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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초 갈등 도와주세요.

심란.. |2009.05.19 23:44
조회 8,743 |추천 0

안녕하세요? 한밤중에 고민상담 한번 해볼까 합니다.

저는 현재 서른이고, 남편은 한살 윕니다. 작년 초 소개로 만남을 시작하여 11월경 결혼을 했지요. 현재 신혼살림을 꾸리고 나름 평소엔 알콩달콩 지내고 있답니다.

 

저는 성격이 매우 털털하다고 생각하면서 이십팔년을 살다가, 결혼준비 하면서 제가 무지 예민하단걸 깨달은 케이스였지요. 결혼 관련 문제들이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스트레스를 무지하게 받으면서 삐뚤어지는(?) 그런 경우요. 일례로 학교다닐때도 저는 노트필기하다가 글자가 한글자라도 틀리면 다 찢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쓰고,, 그런 사례도 상당하답니다. 회사에서도 완벽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라서 중간실수를 용납못하는 그런 사람이었지요.

 

남편은(아직도 남편이라는 말이 서투른 1인) 매우 느긋한 성격입니다. 집안 천성인 것 같아요, 시어머니 시아버지 모두 꽤 개방적이시고 저를 아껴주십니다. 딸이 없어서, 지나친 며느리사랑이 제가 오해할 부분이기도 했지요. 일례로 제가 얼마전에 앞머리를 잘랐거든요. 결혼식때문에 계속 기르다가 어려보이고 싶은맘에 싹뚝! 잘랐더니 시댁에서 난리가 났어요,, 결혼식전이 더 이쁘시다나.. ㅎㅎ 그냥 다 이쁘다고 해주시지 ㅎㅎㅎ

하여간 시댁은 이런 분위기고요, 남편은 말마따나 위에 썼듯이 느긋하고 표현력이 좀 부족하지요.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해야하는데 좋은건 말않고 싫은건 싫다고 칼같이 말하는 성격의 소유자?? 빈말을 못해요. 결혼해서 음식을 차리면 맛있다는 소리를 겉치레로라도 해주면 참 좋은데,, 몇번 못 들어봤드랬죠.. 가끔은 제가 차려도 맛있던데 ㅎㅎㅎ

하지만 저는 제 남편을 '산'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그자리에 있고 저의 어떤 허물도 덮어 줄수 있는 그런 멋진 사람이요. 처음느낌부터 그랬어요. 듬직했거든요.

 

우리 둘의 성격은 이래요. 이렇게 상반되는 성격이라 서로 잔소리 하는 부분 자체가 틀려서 싸우는 일이 별루 없었어요. 불과 얼마 전까진

 

하지만 가끔 표현력의 부족과 좋고싫음의 불분명함과 일처리가 더딘점(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나랑 살꺼면 좀 더 완화하고 보충했으면 하는 부분들)때문에 제 속이 터질것만 같아요.

 

제가 맞벌이 하다가 2월경에 회사를 관뒀습니다. 이유는 건강상의 이유도 있고, 아이를 갖기 위해서도 있지요,, 그리도 또 저는 제가 결혼했다고 회사구하기가 이렇게 힘든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네요,, ㅎㅎ

이런 이유로 남편이 회사를 다니고 제가 집에 있는것 자체가 참 미안스러워요. 근데 어떻게해야할지 난감한게, 시댁은 아이가 우선(아버님께서는 30넘으면 노산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제 건강이 조금 안좋기도 한데 아버님친구분께서 안좋다고 말씀하신 모양이예요. 몸 추스리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하십니다)인데 아이를 가지려면 차일피일 미루면 안되는거고, 아이가 생기면 회사생활은 길어봤자 출산전까지 일거거든요.(제 급여가 한달에 160~180정도 됩니다. 제 생각에 250이상(세후)라면 모를까 제 급여정도면 아이를 양육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고민을 여기저기 얘기해도, 솔직히 이상하게도 친한친구일수록 말하기가 꺼려지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요?? 게다가 제 주변엔 맞벌이 하지않는 부부가 몇 없답니다.

 

오늘, 큰 언쟁이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생긴 버릇중 하나가 섭섭한 부분이 생겨 말다툼을 하면 남편이 그냥 잠을 자버려요.. 잘 압니다. 달랠방법을 아직 잘 모르기 때문이예요. 잘 알지만, 그래도 섭섭하고 눈물이 나요. 말다툼할때마다 둘의 버릇이 남편은 침대로 가고, 저는 밖으로 나옵니다. 남편 자는 그 집에서 혼자 견디기가 너무너무 괴롭고 고통스러워서 나와요. 나와서 가끔은 술 한잔 하러가기도 하고, 산책하면서 살짝 울면서 센티하게 걷기도 하고,, 오늘도 산책하다 겨우 추스리고 들어왔더니 아주 잘 자고 있네요, 부럽습니다.. 정말 얄밉기도 한데 부럽네요. 저렇게 편안할수 있다는게.

 

내일, 며칠 여행을 다녀올까 합니다. 근데 그 여행전에..

 

선배님들, 이런 고질적인 근본부터 성격이 틀려 힘든 이런 싸움엔 답이 없는건가요?

서로 참고 견디며 이해해야 하는건가요??

 

아까 말다툼할때 제가 하도 섭섭해서, '다 좋아서 사는거 아니야, 어려운것도 있지만 말하지않는것도 있는것 뿐이야' 라고 했더니 그게 굉장히 섭섭했나봅니다. '싫은게 그렇게 맣아? 그렇게 많아?? 하면 되묻더군요. 그리고 정말 나쁜뜻이 아닌 궁금해서 물어본 '왜 나랑 결혼했어?' 라는 말에 그렇게 크게 흥분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정말 궁금했거든요, 좋다싫다 표현없는 사람이 나랑 같이 사는이유가.. 제가 아주 착한 성격은 못되서, 좋을땐 한없이 잘하지만, 않좋을땐 싫은티도 잘 내고,, 그러거든요.

또, 제가 술을 좀 좋아하는 편이예요. 일주일에 두번정도 먹는것 같아요. 주량은 소주 한병에서 한병반 정도고요, 남편은 술을 굉장히 싫어해요. 술 자체가 쓰다고 많이 먹는게 맥주한잔정도? 것도 쓰데요. 제가 술을 안먹길 바랍니다. 근데 전 그래요.. 내 몸 안해치고 남에게 피해안주고 하면 되지않을까. 저는 술먹어도 열한시 전에 꼭 집에오거든요. 고등학교때부터 정해진 시간이 있었어서 항상 열시정도면 어디서든 출발하는 편입니다. 근데 이런 술에대한 생각 차가 우리사이를 또 불편하게 만드네요.ㅠ

 

이래저래 답답한 부분이 많지만, 부부가 삼십년 따로살면서 당연히 그럴수 있다고도 생각하지만, 마음도 너무 아프고, 답답도 하고, 힘도 살짝 드네요..

 

글이 두서가 없지요? 그래도 쓰다 보니 격한 감정이 많이 정리가 되서 감사하네요..

정말 결혼이란 쉽지는 않은 것같습니다. ㅎ

 

좋은 밤 되세요.

혹여 댓글로 조언주시면, 진심 감사하게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모두 홧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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