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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뱀파이어봤습니다...믿기나요

부산녀자 |2009.05.13 01:00
조회 667 |추천 0

 

아이고~톡은 처음이네요

워낙 컴맹이고 잘 안하느라 네이트 톡이 먼지도 사실 몰랐답니다

너무 황당한 일을 당해서 제일 친한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갑자기 네이트 톡에 올려라는 겁니다 그래서 용기있게 올려요..

 

저는 20년을 부산에서 산 거친 녀자랍니다

그런데 지금 서울에 상경해서 공부중이에요

거칠고 터프한 부산말만 쓰다가  낯간지러운 서울말 쓸라니 솔직히 참 어렵습니다

뭔가 서울말로 얘기하면 속시원하게 표현이 안되는것 같아서 늘 답답하고요

그래서 부산친구들이랑 통화하고 부산친구들이랑 수다떠는게 유일한 낙이죠..

 

일단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ㅈㅅ 꾸벅 ㅠㅠ

 

이제 드디어 본론!!!!!!!!!!!!!!!!!!!!!!!!!!!!!!!

어제생긴일입니다..

남자친구랑도 헤어진지 꽤 됐고 서울에 혼자와있어서 엄청  심심했어요

그러다가 아는 사람소개로 잘생겼다는 말에 혹해서 바로 소개를 받기로 했어요

문자만 하다가 결국 만나기로 했는데

일단 아침부터 비가오는 겁니다.. 일진이 좀 안좋다했어요

그래서 만났습니다

잘생겼습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자랑만 퍼부었습니다 밥먹는데 다 쏟아낼뻔했어요

뭐 수능칠때 아파서 잤는데 1등급이더라 서울대 갈려고했는데 아쉽게 못갔다 등등...

무슨 맞선 보는것도 아니고 가정환경 묻고 일단 황당해서 그냥 입닥치고 있었죠전..

(거친말투나오네요 슬슬)

그쪽이 밥을 샀거든요 근데 그거가지고 생색을 내더라고요..

그럴꺼면서 자기 집 청담동이라고는 왜자랑했는지

아버지의 직업을 왜 과시했는지

어이가없었어요

20000원 밥값정도는 제가 계산했어도되는거였거든요!

 

겨우겨우기나긴 시간이 지나고

영화를보는데.. 정말 영화만 봤습니다

딴생각이 들지를 않았습니다

옆에서 잤다는데 그것도 몰랐어요

사실 꼴보기 싫어서 스크린만 봤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잘생겼어도 사람은 얼굴이 다가 아니잖아요 그죠?????

 

 

영화가 끝나고 술한잔 하자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집에 가야겠다고하고  

속에서 열이 차오르고 욕이 부글부글 끓어오는걸 꾹참고

첫만남의 예의상 웃으면서 헤어지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친구한테 마침 전화가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갈아타러가는길에 전화를 받고있었습니다

영화 '박쥐' 본 소감을 듣고있었어요 친구에게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웬 술취한 20대 학생이 여학생 두명의 부축을 받고있는걸

그냥 쓰~윽 스치고 말았죠

한참 '박쥐' 에 몰입하고 있는 찰라에

그래서 머릿속엔 온통 '벰파이어 벰파이어'로 가득차있는 그 찰라에

 

갑자기

갑자기

갑자기

 

무언가 제팔에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개를 돌리니

그 좀전에 본 그 술취 한  남자가 제 팔뚝을 덥석 물고있는 것입니다

물것이 따로있지 술취해서 에스컬레이터 옆에있는 여자의 팔뚝을!!!!!!!!!!!!!!!

저는 너무 놀란 나머지 고함을 질렀습니다 아악~~~~~~~~~~~~~~~~~~

그러자 그남자는 혀를 휘두르는 것입니다!!!!!!!!!!!!!!!!!!!!!!!

그제서야 뒤에 서있던 부축하던 두 여자가 알고 죄송합니다라는 짧은 사과를 하더군요

저는 순간 박쥐에 몰입해 있었기때문에 아주 잠깐 뱀파이어가 아닌가 하는생각에

무서워서 일단은 도망쳤는데

뒤로 보니 그남자가 침을 뱉는것입니다

어디 제 팔 뚝 이 더 럽 나 요

옷이 축축한것이... 갑자기 열이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혼자 소심한 복수로..

뒤를 보며 "미친x아 술취해서 사람 팔뚝을 무나 장난치나 먼데 x나 기분 나쁘네 씨x'

이라고 했어요..... 거친 부산 여자의 소심한 복수였습니다..

(참고로 오늘 오랜만에 남자만난다는 생각에 비싼 옷을 입고갔습니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드라이클리닝 하고 처음 입은 옷을 다시 세탁소에 맡기고

샤워하는데 팔뚝 완전 뽀득뽀득 씻었어요..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일 태어나서 겪을까 말까한 일 아닙니까?

전 너무 황당했어요

살다살다 요런 일도 겪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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