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시댁으로 인해 특별히 힘든 일이 없는 처지다. 명절 중노동은 며느리들이 거의 다 겪는 일이고 시댁에 나가는 가욋돈이 부담될 때도 있지만 여기 네이트 들어와서 연중 시댁때문에 스트레스 겪고 사는 며느리들의 고단한 삶에는 미치지 못하는것 같다.오히려 그래서인지 주변에 며느리들이 불합리하게 무시당하며 사는 것을 보면 더 화가 나는것 같다. 오늘은 특별히 화가 날만한 일은 아니었지만 초상집에 갈일이 있어서 갔다. 아는 사람중에 세째며느리가 있는데 맞벌이 여성이다. 돈을 꽤 잘 번다.그녀의 시모님이 별세한 것이다. 위의 두며느리한테서 부양을 못받고 세째며느리이자 막내 며느리인 그녀에게 부양을 받다가 말기암으로 돌아가셨다. 자궁암으로 3년을 고생하시다가 돈을 많이 없애시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녀는 돈을 열심히 벌어서 암걸린 말기 암 시모님의 생명을 3년간 연장시키다가 마침내 시모님을 저세상으로 보내드리고 오늘 눈물짓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정말로 울고 있었다.
그런데 빈소에 붙여진 자손들 이름에 이렇게 되어 있었다.
아들 이름 주욱 있고 딸이름 주욱 있고 사위 이름 주욱 있는데 그녀 이름은 없었다. 위 두 며느리는 없을만하다고 치자,, 가장 직접적으로 수발한 그녀의 이름은 왜 없을까?
그녀는 울고 있었고 그녀가 낳은 자손들 중 장성한 딸들이 부지런히 친절하게 음식상을 차려내고 거둬가고 있었다.그녀에게도 아들이 있다. 그는 방안에서 아버지와 손님을 맞고 있었다.
제일 열심히 일하는 세 여자 이름은 없었다.며느리는 아무리 공들여 시부모를 모셔도 결국 고인의 진정한 자손이 될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철없이 든다.
그런데 왜 이땅의 여성들은 별 주저함도 없이 남의 며느리의 길을 그렇게 쉽게 선택하고 자신의 딸들에게도 그길을 가지 말라고 말리지 않는지,,난 철이 없어서인지 두딸을 절대 시집보내서 남의 며느리 만들지 않겠다도 굳게 굳게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