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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한 목적을 밝히시오~ 시엄니~!

오메 |2009.05.19 11:38
조회 3,299 |추천 0

오늘 오전 10시 40분경...

 

웬일로 시어머니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휴대폰에 '시댁'이라고 뜨면... 난 얼굴에 인상부터 써진다...언제부터인지...

 

전화한 목적은... 없다.

아무런 말씀도 없다. 그저 손자녀석(16개월되었음) 잘 노는 지 일요일날 잠깐 집에

들렀다 가셨을 때 많이 울었는지를 물어보신곤...

"음...그래....알았다..."

하신다.

ㅡㅡ

"저기요, 어머니! 오늘 저녁에 저녁 먹으러 간다고 전화드릴려고 했는데... 오늘 저녁 먹으러 갈께요!"

"오야... 그래..."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근 몇주만에 전화를 하셨다. 신랑에게 전화해서 안받으면 내게 전화를 하시는 일 빼곤

나와의 통화는 거의 없다. 그 이유는 아마 내가 전화를 전혀 안하기 때문일 것이다.

 

ㅡ,.ㅡ 신혼초때야 싫어도 웃으며 안부전화드렸지만

일주일에 두번씩 저녁먹으러 가고 토요일이나 일욜엔 가끔 나들이도 가는 데

차로 5분거리인데 굳이 안부전화를 드려야 할 이유도 모르겠고

친정엔 트윽~~~~별한 날을 제외하곤 전화한통 안하는 신랑이 미워

나도 안할 뿐이고 그래서 전화 잘 안한다는 거 시댁 식구들도 알고 있다.

전화 왜 안하냐고 물으셔서 그렇게 대답을 했으니까

 

"댁들 동생도 울집에 전화 잘 안하거든요??"  ㅡㅡ 시누들아~~

 

전화를 끊고 스트레스가 쌓인다.

전화한 목적이 틀림없이 있었을 것이다.

차라리 속시원하게

"**이 데리고 놀러올래?"

라던가

"... 집에 있을꺼면 놀러가까? 점심 사줄래?"

하시던가...

 

틀림없이 둘중에 한가지가 목적이였을 텐데... 서운해 하시는 목소리로 전화를 끊으신다.

 

일주일에 두서너번 손자얼굴을 보여드리는 목적으로 시댁에 간다.

저녁도 먹고

주말엔 나들이도 간다.

할만큼 한다고 생각한다.

생활비도 다달이 30만원씩 형제중 유.일.하.게 챙겨드린다.

 

주변에선 날더러 미쳤다고 한다.

하지만 난 장남이 멀리 가 있는 관계로 (미혼) 가까이서 모시지 못하는 것이 죄송스럽고

함께 살기는 싫어서 함께 살 수 없음이 죄송스럽고

늙어 외로우실 듯 해서 칠순넘어 보신 친손자녀석 자주 보여드리자 하는

마음 때문에 그렇게 한다...!!

 

 

요즘 시어머니가 너무너무 싫다.

가식적이시고 바라는 거 많으시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안으시고 빙빙돌려

사람을 나쁘게 만드신다.

죄지은 거 많은 며느리처럼 만들어버리신다.

요즘... 아주 많이 그런 것을 표현하신다.

아니다...어쩜 처음부터 그러했는데 이제서야 내가 그걸 느끼는 것일 지도 모른다.

 

함께 나들이라도 갈라치면

내가 아이를 안으면 큰일이 난다.

꼭 당신이 안으셔야 하고 내가 안으면 "와 안노...놀게 놔둬라!"

하시거나 울아덜이 찡찡거리며 내게 올려고 할라치면 "이녀석이 와 이라노?" 하고

기어이 내 품에 오는 녀석을 잡아채 가신다.

물건 집어던지는 버릇을 고치고자 행여나 목청높여 인상쓰며 혼을 낼려고 하면

"놔둬라! 엄마 따찌해라!"

하고 되려 아이에게 엄마를 때리라고 한다... 그리고 낼름 아이를 안아가시지... 흥!!

 

이해한다.

속터지지만 이해한다. 어이없지만 이해한다.

할머니와 손자니까... 거기다 어쩜 둘도 없을 유일한 친손자가 될지도 모르니...

 

하지만

그럴수록 미워진다. 이해하지만 미워지고 싫어진다. 해주시는 것 없이 밉고

나름 해드리고 있음에도 미움받는 것 같아 싫고

 

......

차라리 맘에 있는 말을 입으로 꺼내주셨으면 좋겠다.

맘에 담아두시고 겉으론 웃으시면서 부처님처럼... 얼마나 사람이 가식적인가!

언젠가 신랑이 조카들이 카메라를 망가뜨려놓았다고 툴툴거리자 시어머니가 하신 말이

기억이 난다.

"싫어도 겉으로 표현하지마라! 속으로만 해라!"

 

그 말을 듣고 간담이 서늘해졌었다...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가! 하고 말이다.

 

전화해서 놀러오거라, 혹은 놀러가도 되겠느냐 말을 하셨으면

지금 내가 이렇게 신경질이 나진 않을 것이다.

세상 어느 며느리가 기분좋게 "어머니~ 오늘 날도 좋은데 놀러오세요~" 할까?

 

시아버지께서 오토바이를 운전하신다.

오토바이타고 오시면 될 거리를 나더러 버스타고 오라고 하신적이 있다.

둘째시누가 옆에서 듣더니

"그럴거 머있노? 아도 있는데 엄마가 아부지랑 오토바이타고 가면 되지!"

하자

"응? 그래도...오전에 할 일 없고 하면 놀러오라고야!"

그러자 시누가 다시 말을 꺼냈다.

"머할라고? 아버지 잘 안움직이시는데 운동삼아 손자보러 가자 카면 움직이시고 좋지! 아데리고 버스타고 오라는 것보다 훨씬 쉽다! 아님 엄마 혼자 버스타고 가던가!"

하시자 아무런 말이 없으셨다.

틀린 말이 아니잖은가...

가까운 곳에 버스종점이 있다. 하지만 내가 아이를 데리고 짐가방 챙겨서 데리고

가는 것보다 시어른들께서 바람도 쐴겸 오토바이를 타시고 오시는 것이 더 좋은 데...!

 

3~40분 거리의 시장은 가시면서

1~20분 거리의 며느리집엔 그토록 보고싶으시다는 손자보러는 못오신단 말인가?

 

어머니들은... 왜 다 그러실까...

편한 일을 두고 간단한 일을 두고 복잡하게 꼭 힘든 길로 며느리를 움직이려 하시는 듯

하다... 그래서 고부간의 갈등이 생기는 걸까?

 

전화하셔서 목적을 말씀하셨으면

어머니께서도 손자보시고 나도 손자보고 좋아하시는 어른들 보면 내키지 안아도

한 일이 되겠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아질 테고...

말한마디면 이렇게 모두가 좋아지는 일을...

굳이 꾸역꾸역 며느리가 하기 싫은 말 하게 만드시고

꾸역꾸역 며느리가 먼저 챙겨주기를 바라시고

꾸역꾸역 가슴에만 담아두시고...

 

가슴에 담아둔 그 말들은 어머니 당신께서는 마음에 담아두고 겉으론 좋은 사람되었다

생각하실 지 모르지만

저도 느끼고 있고 시누들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어머니의 방법은 틀리신 겁니다!!

 

해서...어머니와 전... 평생 편해지긴 어려울 듯 싶습니다.

저도 가식적인 사람이지만 싫은 건 일단 반항은 하고 보는 스타일이니

어머니보단 살기가 좀더 편할 듯 싶습니다.

 

전... 어머니께서 오신다면 모를까...

아이를 데리고 버스를 타고 시댁에 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움직이기 편하시고 목마르신 분들께서 꿍~~하니 앉아만 계시겠다니...

편하신데로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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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오이지|2009.05.19 11:48
시부모님이 아주 경우 없거나 나쁜 분 같지는 않으신대요. 님이 약간 지나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님은 겉으로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겉으로 표현하는 시부모님 만나보세요. 아무리 뒤끝이 없다고 해도 앞에서 막말로 당해 보심, 일일이 말대꾸할 수도 없고 정말 부글부글 속이 터지고 홧병 납니다. 차라리 그럴 때에는 겉으로 표현 안 하시는 분이 낫다고 생각되거든요. 결로은 앞으로 표현하시든, 겉으로 표현 안 하고 빙빙 돌려 말하시든 시부모님은 다 거리감이 있고 싫다는 것...그래도 님 시부모님 보니 하나밖에 없는 친손주라 워낙 이뻐하시고 보고 싶어 하시는 것은 말고 괜찮으신 분 같으니 마음 비우고 털어 내세요. 어떻게 보면 님보고 오라고 하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애기 데리고 가는 게 낫지 허구헌날 님 집에 찾아 오면, 매번 사먹을 수 있나요? 밥해드려야죠, 커피,과일 차려드려야죠.더 피곤할 수가 있다니까요. 앞으로 살다보면 시부모님이 님집에 찾아오지 않고, 오라고 하는 게 더 편하다는 것을 느끼시게 될 거에요. 가까우니 자고 오는 것도 아닐테고... 첫손자라 보고 싶어하는 마음 이해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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