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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려면 돈버는 일 해라..

바비인형 |2004.05.06 12:32
조회 1,124 |추천 0

어린이날 잘 보내셨나요?

오늘도 날씨가 무척 좋군요.

시댁가서 일했습니다...

내가 미쵸.. 왜 갔나 몰라 진짜..<시댁 일한다는데 가기는 가야죠. 시댁 농사짓거든요. 못자리 하신다고..>

시어머니, 시할머니.. 지난번 갔을 때랑 달라진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어머님은 여전히 제 뒤만 따라다니면서 쳐다보시고..

집에 혼자 있으려면 안심심하냐고 물어보시는 것도 잊지 않으셔더군요.

이번에는 한가지 더 말씀하시더군요.

그 좋은 직장 왜 그만뒀냐면서 제가 직장 계속 다녔으면 신랑이 좀 더 여유가 있을 거라고 하시네요.

언제적 얘기를 또 꺼내시는지.. 1년 다 되가는고만..

좋은 직장 그만둔 게 아니라 너무 안좋아서 그만둔 건데..

애기도 낳을 때 낳아야 된다고 하시네요. 참나.. 자기가 키워줄 것도 아님서..

애기낳고 나서 애는 친정다 맡기고 직장 다닐 수 있으면 다니라는 말씀도 하셨지요.

정말 여러번 속 뒤집더군요.

시댁에 있으면 더 심심하고 안좋습니다. 솔직히..

저도 분명 한국사람이지만 침대체질이라서 바닥서 자고 나면 어깨랑 허리가 아픈데 침대가 있기를 하나..

인터넷이 되기를 하나..

컴퓨터가 있기를 하나..

누군가랑 수다떨고 싶을 때 내 얘기 들어줄 사람이 있기를 하나..

내가 나가고 싶을 때 나갈 수 있기를 하나..<버스도 안들어가는 동네..>

하다못해 맘이 편하기를 하나..

4일 아침에 신랑 출근할 때 같이 갔다가 어제 저녁에 왔습니다.

근데 할머님 왈..

"너는 일요일까지 여기 있지?"

순간..

그렇지만 형님들한테 썼던 방법 제게는 안통합니다. 절대로..

형님들같으면 OO씨랑 얘기해 볼게요.. 했겠지만

"아뇨.. 내일 갈 건데요.. 집 오래 비워두면 안되니까요."

그래도 집 가깝다는 걸로 걸고 늘어지시더군요. 가까운데 사니까 며칠 있다 가라고..

저는 눈치없는 척 계속 내일 갈 거예요..... 그랬구요.

어제 저녁에 나오는데 어머님 왈..

"토요일에는 여기 오냐?"

어떻게 할까 한참 고민중인데 그 말 들으니 왜 이리 기분이 나쁜지 모르겠더군요. 할머님한테 들은 말이 있어선지 몰라도..

할머님도 내일 가라는 말씀을 몇번이나 하셨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형님한테는 얼른 가라고 하시더만..

왜 자꾸만 비교되는지 모르겠네요. 시댁가면 더 있다 가라고만 하고 훨씬 가까운 친정 가면 얼른 가서 쉬라고 하는데..

오는 길에 친정에 들렀다 왔습니다.

친정에도 할머니가 계셨지요. 어제만..

할머니는 큰어머니랑 큰아버지랑 같이 사십니다. 차타고 10분 못되는 곳에 큰집 있거든요.

엄마랑 아빠랑은 일찍 가서 쉬라고 하셨는데 할머니만 자주 못보니까 더 있다 가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할머니들은 같은가 봐요. 친정이나 시댁이나.. 근데 대놓고 내일 가라고는 안하셨지요.>

7일 저녁에 친정 갔다가 8일 오후에 시댁갈까.. 아님 7일 아침에 시댁 갔다가 8일 오후에 친정갈까.. 생각중인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아직 모르겠네요.

8일에는 시누이들도 온다던데..

신랑은 친정 먼저 가자고 하지만 저는 시댁에 먼저 갔다가 친정가고 싶거든요.

어머님한테서 금방 전화왔네요. 혼자 있어서 심심해서 해 봤다고..

그래서 저 일해요..

그랬더니 돈 되는 거냐고 물으시네요. 참나..

제 생각은 돈이 안되는 거라도 일한다고, 전부터 조금씩 했던 일이고 제가 좋아하는 거라서 돈버는 건 아니어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그랬더니 돈도 안되는 일을 뭐하러 하냐고 그러시네요.

일이 아니라.. <십자수>인데.. 재밌거든요. 생활비는 안되도 제 용돈 정도는 되는 거고요.

어머님 말씀이.. 돈 안되는 건 하지 말고 일하려면 돈벌면서 하라는군요.

막내시누이도 집에서 살림만 하는데.. 막내시누이랑 저랑 나이도 같은데.. 신랑도 시누남편도 똑같은 일하고 월급도 똑같은데.. 왜 저한테만 돈벌기를 은근히 바라고 강요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딱 한가지 틀린 거 있네요. 그 한가지가 아주 엄청난 차이가 될 수 있는 거.. 아가씨는 임신중이고 저는 아니라는 거죠. 그렇긴 해도..

며느리나 딸이나 똑같다고, 어머님 입장에서는 틀리지만 며느리도 그 친정엄마가 20년 넘게 정성들여 키운 딸이라고 하시는 분이 이럴 때 보면 역시나.. 시어머니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신랑한테 말해봐야 저만 이상한 사람 될 것 같고..

엄마한테 나 직장 다시 다닐까..? 그랬더니 또 쓸데없는 생각 한다고 하시는군요.

한의원 몇번 갔었는데 선천적으로 기가 약하다고, 체질개선해야 된다고 했거든요.

몸이 약해서 아직까지 애도 못낳았는데 애기낳을 생각해야지 일은 무슨 일이냐고..

누구한테 하소연하고 싶었는데 속이 좀 시원해지네요.

여러분들께는 좋은 일만 생기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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