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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보고 오빠 사랑해요 미친듯이 외쳤던 나

ㅇㅇ |2009.05.02 15:53
조회 2,762 |추천 16

승무원을 하고 있는 노처녀 입니다.

29일 베이징 공항에 낮 3시 경에 도착했습니다.

신나게 실크마켓가서 옷 살 생각을 하며 외국인 크루들과 줄 서있는데

갑자기 일본 여자애가 '레인 레인' 이라고 초조한 비명을 지릅니다.

슬쩍 보니..

정말..

키가 크고..

훤칠하고..

초록색 후드를 입고 선그라스가 얼굴의 반을 차지 할 정도로

진짜 얼굴 작은 비가 10미터 정도 옆에 서 계신겁니다.

혼을 놓은것처럼 가방을 턱하니 팽겨쳐 주고

유령처럼 스르르 걸어가 정말 옆에서 바라보는데

얼굴이..얼굴이 정말..

주먹 만했습니다.

옆에는 그런데 경호하는 분이신지 메니져 분 딱 한분이 계셨는데

그분도 사람들한테 밟히면 어떻게 하나 굉장히 두려워 하시는 표정으로

'사인 못해드려요, 죄송합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갑자기 공항에 '아리랑' 경음악과 '대장금'의 '오나라' 가 울려퍼지고

사람들이 정말 감히 '오빠!' 하고 다가가지 못할정도로

그 포스란,

 

진짜 한 10미터 반경에서 사람들이 우물쭈물 와서 차마 오빠라고 부르지도

진짜 서운한 얼굴로 뒤돌아서 떠나갑니다.

 

저도 팽겨친 가방쪽으로 스물스물 걸어가 너무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외쳤습니다.

 

'오빠 사랑해요!'

 

진짜 큰소리로.

 

영국애들이랑 호주 애들한테 비가 얼마나 아시아에서 유명한지

열심히 설명해주는 미국 애를 더불어, 사무장 부사무장, 1등석, 2등석, 3등석 크루까지

저를 다 쳐다봅니다.

 

성이 안차서 다시 한번 큰 소리로 '오빠 사랑해요!' 라고 외쳤습니다.

 

쳐다 보지도 않던 비님. 하지만 분명히 들으셨고 마음속으로 미소를 지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ㅋㅋㅋㅋ

 

그런데 퐝당한 중국 공안들.

 

여권에 도장만 받아서 나가셔야 할 비가

글쎄 여권에 도장찍어주는 분에게 왕따시 만하게 싸인 몇장을 해주고 계십니다

ㅋㅋㅋㅋㅋ

무뚝뚝해보이고 무서워 보이던 여권 컨트롤 데스크에 앉아있던 공안이

살살 웃으면서 제발 싸인한장 해주세여 라고 했을 생각하니 웃음이..풋.

 

오빠 사랑해요 3번 소리 질렀으니 중국에서의 비지니스도 훨훨 잘 풀렸을거라 생각

합니다.

 

사진도 비록 못찍고 사인도 못받았지만 그 작은 얼굴과 길쭉하고 뽀대나던

초록색 자켓의 포스는 정말 잊혀지지 않을거야요.

추천수16
반대수0
베플정말..|2009.05.03 08:24
비를볼수 있다면 정말 하늘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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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ㅜㅜ|2009.05.02 17:52
사진은요?ㅜㅜㅜㅜㅜ 나도 비 실물보는게 소원이다,~~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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