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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 저도 만두 좋아하는데요..ㅡㅜ

섬색시 |2004.05.10 08:48
조회 905 |추천 0

어버이날..

다들 무사히 보내셨나요?

 

전 시댁이나 친정이 모두 인천인 관계로다 상경(?)을 했었담다..

 

결혼한지 3년째지만..워낙 멀리 사는 관계로다..(왕복 14시간..)

설, 추석, 여름휴가.. 이 세번만 챙기고 나머지는..걍~ 전화한통으로 떼우곤 했담다..

 

이번엔 울 친정아부지 환갑이 있어설랑..큰맘먹고 상경했더랬죠..

 

원래 먼길이라 쉽지는 않았지만..

요번에는  며칠동안 집문제로 울뚱띠나 저나 고생을 해서인지..너무 힘든 여정이었담다..

 

금욜날 밤 9시가 넘어 퇴근한 울뚱띠랑 바리바리 짐을 싣고..

(선물? 아님다..김치훔쳐올 빈 김치통이져..)

휴게소마다 들려 토막잠 자가며 친정에 도착하니..새벽 5시가 넘었더라구요..

 

아부지 환갑이지만...몸이 편찮으신 관계로..

집에서 식사하기로 한탓에 친척들이 방안가득 주무시고 계시드만요..

 

오랜만에 엄니가 해주신 맛난 잔치음식 먹고..출산때 다닐 병원도 알아보고..

마트 쇼핑도 하고..정말 정신없이 하루가 지났담다..@.@

 

저녁때..시댁에 도착했는데..

부엌을 휭~ 둘러보니..식사준비가 안된거 같더라구요...

 

순간..머리를 요리조리 굴리는 섬색시..

몸 움직거리기도 힘든데..식사준비하는걸 지켜볼수만은 없잖슴까..

음식하는거, 상차리는거, 설겆이 하는거..도와야 할텐데..영~ 안 내키더라구요..피곤도 하고..

 

그래서..걍 나가서 드시자고 했슴다~

식구 몇 안되는데...삼겹살이나 궈묵음 되겠지 싶어서리..

 

헌데..걍..찌개만 끓이면 된다고 집에서 밥을 묵자시네요..

 

가만 앉아있을 수 있슴까?

요리조리 따라댕기며 수저도 놓고..반찬도 담고..

상을 떡~하니 차렸는데..

 

오호~ 해물탕이네요?

저..해물탕..무지 좋아라 함다~

 

시엄니...저한테 물으심다~

 

" OO야..해물탕 좋아하냐? "

 

" 네에~~~~ "

 

" 많이 묵어라~~~ " 함시롱.. 건더기를 제 그릇에 담아주심다..

 

임산부가 체면 있겠슴까? 사양도 않고..쩝쩝~얌얌~ 맛나게 두그릇 묵었슴다..

 

두둑해진 배를 안고..동네 한바퀴 산책하고..

밤 9시쯤 꿈나라로 직했했져...(울시댁이 좀 심하게 일찍 주무심다...)

 

담날 아침..

 

일욜도 어김없이 출근하신다는 시부 배웅하고..

늦은 아침을 묵었는데요..

 

시엄니가 만두국을 끓여주신답니다~

 

제가..또 만두 귀신임다~

 

헌데..시엄니는...

" 지난 설에 니들 온다고 많이 만들었는데..안와서..

OO이(울뚱띠)가 걸려서 다 먹을수가 있어야지..그래서 남겨뒀다~" 하시네요..

(그때..제가 임신초기라..전화만 드리고 걍~ 개겼더랬슴다..)

 

" 근데...OO이(섬색시)도 만두 좋아하냐?? "

 

" 네에....."

 

저요...만두 귀신이라고 말한게 몇번째인지 모름다...

 

울 시엄니 설때마다 만두를 만드시는데..그때마다 엄니한테..

저...만두 무지 좋아라해요~~~ 많이 주세용~~~ 했던 접니다...

 

근데..시엄니 머리속엔...아들내미가 만두 좋아한단 생각만 남아있으신가 봅니다..

 

전날 먹었던 해물탕이..감동 스러워서..

(울뚱띠가 그러는데..엄니가 집에서 해물탕 끓여주신게 자기 태어나고 첨이람다..)

속으로 엄청..감사하고 있었는데..

역시...시금치...는 어쩔수 없나보다~ 했네요..

 

게다가..

 

울엄니나 새언니는 저 맛난거 사묵으라고 단던 몇만원이라도 찔러주는디..

시엄니는 생신 5만원, 어버이날 10만원...일케 15만원 드렸는데..십원 한푼 없슴다..ㅡㅜ

 

출산준비물도..친정서는 벌써부터 이건 누가 해주고..어쩌고 야그하는디..

시댁서는 준비 어캐 하고 있냐~고 한마디 물어보시지도 않네요..ㅡㅜ

 

저두..시댁에다 그리 잘하는거 없기땜시 지금까정 별 불만 없었는데..

(전화?? 생각날때 한번씩 함다..--;

 제사는 챙겨본바 없고..생신때도 던 쪼매 송금하고 전화하고 땡임다..--;;)

 

저도 이제 엄마가 된다 생각되서 그런가요..

괜시리 서운하고 그러네요..

 

그래도..니들 끼리 잘살면 된다고..대놓고 큰거 바라시는거 없고..전화한통에도 고맙다하시는데..

그걸로 감사해야 하는거겠죠?

 

내려오는길엔 비까지 와서 더 고생을 했더니만..

지금 몸이 천근만근이네요..

 

오늘 집쥔하고 은행가서 채무 확인하고 등기하기로 했는데..잘되길 빌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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