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고3 친구들이 술마시는데 대학생들한테서 헌팅들어왔다고 인원이 부족하다고
자꾸 나오라고해서 마지못해 짜증내며 나간자리에서 저의 백마탄왕자님을 만났답니다.
사실 제눈에만 백마탄 왕자님이였어요. 크게 잘생긴것도 아니고 공부잘하는 명문대생들도
아니였고 유머감각이 있었던것도 아니였고 말이 많았던것도 아니였고
어릴때부터 태권도며 검도를배워서 성격이 심하게 남자같은 저에게 남자를 좋아하게될
날이올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아 정말 생각할때마다 입가에 미소번지고 항상
가슴 두근거리는 그 첫만남. 당시 오빠는 애인이 있었기때문에 전그냥 짝사랑만했었죠
그러다 오빠친구한명이 요즘 자기네들이 그당시 빅히트쳤던 대포날리는 게임을
자주한다고 같이하자더군요 시간나면..미친듯이 특훈하고 각외우고 ㅡㅡ;
게임상에서 만나는것만으로도 설레고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그러다 뭐 휴학하고 군대가고
제대하고 복학하고 졸업하고 취업때문에 공부를3년정도했습니다.
그러다보니 10년이 흘렀네요. 저 10년동안 오빠에게는 몇명의 애인들이 있었었고
오빠는 절대 양다리를 걸치는 성격이 아니기때문에 애인이 생기면 모든 여자와 연락을
끊습니다. 물론 저와도..그럴때마다 상처받으면서 다시연락이 닿으면 가슴은
또 반응하고..그러다 작년에 오빠에게 애인이생겨서 저와 또 연락을끊고
1년조금넘게 연락을 안하고 지내다가 다시연락이 닿았습니다.
제친구들 오빠 다싫어합니다 ㅡㅡ; 친구들한테 다신 안만나겟다고 이제 내가힘들어서
안되겟다해놓고 그렇게 다짐해놓고 번호보는순간 미친듯이 심장이 뛰는데
전들 어쩌겠습니까..그렇게 또 연락하게되고..
근데 이번엔 서로 뭔가가 좀 달랐어요. 제가 술먹고도 아니고 그냥 통화하다가
꽃보다남자아냐고 물어보니 안대요
구준표같이 어마어마한 갑부에 초절정 꽃미남에 왕싸가지라도
여자가 그것도 뭐 완전 초특급 핵폭탄급의 여자가 10년이나 자기만좋다고 온마음다해서
좋아하면 애처로와서라도 한번은 바라봐주겟다고..
근데 나는 잘난건없지만서도 완전 초특급 핵폭탄수준까지는 아니잖냐고
그냥 한번은 좀 봐줄때도 됐는데 에효 모르겠다..이랬더니..좀 당황해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우리이제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겠다 어디가보니까 나만한 여자없지?
그냥 나랑 결혼하자 이랫더니 농담하지말라데요..농담아니라고 진짜 프로포즈라고
그랬더니 농담삼아 알겟다고 생각해본답니다. 그것도 그나마 발전한거라고
혼자몇날몇일 헤벌레 해가지고 잇었는데
이틀전에 술먹다가 그러데요..정말 장소가 어디든 가리지않고 한눈에
저여자다 싶은 여자가 보이면 일단 고백해볼거라구요
오빠도 뭐 오빠가먼저 아무여자한테나 데쉬하고 그런타입은 아니거든요
그런사람이 저런말을하니 난 아니였구나 싶은생각도들고
그날밤부터 이틀간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오늘 등산가서
다시생각해봤죠. 내가 10년동안 저사람을 조아했으니 저사람과 함께있고싶어하는것처럼
오빠도 오빠가 좋아하는사람과 함께있고싶은거겟구나싶은게
뭐 꼭 같이있어야하나..10년동안그랬듯이 나혼자 그냥 맘에묻어두고 혼자사랑하면
되는거지싶은게..오빠 번호며 문자며 내가보낸 발신문자며 통화목록이며
폰에잇는 그사람과 관련된 모든정보를 지웠습니다.
그나마 고마운게 몇일전에 폰바꾸면서 번호까지바꿔준게 고맙더군요..
아직 번호를 못외웠거든요..
평생을 못잊을지 아님 내가 나이가들어 내가정을 이루면 그땐 잊을수 있을지모르지만
오늘10년 짝사랑의 종지부를 찍었네요.
짝사랑의 종지부라기보다는 오빠와의 인연의 종지부를 찍은거겟죠
가슴이 찢어질듯이 아프네요.그래도 술을 그렇게 좋아하는제가
오늘만큼은 술이 답이 아니란생각이 드네요
정말 그사람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정말 좋아하는사람 만나서
그냥 이글읽으시는분들도 잠시동안이라도 오빠의 행복을 빌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편한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