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 사는 20대 중반의 여자입니다,
다들 강아지 자랑 많이들 하시길래 저도 올려봅니다,(조금 많이 길어요,)
벌써 10년도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와요,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우리 강아지 이야기 좀 할께요,
우리집 개 이름은 초롱이예요, 요키구요,ㅋ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너무너무 좋아했고 키우고 싶어서
엄마에게 강아지 사달라며 조르고조르고 매일같이 졸랐는데.
그 결과 중 2때 조그마한 요크셔테리어가 우리집으로 오게 되었어요,
(이유는 애완동물을 키우면 아이의 성격이 유순해진다고해서
엄마가 내 성격 고칠라고ㅋㅋ)
강아지를 첨 키워본지라 새끼강아지는 17~20시간은 자야되는데 그 사실도 모르고
그저 귀여워서 오빠랑 둘이서 자면 깨워서 만지곤했어요.
(그래서 성격이 드럽나??ㅋㅋㅋ)
너무 예뻐서 매일매일 학교 마치면 딴데로 새지않고 곧바로 집으로 오곤 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초롱이가 혼자 집에 있는게 불쌍하다며
사촌언니한테 보내버렸어요
저도 바보 같았던게..
싫다고 붙잡고 매달리면 됐을 것을 어찌나 자존심이 쎗던지
맘대로 하란 식으로 말하곤
몰래 베란다서 엄마 차를 타고 가는 초롱이를 보면서 울었던게 기억이나요.
그렇게 3개월인가 지나고...
엄마한테서 진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어요..
사촌언니가 키우지 못해서 아는사람 집에 줬다던 초롱이가..
알고보니 언니 집에 가자마자 짖고 똥오줌 못가린다고 쇠파이프로 맞고 발로 차이고
3개월동안 목욕도 안시키고 사료도 제대로 안주고..
그래서 사촌언니가 불쌍해서 언니의 할머니가 산의 조그마한 절에서 사셨는데
그곳에서 맘껏 뛰어 놀라고 갖다 줬다고,,,
그 이야길 듣고 엄마가 혼자 찾으러 갔었는데 초롱이가 산에서 뛰어 논다고
집엘 잘 안들어온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자
그 산을 초롱이 이름을 부르면서 하루종일 찾아다녔는데
안 보여서 결국 포기하고 돌아왔다고 했어요,
그날 사촌언니와 통화를 했는데 할머니도 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딴 집에 보내서 잘 살고있다고 한마리 사주겠다고 엄마한테 말했다더군요,
그래서 엄마는 어디선가 잘살겠지 생각하고 마음을 접었었는데
다음날 아침. 엄마가 갑자기 같이 반송에 가자고..
꿈에서 홍이가 나왔다고 그 산 밑에 개장수가 있는데 그곳에 있을 것 같다고...
엄마랑 삼촌이랑 같이 반송으로 가서 그 개장수가게(??)입구에 들어서자
철조망에 갖힌 개들이 짖기 시작했는데 눈이 슬퍼보여서 마치 살려달라는 것 같더라구요,,
아저씨한테 개 찾으러 왔다고.. 몇일전에 애완견한마리 들어온거 없냐고 묻자
애완견은 고기가 맛없다는 둥 육수용이라는 둥 때리고 싶은 얘길 잔뜩 해대면서
애완견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줬는데 철조망 앞에 서자 조그만 개들이 날뛰기 시작했고
꼬리를 흔들며 짖고,,, 오줌싸고,,,몇일후면 죽을 녀석들이라 생각하니 코가 찡하더군요
엄마가 그곳을 훑어보더니 저기 있다고 "초롱아!!"하고 이름을 부르니깐
지보다 조그만 녀석들에게 깔려있던 강아지가 한마리가 힘없이 고개를 들다가 떨궜고
계속 엄마와 나에게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어요
내가 초롱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위에서 똥오줌 싸는 걸 다 맞아가면서 그렇게 몇일 동안 그 곳에서
죽을 날만 기다렸다는 걸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나네요,
초롱이 맞다고 초롱이를 데려가겠다고 하니깐
아저씨가 위에 할머니한테 5000원에 샀다고 안된다고 했고
그 할머니를 찾아가 얘기하고 그 빌어먹을 5000원을 주고
악취가 심한 초롱이를 상자에 담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렇게 먹성이 좋던 초롱이가..
바나나 한개를 못먹고 할짝이는 모습에 엄마도 울어버리고...
병원에 도착하자 의사선생님도 경악을 하더군요,
원래 안 받아주는데 어릴 때부터 진료해 온 초롱이라..(안 받아줄 정도로 심했음)
그곳에서 씻고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상태는 완전 심각...
맞아서 어깨뼈가 빠졌는데 바로 치료를 못받아서 굳어버린데다가
영양실조에 피부병에 눈병에 귓병에 장염에,,,
사람도 뼈가 빠지면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는데
얼마나 아팠을까...
치료도 못받고 혼자 견뎠을 걸 생각하니 진짜 미안했어요,
그렇게 입원을 시키고 엄마와 나는 집에 돌아왔는데
초롱이가 궁금해진 오빠가 병문안(ㅋ)을 갔는데
털을 빡빡 밀어서 못알아 본 오빠에게
지가 먼저 알아보고 꼬리치며 달려갔다는 얘기에 얼마나 소름이 끼치던지,,
그런데도 오빤 한동안 못 알아봤다고 하고.ㅋㅋ
우리랑도 그렇게 오래 산 게 아니였는데...우리가족을 다 기억하고 있었다니..
더 의외였던 건 개를 싫어하던 우리아빠도 초롱이를 만져주며 분노도 했습니다.
어떻게 조그마한 개한테 그렇 수 있냐며!!
그땐 진짜 화가 나서 친척이고 머고,ㅉ
머...지금도 사촌언니빼곤 화가 풀리진 않지만요..
거짓말 안하고 그냥 빨리 말해 줬다면
지금 초롱이는 피부병, 눈병, 귓병까지 걸리진 않았을 것이고..
처음부터 내가 붙잡았더라면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고..
그 때 조금만 더 늦었다면.. 생각하기 싫네요..
이렇게 예쁘고 귀엽고 애교부리는 초롱이가 없다고 생각하면....휴~
초롱이는 영리해서 조금만 가르쳐줘도 똥오줌 잘 가리는데..
이때까지 이사를 많이 다녔는데 이틀만 가르치면 다 알아듣거든요,
한동안은 쓰다듬에 줄려고 머리에 손만 올려도 쫄아서 눈 감고,,
자기가 잘못한거 느끼면 심하게 겁먹고 침대 밑에 들어가서 안나오고..
얼마나 먹을 걸 안 주고 더러운 걸 먹였으면..
엄청난 식탐으로 씹지도 않고 삼키고 설사도 자주하고..
차에만 타면 자기 갖다버리는 줄 알고 울고 난리 피우고..
그런데,, 그렇게 맞고도 사람만 보면 좋아서 환장하고..
조금이라도 다른 강아지 이쁘다하면 짖고 난리피우고
고양이한테도 난리를 피울 정도로 질투심이 엄청납니다,ㅋ
친구가 강아지를 줘서 잠시 같이 키웠는데 초롱이 병나서 죽는 줄 알았어요.ㅋㅋㅋ
겁은 어찌나 많은지 천둥 번개치면 옷장으로 들어가 숨어버리고
(옷장을 살짝 열어놓고 다녀요)
집에 와서 찾으면 옷장서 못나와 낑낑대고 있고,
밥먹을때 옆에 안있으면 쳐다보면서 울고,
지금도 홍이가 반송서 고생했을 때의 일을 생각하면 눈물나요.
같이 산지 11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래도 맘에 상처는 지워지지 않았겠죠,
매일 눈마주치면서 진심으로 미안했다고 사과하고 있어요
지금은 편하게 노후를 즐기고 있답니다,
이젠 할아버지라 앞니도 2개나 빠지고,,,ㅋ
초롱이가 차에 타서 낑낑거리거나 한번씩 앙탈부리거나 승질낼 때
괜히 엄마 앞에서
"엄마가 너를 갖다 버렸었지, 어~ 그랬어, 괜찮아 이젠 엄마가 너 안버릴꺼야."
이런식으로 맨날 울궈먹기도,, 금 엄마가 기가 차서 쳐다봅니다,ㅋ
더 오래 같이 살고 싶고, 20년만 더 같이 살아 줬음 좋겠어요,
강아지는 왜 그렇게 수명이 짧은건지!!!
한번씩 장난으로 이런 얘기 해요,ㅋ
"엄마 만약 얘가 진짜 초롱이가 아니였음 어쩌지???ㅋㅋㅋ"
"살아보겠다고,,거기서 나올려고 초롱이 행세를 한거 아냐??ㅋㅋㅋ"
근데 우리 초롱이 맞습니다,ㅎ 확인하고 데려왔어요,ㅋ
빨리 초롱이 보러 집에 가야겠어요,ㅋㅋ
그럼 사진,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