보를 받던 그 날도, 그 아이는 제게 거짓말을 하고
다른 모임에서 딴 여자 전화번호를 받고 있었네요. 그 사실을 알고 미친듯이 전화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너는 집착이랑 질투가 너무 심해서 못봐주겠다. 였어요..
딴 여자 전화번호 딴 거, 저를 만나면서도 저 몰래 여러 여자들하고 놀아난(?) 거 들키고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더라구요. 잠자리는 안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요..
잠자리만 안하면 뭐하나요 ㅜ 집에 같이 가고 키스하고 할 껀 다했으면서 힝..
그렇게 모진 말 듣고도 그 아이를 계속 좋아했네요.
함께 지냈던 추억이 있고, 정이 있고, 저는 그래도 그 아이가 좋았어요. 바보같이.
저를 절대 다시 받아주지 않는 그 아이였지만, 그래도 모질게 끊어내지는 않는 것에 감사하며 시간을 달라는 그 말만 철썩 같이 믿고 있었어요.
시간이 흐르면, 그게 3개월이든 6개월이든.. 언제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하고요.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더 차가워지는 그 아이를 봐야하는 게 너무 힘드네요.
한 3주는 얼굴도 아예 못 보았습니다. 살고 있는 동네가 좁아 친구들하고 모임을 하게 되면 다들 가는 곳이 뻔하거든요. 3주동안은 집에 올라갔는지, 어딜 갔는지 동네에서 걔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못보니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도 하고 보고싶기도 하고 그랬지만 저는 제 나름대로 3주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며 잘 보냈네요.. 그러다 지난 목요일 밤 그 아이를 만났습니다. 저를 만나줘서 만난 건 아니구..
우연히 같은 장소에서 친구들하고 모임이 있었네요..
어떤 여자랑 같이 있는 걸 봤습니다. 행복해보이더라구요.
손짓, 몸짓, 표정.. 하나도 안 변했습니다. 그대로더라구요.. 보니까 또 제 몹쓸 마음은
두근거리고 난립니다. 어색하게 안녕 인사를 하고 그날 밤 못참고 문자한통 전화한통.
결국엔 해버렸네요. 오늘 밤에 재미있었냐는 문자. 그리고 전화는 안 받더라구요.
답장도 전화 받을 거란 기대도 없었습니다. 그 아이, 되게 모진 구석이 있는 아이거든요..
그럼 그렇지 전화 안받는구나.. 하고 잘 준비를 하는데 그 아이가 전화가 오더라구요.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아이 번호를 보는 그 순간, 그 기분을 어떻게 말로 다 설명을 할까요.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는데..
자기 번호를 지워달라고 전화 한 거라고 하네요..
자기를 좀 잊으면 안되겠냐고, 자기 없이 살아남을 수 있을거라고 아무것도 걱정말고
제발 자기를 좀 잊어달랍니다. 자기가 행복해지길 바란다면 자기를 잊어달랍니다.
제게 다짐을 받고서는 "고마워" 이러곤 황급히 전화를 끊네요..
그래도 예전처럼 헛구역질이 나올때까지 울고 그러진 않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많이 울었지만요.
저와 떨어져 지낸 3주, 자기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다고 말합니다.
꼭 제게 그 말을 했어야만 했을까요, 내가 그 말 듣고 많이 울 거 알면서..
이야기 좀 하자고 팔을 붙잡는 저를 뿌리치고 꼴보기 싫다며 술집을 떠나대요..
뭐가 그 아이를 그렇게 변하게 했을까요. 정말 저만 좋아해주는 것처럼 보이던 아이인데..
사랑이라는 개념에 대한 이해부터가 서로 달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항상 친구가 우선이었던 그 아이에게 서운했고, 그 아이는 자기 인생을 즐길 권리를
제가 뺏으려고 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우린 항상 친구문제로 싸웠어요..
친구랑 어울려 놀다가 시간이 남으면 저를 보러 오던 그아이한테 제가 많이 서운했거든요.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어요. 연애가 처음도 아니고 이렇게 심각하게 문제가 있었던 적 처음이라.. 정말 그 아이 말처럼, 내가 정신병이 있는 건가 곰곰히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그 아이가 없는 3주 저한테는 정말 지옥같았어요.
힘들어도 이야기 들어줄 사람이 없고, 하루종일 있었던 일 이야기하며 같이 웃던 그때도
너무 그립고 이제나 저제나 그아이가 돌아올 수만 있다면.. 그 생각 뿐이었어요.
하지만 제가 없는 3주가 자기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그 아이 앞에서
이젠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받든 안 받든, 답장이 오든 안오든, 그래도 전화 한통씩 문자 한통씩 간간히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었는데 이젠 그것도 못하게 되었네요..
다들 어떻게 이겨내시는거죠, 어떻게 참아내시는 거죠..?
길이 너무 길었네요. 길게 쓸 생각 아니었는데 쓰다보니 자꾸만 길어집니다.
조언 좀 해주세요 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