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때문에 4년만에 부부싸움 했다"
하루 10개 안팎, 많아야 20개의 게시물들이 올라오던 재정경제부 홈페이지 게시판이
때 아닌 호황(?)이다. 21일 1000여 개의 게시물이 쏟아졌고 22일에도 오전에만 100여 개의 글이 올라왔다.
이는 다름 아닌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을 중심으로 시작된 사이버 시위 때문.
21일부터 네티즌들은 재경부 홈페이지에 사이버 시위를 시작했다.
시위 이틀간 재경부 홈페이지는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한 의지가 없다"는 분통부터
"살기 위한 집이 필요하다"는 읍소까지 그간 쌓여왔던 네티즌들의 불만으로 가득 찼다.
네티즌들은 시위의 표시로 제목에 '▦↘'표시를 붙여 게시물을 작성하고 있다.
'▦↘'는 아파트(▦)값을 내리자(↘)는 뜻이다.
네티즌 장진선 씨는 "있는 사람들만 더 부자 만드는 나라를 보니 정말 살 맛이 안 난다"며
"버는 돈 꼬박꼬박 모아 내집 마련의 꿈을 꿨지만 지난 몇 달간 뛴 집값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무위공'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제대로 된 정책을 수립할 마음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생산자 위주의 정책, 가진 자 위주의 정책은 당장 폐기하라"고 말했다.
황병일 씨도 "부동산 정책 아무리 내놓으면 뭐하냐.
아파트값 인하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도 없는 정부 정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고
'서민'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언제까지 이런 시위를 해야하냐"며
"왜 내집마련의 꿈을 부동산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매번 접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거들었다.
분양원가 공개나 1가구 2주택자 중과세, 환매조건부 분양도입,
영구임대아파트 건설 확대 등 구체적인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아이디 '집한채'는 "2주택 이상은 중과세 해 이들이 집을 내놓게 해야 한다"고 했고
김현석 씨는 "분양가 상한제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이디 '사람되고파'는 어머니도 이제 부동산만 알아보고 다니고 아버진 집 사는게 남는 거라고 외친다"며
"가족이 전부 투기꾼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래서야 되겠냐"며 "열심히 일해서 잘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자조적인 말을 남겼다.
김진욱 씨는 "어제는 집 값 떄문에 결혼 4년 차에 처음으로 싸웠다"며 "정책 좀 제대로 해 달라"는 당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