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니 생각이 납니다. 넌 시골에 시집가서 못산다고.(나는 서울에서 태어나서 30년 가까이 살아왔고,외가나 친가 수도권 도시의 터미널과 역에서 5분거리에 소재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농사짓는 집은 사돈의 8촌을 뒤져도 없고요)울 시댁이 시골이지 내가 거기서 살건감... 했죠. 엄마 가슴에 대못박고 반대하는 결혼했습니다.
울시댁 결혼식 오전11시로 잡았죠. 서울서 강원도 거기까지 버스대절해서 가는데 출발 새벽6시에 했습니다. 멀리서 오는 사람 생각않고 왜 시라는거 그렇게 따지고 9수는 왜 그리따지는지 내 주변사람들 그런거 안따지고도 잘만살던데...
결혼해보니 농사짓는 울시부모 저에게 같이 나와서 밭일하자는 말씀안하시고 4명이나 되는 시누들 자기들이 설겆이 하대요. 제가 아마 그런것에 감동을 받아서 3년동안 눈에 낀 거풀을 못벗겨낸 것같습니다. 뭐든 대가를 치뤄야한다는걸. 차라리 그 설겆이 내가 뺏어서라도 했어야하는건데...
올해 결혼5년차 지금 젖먹이 둘째까지 딸려있죠. 올해는 울시아버지환갑. 얼마전에 치뤘습니다. 시골은 결혼이나 무슨 행사가 있으면 전날 돼지를 잡아 마당에서 동네잔치를 벌이더군요. 왜 그런걸해야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아~ 그래도 이곳은 그런가보다 하며 내가 맞춰야지 합니다. 시어머니 애비한테 얘기해서 환갑전날 일찍 오랍니다. 남편에게 전했습니다. 남편은 회사사정상 안된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환갑날과 그담날 쉬더군요.그래서 제가 날짜 조정을 해보라고 했더니 자기가 쉬어야하기 때문에 안된답니다.전 애둘데리고 가방매고 4시간 가까이 혼자 못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신랑차타고 환갑전날저녁에 갔습니다.
담날 환갑날 아침 새벽6시부터 아침상차리고 굉장히 바쁩니다. 전 그시간에 아기젖먹였습니다.뒤통수가 따갑지만 지금안먹이면 언제 먹일지 알수가 없습니다.젖줄을까봐 아침도 먹었습니다.
(중간생략)
오전 10시반에서 오후3시까지 우여곡절끝에 행사 다 치루고 집에 왔습니다. 점심도 제대로 못먹고 집에 왔는데 이게 뭡니까. 울 시어머니 밀가루 반죽해서 국수밀고 있습디다. 시아버지가 해달라고 했답니다.그장면을 본 손님들 반응은 3가지더군요.
1.국수미는게 기가 막히네(감탄)~
2.이게 뭐하는 건가요?(어리둥절)
3.왠 국수냐!!! (답답해함)
저는 이런 잔치라는 문화가 처음인데다 할 줄 아는건 오로지 설겆이이길래. 죽어라도 닦았습니다. 울 시할머니 저를 보고 고생이 많다고 칭찬이십니다.(시할머니 날 이뻐하시죠)그런데 집에서 담근 술냄새를 맡으니 올라오더군요.토했습니다. 그리고 전 거의 기절상태였습니다. 손님들잔뜩있고 국수미는 분위기에서 전 작은 방에 가서 누웠습니다. 막내시누이가 약을 갖고 오더군요. 푹쉬라고 하대요. 사실 정상이라면 말대로 푹쉴수가 있습니까? 바늘방석이지.그래서 조금 움직일 수 있을 것같아.부엌에 다시 갔지만 도저히 술냄새를 맡을 수가 없어서 거실에 앉아 있는데 나중에 막내가 따지더군요. 일을 하던지 고맙다는 말이라도 하던지 도저히 못봐주겠답니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제 말도 할게 있었습니다만. 자기말만 하고 나가버리더군요. 그리고 차를 타고 가버렸습니다.
환갑날 제 변명만 늘어놨군요. 넘졸려서 자야겠습니다. 2탄에 집안얘기를 올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