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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귄지 20일만에 차였습니다...(좀 깁니다..)

MU |2009.05.06 19:42
조회 1,181 |추천 0

먼저 글을 쓰기전에 한마디 하겠습니다.

글 분량만 보고 '너무 길어서 패스' 라는 성의없는 댓글이 아니라 진지하게

상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길어서 읽기 싫으시면 아예 읽지마고 '뒤로' 를 누르세요.

어디다 하소연할데 없어 여기다 상담받고자 올리는 글인데 매너없이

그런 댓글 올리지 마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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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는 보기 드문 축구에 열광하는 22살 여자입니다. 다음 까페의 축구관련

까페에서 주기적으로 활동도 하고있는데 4월 7~8일 경, 다음의 한 대형까페

게시판 지기를 모집한다고 하여서 반신반의하며 신청을 하였습니다.

10일경에 담당 게시판 지기에 제가 뽑혔다고 한 운영자가 통보해 오더라구요.

그 운영자가 전 남친입니다.

 

12일 일요일날, 게시판 지기자리를 이임받으면서 담당 운영자에게서 공지사항에

위배되는 게시물 삭제와 공지 위반 회원에 대한 처벌, 활동 등 지기로서 지켜야하고

해야될 일에 대해 지시를 받은 후 메신저나 까페 쪽지 등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남들에겐 하지 못했던 과거에 상처받았던 일 등

심도있는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는데 그 분이 여태껏 제가 받아온 상처들과 설움들에

많이 안타까워 하였습니다. 이것저것 얘기하다보니 자연스레 이성상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전 이전에 처음 사귀었던 남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적어도 그런 사람들

처럼 얼굴보고 사람 잣대 평가하고 그런 여자 아니라고, 정말 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배려해줄 줄 아는 사람이면 생김새가 박명수나 정종철 이라 할지라도 그 속을 평가하는

게 먼저이며 외모로 잣대를 평가하는 사람을 제일 혐오한다고 하였습니다.

 

그 남자는 자기 실제 사진을 보여주며 평가해달라 하였습니다. 제가 볼땐 괜찮아 보이

더라구요. 제가 판단하는 기준에 한해서 말이죠. 저와 통하는 것도 많았고, 좋아하는

축구팀은 달랐지만 싫어하는 축구팀에 있어서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약 일주일 후, 4월 19일 무렵이네요. 그 분은 운영자에서 내려온 후 일반

회원으로 돌아갔는데, 그날 제게 쪽지로 '사귀고 싶다.'라고 고백을 해왔습니다.

 

전 애매한 대답을 하고서 이틀을 고민하다가 21일 화요일날, 비로소 그를 받아들였습니다.

저보다 두 살 많은 오빠였는데, 그날 이후로 오빠야, 자기야 이러면서 말도 놓고 폰번호도

교환하여 문자도 자주 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문자가 자주 왔긴 했지만 이전에 '난 내 사생활에 이러쿵 저러쿵 얽매이는게 싫다. 적정

선은 지켜주었으면 한다.'라고 남자친구에게 언급을 한 바 있었는데 그걸 잊었는지

남자친구는 문자로 제게 사사건건 자기에게만 몰두하길 바라는 것 같았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자주 해주었고, 니가 없으면 안된다고도 했고....저는 난생 처음으로

절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난것 같아 맨 처음 했던 얽매이는걸 싫어한다던 당부를

남친에게 얘기하려는걸 접어둔 채 참아왔습니다.

 

그 주 목요일 쯤이었죠. 남친이 '누가 뭐라해도 넌 내여자야. 넌 내것이니까.'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다른일에 몰두하고 있다가 문자를 보자, 애정표현치곤 너무 과하다고 느꼈

습니다. 어떻게 보면 소유욕이라 생각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순간 섬뜩해져 왔습니

다. 내 것이라뇨..........? 이건 좀 아닌 것 같더라구요. 아무리 사귀는 사이라 할 지라도

이제 2~3일 지났는데....너무 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5월 초에 만날 장소를 정하기로 했는데, 제가 서울로 갈까 했지만 남친은

진주에서 서울까지 여자 혼자 오기엔 너무 부담스러우니깐 내가 내려가겠다 라고

합의를 보았으나 그 다음날 부산으로 1박 2일 가는건 어떠냐, 강원도 쪽으로 2박3일로

가는건 어떠냐 라며 저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제안을 해왔습니다.

첫만남인데 너무 과한 요구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더군다나 걱정되는게, 멀리 가서

밤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들어서 '그래도 첫만남인데 이건

좀 아닌거 같다. 좀 더 친해진 상태에서 가는것도 늦지 않으니깐 처음 그 계획대로

하자' 라고 해서 남친이 제 말을 들어주는 선에서 일단락 지었습니다.

 

그다음날도 그 과하다 싶은 멘트들은 계속 날아왔습니다. 어느덧 무서워지기 까지 했었

습니다. 그래서 토요일날 아침, 메신저로 그에게 '요며칠 오빠가 보낸 문자들....내가

보기엔 좀 부담스럽더라. 너무 구속당하는것 같다...' 라고 말했습니다.

 

남친은 상심한 듯 보였습니다. 자기 사랑이 부담스럽고 구속되는 걸로 밖에 안보였나 라며

 제게 화를 냈었습니다. 남친의 행동을 이해할만도 했지만 이전에 사겼던 남친이 얼굴 안보고

과하게 애정을 퍼붓다가 실제로 만나고 난 그다음날 바로 이별을 통보한 후로 상처받은

적이 있기때문에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는 경향이 생겼기 때문에 여전히 반신반의한

상태였고 더군다나 요 며칠 봇물쏟아지듯 오는 부담스러운 문자에 저로선 참을만큼

참은 상태였죠.

 

그렇게 이틀을 고민했습니다. 이대로 헤어져야 하나, 아니면 그를 붙들어야 하나.하고요.

그러다가 서로 감정을 좀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곤 헤어지지 않고 다시 시작하자는

걸로 해서 예전처럼 돌아가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그와 만나기로 한 5월 1일 당일. 남친이 오후 차를 타고 5시쯤에 진주에 내려와

만났습니다. 약 20분을 걸어 촉석루에 갔는데 마침 논개제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행사 구경하고 가지 않겠느냐며 여느 연인들처럼 하고 싶었으나 그는 피곤하다며 먼저

모텔로 가자고 하였습니다. 하긴, 서울에서 진주까지 약 4시간을 타고 내려왔으니 그럴

만도 하겠구나 하고 그를 이해하고 모텔로 갔습니다. 막상 모텔로 가니 이렇다 하게

할것도 없고 그는 침대에 뒹굴거리다 잠깐 잠이 들어 약 한시간동안 그렇게 있었습니다.

 

피곤해서 저도 침대옆에 누워있었는데 잠에서깬 그가 갑자기 저를 끌어안으며 밤에

이러고 자자며 과도한 스킨쉽을 해왔습니다. 손을 잡고 어깨동무 하는 이상의 스킨쉽을

경험해보지 않았던 저로선 덜컥 심장이 떨려왔습니다. 다른데도 아니고 더군다나 침대

위에서 말입니다. 저는 정신 못차리면 당하겠다 라고 느끼곤 그의 품을 벗어났습니다.

 

그렇게 어색한 상태에서 약 3시간이 흐르고 잠깐 나와서 피시방에 들렀다가 컵라면을

사와 저녁을 대충 때우고 다시 침대위에 앉아 TV를 보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였습니다.

잘때되니깐 다시 낮에서 했던것처럼 저를 끌어안으며 과도한 스킨쉽을 해오는데 저는

부담감에 못이겨 그가 잠들때까지 멍청하게 그렇게 있다가 그가 잠들기가 무섭게

바닥에 내려와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담날 아침. 씻고나와서 터미널까지 걸어가면서 또 이야기가 오갔는데 그때

남친이 고민하는듯 하다가 말했습니다. '애인보다 오빠동생이 더 나을거 같다. 실제로

보니깐 다른점도 많고 스타일이 안맞는거 같다.' 고요. 내색은 안했지만 그전 남친과

별 다를바 없는 멘트였습니다. 이사람도 말은 '외모 안본다, 외모로 평가했으면 사진부터

보여달라 했을거다. 난 너의 진심때문에 좋아하는거다.'라 해놓고선 사실은 외모따지는

여느 남자와 다를게 없다는 거였습니다.

 

그는 저의 이런 생각을 예상이라도 한듯이 '니가 아 이사람도 외모보고 판단하는구나

라고 생각할까봐 고민 많이했다. 하지만 그 전에 그사람처럼 영영 등돌리고 그러지는

않을것이다.'라고 당부를 해왔습니다. 그렇게 허망함을 뒤로하고 남친을 터미널에 데려다

주고 돌아왔는데, 그 다음날부터 정말로 네이트 온이나 문자에서 그의 메세지를 보는건

힘들어졌습니다. 같이 활동하던 다음까페 자유게시판에서나 간간히 볼 뿐이랄까요?

 

그리고 바로 어제, 이젠 전 남친이 되어버린 그사람이 자유게시판에서 무슨 글을썼는지

그의 닉네임으로 검색을 해봤습니다. 전 그사람에게 갑작스레 이별통보 받고 힘들어하고

있는데 그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교보문고에 갔다가 내 마음에 드는여자를 봤다. 연락처

딸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내일 가면 또 볼수있을까 설렌다.' 이런 글을 올리며 다른 여자

를 찾는 모습을 보고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오늘 아침, 까페에서 친분있던 한 여자애가 네이트 채팅에서 전 남친인 그남자가 자기에게

부담스러운 문자를 보낸다며 제게 말해왔습니다. 그애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그 남자

가 더욱 괘씸해졌습니다. 한낱 제게 했던 사랑한다, 너밖에 없다, 너 포기 못한다, 너아니면

못산다 등의 멘트들은 역시나 절 붙잡아서 한동안 이용해먹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들통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애와 얘기하고 있는데 전 남친이 네톤으로 대화를 걸어왔습니다. 전 당연히 거부했죠.

너무 괘씸하고 배신감 들어서요. 다이어리에도 '슬퍼도 울수가없다. 니가 날 두번 죽이

는구나.' 라는 짧은 멘트를 올려놨는데 그걸 빌미로 '그 다이어리 멘트가 나한테한거라면

정말 실망이다. 니가 사람을 그렇게 맘대로 평가할 줄은 몰랐다. 이러면 오빠동생 관계

유지도 힘들어진다. 그럴거면 네톤 친구 삭제하자.'라면서 일방적으로 말하고는 사라졌

습니다.

 

 

지금생각해도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정작 사람을 그따위로 평가한건 누구랩니까.

얼굴 안본다, 걱정하지마라. 이런말로 사람을 혹한건 정작 그 사람인데 적반하장으로

누굴 탓한댑니까. 원통해서 미칠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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