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뭐 저는.. 서울사는.. 평범남입니다.
5일전에 있었던 일 이예요
오랜만에 기분좋게 외출을 하려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제일 신경을 쓰고 나갔습죠..
물론 뭐........그냥 그렇지만요..ㅋㅋㅋㅋ
버스를 탈까 택시를 탈까 고민하다가
'아.. 먼저오는거 타지 뭐'
하고 있는데.. 버스뒤에 택시가 같이오는거에요..
인생에서 두번째로 심각한 고민을했죠
'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
'택시비나 굳히자...ㅋㅋ'
하고 저는 우연히? 그 버스에 타게 됐습니다.
앉아서 혼자 문자도 하고 날좋다~하면서 창밖도 보고 전화도 하고
혼자 난리를 치면서 갔던거같네요..
왠 여자분이 타더군요....
핸드폰 액정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들 정도로
밝은 빛이 나시는 그분.... 그분이 타고나서
'와.............................'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게 됐죠....
왠지 그 여자분 향기가 나는거 같고..
그냥 황홀한거예요....ㅋㅋ
'뒤돌아서 한 번 더 쳐다볼까? 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
'번호를 달라고 해볼까? 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
'번호 달라고 안하면 후회할거같은데..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
그렇게 혼자 어쩌지? 만 하다가.. 목적지에 도착했습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번 봤지만
손을 물고 앉아계시더라구요....
'손 물고 있는것도 이쁘구나..'
'에이......같이 내리면 번호 받을라 했는데 뭐 어쩔 수 없지 뭐..'
라고 혼자 궁시렁 거리면서 번호 달라고 하지 않은걸
저 핑계로 혼자 위로하고 있던찰나.
뒤에서
'아저씨 문 좀 열어주세요..! 죄송합니다ㅜㅜ'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어라? 싶어서 뒤를 봤더니.. 역시 그 여자분이시더라구요
'어.....번호를 이제 달라고해야하나......?
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
혼자 또 고민하면서......
내 주제에 무슨...ㅋㅋ가던길이나가자
하고 단념하고 제 갈길을 갔습죠...ㅋㅋ못난놈
근데 그 여자분 걸음이 원래 빠르신건지 뭔가 급한일이 있으신건지
제 앞으로 휙 가시더라구요.
한..10초정도 그렇게 걸으시다가
헥헥하면서 천천히 걷는데
저도 모르게 그걸 쳐다보면서 옅은미소.....ㅋㅋㅋㅋㅋㅋ
'아 귀엽다ㅋㅋㅋ'
하면서 같은 길을 계속 걷고 있었어요
저는 왼쪽길로 가는데.. 그 여자분은 오른쪽 길로 먼저 휙 가버리시더군요
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흑흑ㅎ극흑
뭐 어차피 뭐......뭐...어차피...
이러면서 혼자 궁시렁 거리면서 걷고있는데
갈림길에 왠 지갑이 떨어져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오오오오오오오ㅗ오오오 득템 !!!!!!득템!!!!!!!!!!!!!득템!!!!!!!!!!!!!!!!!!!!!
하늘은 역시 날 버리지 않으셨어 !!!!!!!!!!!ㅋㅋㅋ오득템!!!!!!오!"
하면서 신이났었죠...여자지갑이었지만..
지갑을 열어보니...
여학생의 글씨체같은 귀여운 글씨체로 포스트잇에 써있는....
주으셨다면 꼭...꼭!!!!
꼭찾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ㅠㅠ
010-2...-....
음.. 순간 이성이 돌아오더군요..
요즘 뉴스에서 큰 돈 찾아준 학생도 나오고
아 세상 참 따뜻하다 좋다 나도 꼭 저래야지
하고 생각했었으면서.....
마음을 고쳐먹었죠.. 돈 얼마들어있나 확인하면.. 왠지 속물이 되는 것 같아서
확인하지않고... 그냥 찾아주자.
하고 전화를 했어요
'여보세요?'
음... 여자목소리들 다 똑같구나 ㅋㅋㅋ
하면서
'네.. 여기 지갑을 주워서요'
'어머.. 제가 찾으러 갈게요!!! 감사합니다!!'
'가까우신것 같은데 제가 갈게요'
하고 있는데 저기서 아까 그녀가 전화를 받으면서
다시 걸어오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아.. 내가 이렇게 착한일을 하는데
그녀가 알아줬으면 좋겠구만.....ㅠㅠ'
하는데....어느새 그분이 저한테 '저기요?'
하시는거예요.
전화랑 지금 여기서 '저기요?'소리가
같이 났다는걸 알고...... 와.......이분거였구나..
혼자 멍~~~~~~해가지고는
' 아......네..여기요.....조심해서 다니세요..'
'감사합니다^^'
'네.......'
하고 혼자서 후다닥......저도모르게 도망을 가고 있더라구요..
조금있다가 문자가 왔어요....
'찾아주셔서감사해요뭐라도보답해드리고싶었는데바쁘신가봐요..^ㅡ^'
저는.......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아니예요..찾으셔서다행이네요!!^^'
하고 소심하게 답장할 여지를 남겨두었죠...잠시뒤에
'찾아주셔서찾은거죠..ㅠㅠ감사해서어쩌죠?ㅎㅎㅎ'
저는 뭐...... 농담반 진담반..
'그럼다음에밥한번같이먹어요^^'
보내놓고 미쳤어미쳤어미쳤어미쳤어 혼자...중얼거리고 있던터....
'그래요..^^ 그럼다음에뵈요!'
'네..좋은하루되세요'
전 보기좋게 거절 당한줄 알고...... 단념했습니다
뭐....하늘이 파란건지 퍼런건지
그냥...슬프더군요 ㅋㅋㅋ 나갈땐 기분좋게 나가고 들어올때는 축 처져서 들어왔죠..
그렇게 시간은 가고..... 혼자 퍼져있다가 잠이나 자자..
하고 씻고~잘준비하고오니까
왠걸.......그녀의 문자!!!!!!!!!!!!!!!!!!!!
언제 시간이 되냐는 그녀의 문자!!!!!!!!!!!!!!!!
그리 바쁜 사람은 아니지만......일단 바쁜척을 해야겠다싶어서
음..언제될지 모르겠네요
하고 튕겼었죠......ㅋㅋ꼴에..
그 다음다음날에 우리는 결국 다시 만났고.
좋은 시간 가졌습니다
밥도같이먹고~ 얘기도 많이 나누고...알고보니 동갑이더라구요~~ 그래서 말도 놓고~
다음에 또 보자는 약속을하고
그렇게 빠이빠이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다시한번만났죠
뭐 다시 만나니까.. 왠지 어색한건 다 사라지고
예전부터 아는 사이인것 같은거예요
다행히 그 여자분도 그렇게 느끼셨나봐요
서로 정말
이얘기~저얘기~
ㅎㅎㅎㅎ어제 생각만 하면 입이 찢어지네요ㅋㅋ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가
'야 너 바보같이 칠칠맞게 지갑을 왜 떨어트리고 다니냐ㅋㅋ'
'지갑 안떨어트렸으면 너랑 나랑 지금 같이 못있잖아~'
이러는거예요 그래서 전
'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부러 떨어트린것처럼 말하지 마라 ㅋㅋㅋ'
'사실 일부러 떨어트린거야'
'사실 일부러 떨어트린거야'
'사실 일부러 떨어트린거야'
'사실 일부러 떨어트린거야'
'사실 일부러 떨어트린거야'
'사실 일부러 떨어트린거야'
엥? 뭐야 싶었죠 ㅋㅋㅋㅋㅋㅋㅋ
'웃기지마 ㅋㅋ 거짓말 치고있어!!!!'
'혹시 너가 찾아줄까 싶어서...'
'혹시 너가 찾아줄까 싶어서...'
'혹시 너가 찾아줄까 싶어서...'
'혹시 너가 찾아줄까 싶어서...'
'혹시 너가 찾아줄까 싶어서...'
'혹시 너가 찾아줄까 싶어서...'
아...
버스에서 절 처음 봤을때부터
첫인상을 말해주더군요.....
뭐 어떤점이 좋더라 뭐 어떤점이 좋더라
번호를 알려달라고 해볼까
아니야 여자가 먼저 그러면 별로안좋아할거야
아 놓치면 후회할거 같은데 어쩌지
저남자가 먼저 번호 달라하면 좋을걸 몬난놈
어쩌지 어쩌지...혼자 이러다가
결국 생각해낸게.. 지갑에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제 앞에서 떨어트리는 거랍니다.......
거짓말...하면서도 내심 기분 좋더라구요.....
내가 뭐라고....지갑 가져버릴까 생각도 했었는데....
여튼 고맙더라구요....
그렇게.......지금도 전화도하고~ 문자도하고
좋은 관계 이어나가고 있어요..^^
어느정도 됐다싶으면 고백해볼까..해요...^^
긴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글쓰는 요령이 없어서......ㅜㅜ
여러분들~~~착한일하면 이렇게 상받나봐요~~~~
착한일 많이 하고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