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합니까.
금년에 약 4년에서 5년 정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진 남자 입니다.
약 4년 동안 원거리 연애 약 3년 정도에 가까이 살았으니 근거리연애(?) 2년했습니다.
정말 처음 만날 때부터 몹시 영광스러워 신단주 모시듯 귀하게 모셨습니다.
그러니까 최소한의 애정표현이라고 볼 수 있는 선물에서 있어
아끼지 않으려 몹시 노력했습니다. 고딩신분때도 그렇고 자취생 신분때도 그렇고요.
저 가지고 싶은 거 신경 안쓰고 그냥 님 위해 나는 살아갑니다,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그 사람도 저 위해 원거리 연애 할 땐 늘 기차타고 이동해주고
매일같이 전화도 한 시간 이상 통화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 어떤 커플들에겐 아주 당연한 일이란 거 저, 처음 알았습니다.
아주 고맙게 알아 이좌식아~ 라는 식의 그녀의 태도가 아주 시건방져졌다는 것도
전 헤어지고 난 후에야 알았습니다. 아주 전 슈퍼찌질인거죠.
서서히 서로가 거리가 멀어지고 틀어지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였습니다.
그리고 실망한 모습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한 것도 작년이었고요.
하나는 어쩌다 보게 된 방명록에서 그녀가 썼던 말이 있었는데,
기억나는 단어는 책임과 죄책감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 나타나 설레이는데 저에게 미안하다는 그런 ~ 뭐 그런겁니다.
그리고 또 한 번은 자기 주딩이로 얘기했었는데,
너한테 가지고 싶었던 선물 받고 나서 헤어지려고 했다.
라고 해서 저는 다소 충격을 받아 할 말을 잃었지만 애교로 넘어가기에
쓴 맛 억지로 삼키면서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거리 연애의 단점이란 전화로 보완하면 된다.
이렇게 전 생각했습니다. 많은 대화 주고 받으면 서로의 마음에 남아있던
앙금이 서서히 풀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전화마저도 귀찮아 하는 그녀.
나중엔 한달에 한 번 만나는 것조차 싫어하더니 온갖 변명을 다 대면서
결국엔 저와 만나지 않으려 아주 수능시험 보듯 노력하더군요.
그 이유 알고 있습니다. 귀찮아.
귀찮다는 것이 그녀의 이유였다는 건 그간 사귀면서 옆에서 바라본
그녀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집안이 어려워도 귀찮다는 이유로 알바고 뭐고 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 하면서 학원비 띵까고
학원 나가지 않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소담한 동정 하나 가졌습니다.
이 사람 내가 정말 사랑하면 마음 다해 올바른 길로 인도하리라.
그런데 이 사람 오냐오냐 했더니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갔고,
니가 뭔데 내 인생에 참견이냐 면서 제 인생의 끄트머리까지 잡아당겼습니다.
그러니까, 제 모든 걸 좋지 않게 봤던거죠.
지금 마음 다시 정리하는 기분으로 써나가는데 참 저 자신이 비참해지는 커녕
몇 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니놈은 니놈을 좀 챙겨라 이새꺄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네요.
아무튼 그랬던 그녀, 절 완전 죄인취급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두 번 만나는 것도 죄인 것처럼 굴게 만들었고,
하물며 길거리에서 모욕 당한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싫다 하는 일은 끝끝내 진행하면서 자기가 싫다는 일
제가 진행하면 정말 전과 14범보다 더 한 인간마냥 취급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 동생 저작권법으로 걸렸을 때도
제가 대신 출두해서 변호사하고 합의 보고 합의금 벌금 수준까지 낮춰주고
돈이 없다길래 대신 내줬지만 이것 때문에 채무관계가 되어
약속을 어긴 동생에 대해 말만 꺼내면 완전 개xx취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약 4년이상 사귀면서 자기는 인간이고 나는 짐승이었던거죠.
그러다, 그 사람 같이 일하는 남자 이야기 줄줄줄줄꺼내기 시작하더니,
그 사람 매일같이 데려다 준다고 하고 (이건 좀 참았지만)
매일 맛난 거 사준다고 하기에 조금 조심하라 말해줬더니
발끈하시는겁니다. 그 사람은 유부남이에효. 라고.
그래서 아하 하고 수긍했는데 이건 뭐 유부남이 집에는 들어가지도 않고,
새벽 2시까지 아가씨랑 룰루랄라 단 둘이 노는 꼴이 참 보기 좋아
그 사람이랑 놀고 있다길래 더군다나 그녀가 말하길
어머니가 아프셔서 집안 일 도와야 한다 해놓고 두시까지 노시기에
전화를 여러 번 했습니다. 그녀의 말, 앞 뒤 사정 안맞고
멀리 있어 가지 못하는 사람 마음만 타들어갔으니까요.
그래서 그녀, 당연하다는 듯이 화내고 저도 이해하려고 했지만 화났습니다.
그리고 그녀 나 때문에 창피하고 힘든 적 많다며 울었고,
마음약한 찌질이인 저는 그저 미안하다 빌었습니다.
그리고 일방적인 이별 통보와 함께 며칠 간 생각해보겠다 하고,
그 해 마지막 하루가 지나고 1월 1일. 열흘째 되는 날.
그녀에게 전화를 걸자 왜 전화했냐 부터 시작해서
자기는 그 곳에서 일하면서 몇 명의 남자에게 고백을 받았다는 둥의 말을 해댔습니다.
그러니까 저따윈 필요없다 이거겠죠.
솔직히 말해서 연애에 있어 희생이란 보통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한치도 흔들리지 않았던 제 마음 이해해주고
그 반만큼이나마 따라와 준다면 감사할 것도 없겠죠.
그런데 그녀 그렇게 말하고는 제게 말하길,
몇 달 후까지 다시 생각해보고 연락하겠다 하십니다.
저는 그때 당시엔 알았다고 울며불며 전화를 끊었는데,
3일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이만저만 억울한게 한 두가지도 아니고
더 이상 이렇게 마음 깎아내리며 하루하루 보내기 싫어
번호 바꾸고 그녀 폰번호 차단하고 모든 걸 다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헤어지고 얼마 후에 그녀와 같이 일하는 사람 통해서 알았는데,
(그녀 일하는 곳이 저도 자주 갔던 가게라)
결국 그녀, 자기 입으로 지껄이셨던 유부남과 룰루랄라 사귀더군요.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됐고.
아무튼 그녀와 헤어질 때 저가 이런 말 했습니다.
세 달 동안 유부남 얘기만 하는데 그 사람 좋아하는 거 모를리가 없겠죠 ㅋ
눈치가 아무리 꽝이라지만 그것조차 모르면 좀.
아무튼 그런 그녀에게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
"넌 어떻게 너가 말한 지저분한 인간들하고 똑같이 되려고 하냐."
그러자 그녀 말합니다.
"어차피, 인간은 다 똑같잖아?"
헤어지는 순간에 유부남과의 관계에 대해서 부정했지만
그녀는 결국 순순히 인정한 꼴이 되었으니 이것참 안타까울 따름이었죠.
헤어지고 지금 반년 정도 지났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 고생 많이 했고 희생한 것도 많아
기억이란게 잊혀지지 않을 뿐더러,
더욱 떠오르면 떠오를 수록 추억이 되지 않고 씁쓸한 기억,
좋은 감정 남지 못해서 몹시 안타깝네요.
지금은 보니까 다른 남자 또 사귀고 계신 거 같은데,
그 사람도 저가 알고 있는 사람이라 좀 놀랍고 ㅋ
지금 어디선가 만나면,
게임에서 만난 사람 쉽게 쉽게 잘도 사귀시네요, 라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결론은 이별 당하면서 그리고 연애하면서 자기비하하는 분들,
다른 시각으로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세요 ㅋ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