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서비스라는 글을 몇일전 카페에 올렸지요.
그런데.....얼마전 저에게 한통화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잡지사라면서 이글을 좀 실어도 되겠느냐고요.
그러라고 말하고 며칠지나지 않아서 제 통장에는 잡지사에서 원고료 명목으로 보내주신 2만4천3백 몇십원이 입금되었더군요.
소영이네 가족을 찾아뵌지도 좀 되고, 남의 이야기를 쓴대가로 받은 돈을 제가 취하기도 뭐해서 좀 보테서 소영이선물이나 좀 사줘야 겠다 싶어서 연락을 해보았지요.
아무리 해도 연락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그간 연락을 끊고 지내던 퀵서비스맨들에게 연락을 취해 연락할 방법을 물어보았습니다.
대부분은 연락처를 모른다고 하더군요.
철우형 아플때는 간이라도 빼줄것 같던 우리들중에 아무도 철우형의 근황을 아는 사람이 없다는것에 대해서 죄책감도 들고 해서 더욱 연락이 하고 싶어 졌습니다.
여기저기 연락을 하던중 예전에 사무실경리였던 소영엄마 친구분과 연락이 다았습니다.
워낙 오랜만이어서 반갑게 인사를 하고 연락처와 근황을 물어 보았죠.
근데 이 아줌마가 대답을 안합니다.
"저기....누나...철우형가족 어떻게 지내시냐구요?"
제가 재차 여쭙자 그제서야 경리누나는 어렵게도 입을 열어 봅니다.
"........저기 그게....."
누나는 말도 끄내기전에 흐느끼기 부터 하더군요.
이 아줌마의 행태가 심상치 않아 조바심과 불안감에 휩사인 저는 더욱 다그쳐서 물었고 잠시간을 흐느끼던 누나는 그간의 이야기를 풀기 시작합니다.
사고가 난것이 10월인데 이듬해 4월쯤 소영이가 많이 아프기 시작했답니다.
근데....철우형이 6개월이나 누워있었고, 형수님도 일을 할 수가 없었기에 그들가족에게 소영이 수술비가 있을리가 만무했고, 도와줄사람도 별로 없기에 경리누나는 정말 백방으로 돈도 마련해보고 사정도 해보았답니다.
심장재단인가에도 접수해서 도움을 청해보았지만 거기도 이미 신청이 밀려있는 상태여서 순서 기다리라고만 말할 뿐이었고, 누나가 다니는 교회에도 도움을 구했지만 교회역시 그럴사정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더랍니다.
수술하는데 3000만원정도가 일단 들어가고 혹시 그 이후에도 돈이 많이 들텐데 철우형의 사고로 그간 어렵게 모은돈은 이미 오랜전에 사라지고, 그들의 보금자리도 잃은지 제법된 시점이었답니다.
국회의원들은 코방귀도 안뀔만큼의 돈때문에 어린아이가 위태한데도 주변에는 도와줄사람도, 도와줄 여력도 없더랍니다.
이미 제법 많은 부채를 병원측에 지고있었던 그들 부부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도막막하더랍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모으고 있었는데...........
서서히 소영이는 구토와 탈진,발작등으로 쇠약해졌고, 급기야는 4월의 어느날 엄마아빠를 버리고 먼저 가버렸답니다.
저는 원고료가 입금된 통장을 보며 눈물을 머금었지만 그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울먹거리는 경리누나의 이야기를 계속 들을 뿐이었습니다.
소영이가 먼저간 사실을 소영엄마는 애써 밝은모습으로 철우형에게 전했다고 합니다.
소영이가 이제는 다시는 아프지않을 수 있는 곳으로 갔다고, 엄마아빠보다 더 자상하신 예수님 곁으로 먼저 가있겠다고 웃으며 갔다고....말하더랍니다.
전신마비로 간신히 눈만을 움직이는 철우형의 눈에서 눈물이 계속해서 흘렀지만 누나는 그저 함께 울어 줄수 밖에는 없더랍니다.
소영엄마의 손길이 계속 형의 눈물을 딱아 주었겠지만 형의 눈물은 계속 넘처 났을테지요....
그후로는 소영엄마도 넉을 놓고 있는 일이 많아 졌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을테지요.
예전에 익숙히 보던 그녀의 슬프도록 밝은 모습 조차도 볼 수가 없어 졌답니다.
얼마후 병원에서는 부채의 지불능력이 없다고 판단하여 퇴원조치를 통보했고, 퇴원하면 철우형도 소영이 곁으로 갈 수 밖에는것을 그들도, 또 소영엄마도 알지만 퇴원은 불가피했고, 소영엄마는 더이상 도움을 주지 말것을 누나에게 부탁하더랍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연을 이어가고 있던 경리누나 마저도 그들과 연락이 끊어지게 됬답니다.
그후에 누나가 그들의 소식을 접한 것은 지난 4월 말께랍니다.
철우형의 예정된 주검을 받아드린 소영엄마가 얼마가지 않아서 소영과 철우 형을 따라가면서 일종의 유서로 누나에게 보낸 음성 메시지로 접한 그들에 대한 마지막 소식이었습니다.
<경애야, 나야....그동안 연락 못해서 미안해 소영아빠가 죽어가는 모습을 소영이처럼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어. 경애야 미안해, 나....소영아빠도 소영이도 너무 사랑했거든 그래서....함께 가고 싶어. 경애야, 정말 미안해 우리부부 지금 고향에 빈집에 있거든.....정말 미안하지만 우리 이렇게 가도 화장도 해줄사람이 없거든.
너에게는 너무 미안하지만 우리부부도 화장해서 소영이곁에 뿌려줘...경애야 정말 미안해 마지막 부탁이야.그럼 안녕>
그들부부의 마지막 소원이 소영이 곁에 뿌리어지 것 이였답니다.
누나는 혹시나 막아볼까 경찰에 신고부터하고 달려갔지만 소영엄마는 이미 부패가 시작된 철우형의 손을 잡고 나란히 누워 잠이 들어있더랍니다.
그게 그들의 마지막이랍니다.
소원대로 소영이 곁에 뿌려주고 누나도 이제 겨우 심경을 추스리는 중이랍니다.
그런걸 굳이 끌어내게되서 많이 미안 했습니다.
하............
정말 열받내요.
3000만원때문에 죽어간 단란했던 가족이 도움 받을 곳이 없던 이 놈에 나라가 정말 원망 스럽내요.
힘든 사람 도와주기위해 생겼다는 각종 재단들은 뭐하는 거고, 나라에 의료보험은 왜있으며 정치하는 양반들은 뭐하는 사람들입니까?
젠장....사람이 지들 하루술값 때문에 죽어가는데 그놈들은 뭐하는 겁니까?
정말 욕나오내요.
이글 쓰고 경리누나랑 철우형내 가족있는데 가서 넉두리라도 좀 해주고 오렵니다.
철우형 심심할테니 말입니다.
그 양반 말은 잘 못해도 듣는 건 참 잘 들어줬는데....내가 그렇게 말 많은 데도 항상 끝까지 잘 들어 주었는데.....
씨.....자꾸 눈물이 나내요.......
진짜 씨.......
뭐 나라가 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