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당연한 고민이지만 고민해결이라기보다
다른 분들은 어떤 심정으로 지내고 있는지 그냥 궁금해서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저는 2007년 11월쯔음에 예쁜 강아지 한마리를 길에서 주웠는데 주인을 찾아주려고는 했지만
찾아주기가 너무 막막했고 또 한 저희집은 제가 21여년 평생 살아오면서 강아지 한마리 키워본 적 없고
또 강아지 같은 걸 키우게 허락하지도 않았어서 키우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강아지는 너무 이쁘고 짖지도 않아서 제가 설득한 끝에 키우게 되었는데
저보다도 우리 부모님이 너무나도 좋아하고 사랑했었어요.
그러다가 2008년 10월 말쯤에 친구집에서 맡겨뒀다가 짜장면을 잘못먹어서 양파중독증에 걸렸었는데
저는 그건 줄 모르고 받으러 갔다가 강아지 상태가 매우 안좋길래 데리고 가면서 병원 들러야겠다 생각하고 가다가 강아지를 잘못안아서 실수로 떨어뜨렸는데 강아지가 아무래도 정신이 없는 상태이니 본능적으로 방어적 자세로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그냥 무방비 상태로 떨어졌던 듯 합니다.
매우 큰 쿵 소리가 났었는데... 후..
그리고 병원을 데려가서 치료를 했습니다.
일주일동안 치료를 하면서 돈은 엄청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차차 호전되는 모습을 보여서 너무 좋았었는데
거의 열흘째 되던 날 좀 청천날벼락같은 소리를 의사선생님께 듣게 되었어요
강아지가 조금 호전되는 속도가 느려서 정밀검사를 해봤는데 쓸개인가 파열되어서 쓸개로 들어가야 할 즙이 자꾸 새어나와서 장기를 녹여서 염증을 일으키고 있다고..
사실 강아지 배가 매우 안좋았어요. 그리고 엑스레이도 찍어보니 갈비뼈가 4개나 나가고...
저는 제가 떨어뜨렸었다고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 그냥 너무 ...
그리고 나서 수술을 해야하는데 수술을 해서 살아날 가능성은 15%에 불과하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물어봤죠. 그건 그냥 정상적인 상태에서의 수술가능성이고 이렇게 기본적으로 몸이 안좋은데
수술을 하면 더 퍼센테이지가 떨어지지 않냐고 했더니 그렇더라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돈이 안되서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었는데 의사선생님이 너무 좋은 분이시라 돈을 받지 않고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수술하고나서 새벽에 전화로 부르셔서 오늘이 고비라고 하시고..
강아지 수술 후 경과를 지켜보다가 결국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 날 아침에 죽었어요
너무너무 슬펐어요.
제가 여태껏 살아오면서 주변 사람들이 죽어도 그냥 '아 죽는구나..' 이런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심장이 찢어지고 머리가 노래지면서 숨쉬기가 힘든 건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눌리는 고통을 받으며 저절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지금처럼요)
눈 뜨고 있는 게 너무 힘들어서.. 현실에 적응이 안되서 얼른 잤는데 자고 다시 눈을 떴는데
정말 멀리서 까마득히 높은 무엇인가가 우그그그 하면서 달려오더니 저를 확 덮치더군요.
딱 해일을 생각나는 그 무시무시한 현실이.. 사실이 저를 확 덮치는데 정말 그 순간 숨이 확 멎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목을 놓으면서 그래도 집이니까 입을 틀어막고 새어나오는 소리를 막으면서 하염없이 울었어요.
다들 서럽게 우는 걸 보고 솔직히 이해는 가지만 제가 그래본 적은 없었는데..
이건 정말 그 어떤 사람보다도 더 서럽게 울고 마음이 아팠떤 것 같습니다.
다시 상황을 겪으면 정말 못살 것 같을 정도로 육체적인 고통은 정말 저쪽가서 엿이나 먹어라 할 정도로 아무것도 아닌 답이 없는 고통이었어요 끝이 없고...
절대 제가 우리 강아지에게 결코 미안하기만 해서만 운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땐 미처 몰랐지만 1년밖에 안지냈다 하더라도 그 존재가 얼마나 내 심장에, 내 인생에 파고들었고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던 존재였는 지 그 때 같이 깨달은 거예요..
강아지가 죽은 날이 일요일이었는데 그 날부터 월요일까지 정말 너무 미칠것만 같았습니다.
월요일은 원래 일가는 날인데 정말 돈 아예 안준다고 해도 상관없을 정도로 일을 할 수가 없어서
양해를 구하고 월요일은 강아지 장례식을 치러줬어요.
우리나라 현행법상 강아지를 병원에서 처리하게 되면 쓰레기로 처리되어 소각장에서 쓰레기들과 같이
불태워진다고 하고.. 땅에다 묻으면 불법 쓰레기 투기라는 게 ... 정말 이런 쓰레기같은 상식을 가진 나라가 있구나 빨리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여하튼, 강아지 죽고 나니 강아지한테 못해준 게 너무 많이 생각나더라구요
사실 못해줬었어요
강아지한테 질투가 있어서 나한테 안오면 괜히 심술내고 무섭게 혼내고..
결국 저한테 겁을 먹어서는 나중에 제가 호통치면 오줌을 지리더군요 ㅜㅜ...
원래 똥오줌도 아주 잘 가리는 얘인데 똥은 항상 화장실 가서 싸는데 오줌은 부엌 바닥에 싸더라구요
그게 짜증나서 한번 매들고 때렸던 적이 있어요
생각해보면 진짜 화장실에다가 놔주면 오줌 싸는데 그러지 않으면 부엌가서 싸더라구요 (그것도 항상 그런 건 아니었는데...) 아무튼 제가 그냥 개한테 화풀이 했던 것 같아요..
그 때 부터 제가 안을려고 하거나 잡으려고 하면 한동안 머리랑 몸을 땅바닥으로 거의 붙이며 납작하게 업드려서 오줌을 지렸었어요 그 때 내가 많이 잘못한 거구나 하고 느꼈었는데..
한번은 털을 어떻게 깎아야 할 지 몰라 그냥 병원에서 알아서 해달라고 했떠니 아예 밀어버린 것 있쬬
몰라봤어요
근데 너무 못생겼떠라구요 털 기를 땐 정말 김태희 강아지라고 이름 부를 정도로 이쁜데.. (푸들이었음)
그래서 털 자라기 시작한 한달 반동안은 거들떠도 안봤던 것 같아요
제가 안쳐다봐주고 오면 못생긴 것 저리가~! 하니까 눈치보고...
아 컴퓨터 할 때 제 다리 밑에 와서 안아달라고 했었었는데... 그걸 그렇게...
젠장, 염병할 년같으니.. ㅜㅜ...
한번은 겨울에 밖에 나갔다왔는데 쓰레기통을 막 뒤져놔서 그 추운날 밖에다 10분인가 15분인가 세워놨었는데...
데리고 들어오니 손 발이 차겁더라구요
저 정말 악마였떤 것 같아요 그 때 왜그랬을까요
지금의 제가 과거로 간다면 그 때의 저에게 매우 호통쳤을 거 같아요 후회할 일 저지르지 말라고 이 머저리같은 것아! 하면서 ... ^^..ㅋㅋ...
이렇게 지금 그 때 했던 행동들 뼈저리게 후회하면서 눈물 흘리게 되네요
나쁘게 해줬던 기억만 나요
한번은 키우는 게 힘들어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이럴 줄 알았다면 그 소리는 정말 절대 정말로 하지 않았을 꺼예요
그냥 한 말이 정말 씨가 된 것 같아서..
솔직히 그 때 떨어뜨린 것 때문에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간파열이 일어난 거니
저 때문에 죽은 게 맞으니까...
병원에 입원했을 때 갔을 때도 다른 강아지들은 꼬리 잘만 흔들던데
제가 와도 꼬리 안흔들던데^^..
그렇다고 절대 밉거나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미안했지.
여하튼 지금 이렇게 몇개월이 지난 지금도 강아지 사진만 보면 정말 눈물이 뚝뚝 흘러요
꿈에서 3번인가 봤어요
힘이 없더라구요
그래도 꿈에 찾아와줘서 기뻤어요
한 번 꿈에선 텃밭에 묻어달라고도 했어요 신기하죠?
정말이예요 그래서 강아지 뼈가루 가지고 있다가 거기다가 묻었어요.
어디다가 묻어야 할 지 몰라 가지고 있었거든요.
너무 마음이 아파요
정말 그 강아지를 다시 볼 수 있다면 제 명의 반을 악마와 거래 할 수도 있어요 정말..
그리고 다른 강아지 절대 못키울 것 같아요
우리 강아지의 빈자리는 이대로 냅두고 싶거든요.
다른 강아지 키우면 분명 우리 강아지에 대한 생각이 많이 없어질 것 같아요
저 때문에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허전해하시고...
정말 제가 병집인 것 같아요
저같은 얘는 왜 살아서 남한테 피해를 줄까요
있을 땐 모르고 없어야 이렇게 뒤 늦게 눈물을 흘리는 한심한 인간상이라니...
정말 제 자신이 한심해서 견딜수가 없네요
너무 마음이 아파요 정말...
평생 그 강아지한테 반성하고 죽기 전까지 생각해주면서 살꺼예요.
근데 정말 빨리 죽어서 그 강아지 하늘에서 만나서 사죄하고 싶은 마음도 간절해요
... ㅜㅜ
너무 마음이 아파요
이렇게 아파하는 게 정상이지만
때와 장소 구분 못하고 정말 강아지 생각이 들면 눈물이 확 나오고
심장이 너무 아파요.
그 때 강아지 시신을 들고 장례식업체에 전화해서 강아지 데리고 경기도 화성으로 갔을 때 그 때 강아지 시신을 처리해주는 절차가 있더라구요
강아지를 매우 정성스럽게 만져주는데 마음이 정말 한결 편했습니다.
그리고 강아지 시신을 고온의 소각장에 넣고 태우는데 그 태우는 연기가 나가는 관을 찾아 밖으로 나가서 거기다 대고 제 이름을 외쳤어요.
주인은 항상 강아지 이름을 불러주지만 강아지는 주인 이름을 모르잖아요?말해준 적도 없고.. 내가 죽어서 하늘에서 만나게 된다면 강아지 너도 내 이름을 알면 적어도 서로 찾기가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 이름을 하늘로 올라가고 있는 강아지에다 다고 말해줬어요.
아
정말 강아지에게 미안하고 죄송하고 보고 싶어서
마음이 너무 아파요 ...
그리고 내가 줍지 않았으면 다른 사람이 줍거나 주인이 결국 찾아서 지금까지도 잘 키웠을 것을 생각하니 더 미안하고 고통스러워요.. 내가 줍지 않았다면 지금 더 좋은 사람을 만나 잘 살 수 있었을 텐데...
너무 마음이 아파요... 정말 ...
그리고 산책 시켜줄려고 목줄만 집으면 나가는 거 알고 미친 듯이 뛰어다니면서 좋아했던 그 이쁜 김태희 강아지의 빛나는 두 눈이 기억나네요...
산책 갔는데 너무 늦게 따라와서 (사실 정상인데 제가 걸음이 워낙 빨라서) 막 줄 잡아당겨서 데리고 다니고 결코 안아주지 않고 혓바닥 길게 빼고 헥헥대는데도 저 운동 끝날 때까지 힘들게 데리고 다니고...
그것도 산책 한달에 한번 아니면 진짜 두 세달에 한번 데리고 나갈까 하는 정도였으면서 그 한번 나가는 걸 귀찮게 생각했던 한심한 제가 정말... 용서가 안됩니다.
이렇게 가슴 속 이야기 하면서 제 죄를 조금이라도 덜려는 건 절대 아니구요
그냥 그냥 마음이 너무 아파서 올려봅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지내시나... 아니 그것보다 그냥...
^^
정말 강아지에게 잘해주세요.
인간이란 존재보다 미개하다고 아무렇게나 키우실꺼면 절대 키우지 마세요
다 후회할 짓이고 정말 나 자신이 더 미개해지는 겁니다.
원래 동물은 자연을 휘젓고 다니는 인간과 같은 존재이지
인간이 자기 집에 가둬놓고 사료먹이고 주사 놔가면서 키우는 존재가 아니예요
집에 가둬놓고 키울수록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또 산책도 자주 시켜주고
아니 무엇보다 사랑을 많이 주세요
이렇게 뒤늦게 후회하지 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