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안양역에서 노 전 대통령님께 조문을 마치고 돌아오는길
생각할수록 너무 어이 없는 일이 있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서울 만큼은 아니지만 저녁 7시 퇴근시간 안양역앞에서도
조문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저도 아침엔 바빠서 지나치긴했지만 저녁에 가는길에 꼭 분향하고
갈것을 생각하고 있어서 줄이 길어도 줄을 서서 삼사십여분을
기다리고 있던 때입니다.
뒤에 젊은 여대생이 한명있었는데 친구와 만나기로하고 약속을 하고 기다리던중
조문을 하는 상황인듯 나중에 온 친구가 그 친구에게 와서 말을걸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친구는 조문을 할 생각은 없는것 같았고, 그런 건 저도 별로 상관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라는 분이 말하는게 한마디가 지나고 세마디 네마디가 지나자
너무 거슬리고 신경쓰이기 시작했는데, 그내용이란
"야 왜 너 이런거 하고 있어 미쳤냐??"
한마디..
"쓸데없이 시간낭비 돈낭비 이런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미쳤어 미쳤어"
두마디..
"자기가 잘못하고 자살하고 그런건데 이런거 뭐하러해 미쳤어"
세마디..
"니 이런거 하고 있을줄 알았으면 레포트나 다 쓰고 나오는데 아 시간 아까워"
그 여학생 목소리도 크고 참 질리지도 않고 자기 친구한테 빨리 가자는듯이
이런 얘기를 계속 해대는 거였습니다.
제가 뭐 정의감에 불타는 성격은 아니지만,
엄숙해야될 이런 자리에서 저런 소릴 해대는 여학생이 곱게 보이지가 않아서
"저기요 . 여기 지금 조문하는 자리거든요? "
그 학생.."근데요?"
나.."그런 생각 혼자서만 하시던가요.여기 있는 사람들은 그럼 다 미쳤단 소린가요?"
그 학생.."언니가 무슨상관이에요?"
그 학생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이 사람들에 눈총속에서도 그렇게 말하더군요
친구가 옆에서 저보구 참으세요 라고 해서 그냥 헛 웃음만 짓고 말았지만
그 학생 뭔가 분이 안풀리던지 "짜증나.." 이러면서 뒤로 가더군요..
어이없기도 하고 참 어리지만 (대학생이면 어린것도 아니지..;)
너무 생각이 짧은거 아닌가 이런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이가 생각하는게 같을순 없고, 고인에게 좋은 생각을 갖지 않을수도
있겠죠..하지만 혼자 생각하던가 딴데가서 말하던가 하지 왜 죽은분 영정 사진을
앞에두고 경건하게 눈물짓는 분들도 있는 그런 조문 행렬에 끼어서 그런 말을
한답니까?
자신의 그런 생각을 좋게 말해 솔직하게 말한 그 학생..
지금 어디선가 술자리에서 자기 한테 뭐라 그랬다고 욕해대고 있겠죠..
씁쓸합니다...
이런분들이 뭐라하던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