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시민들이 운영하는 임시 분향소였지만, 줄서는데만 40분정도 걸린거 같습니다. 엄숙한 분위기속에서 추모하시는 분들 참 많았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님들, 친구들과 함께 온 학생들, 연인과 같이 온 커플들, 힘드신몸 이끌고 오신 어르신들, 그리고 저처럼 혼자오신 분들..(친구가 없어서 혼자간게 아니에요 ㅠㅠ 시간이없어서..) 질서에 맞춰서 한분두분 추모하는 그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고인께 드리는 글을 쓸때는 만감이 교차하면서 온몸이 떨렸고, 헌화하고 참배할때에는 눈물도 날려고 하더군요. 실제로 우시는 분들도 계셨구요.
그런데, 갑자기 웬 화장 떡칠한 고딩녀 두명(심하게 말하면 딱 보기에 걸.레같이 생긴)이 분향소안에 들어오더니신나게 떠들더군요.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었나 봅니다. 그거까진 좋습니다. 근데, 분향소 안에 걸려있는 고인의 유서를 보면서 낄낄 웃더군요, 적혀있는 구문을 읽으면서요.."야 이거봐 화장해라, 오랜바램이다 ㅋㅋㅋㅋㅋ" 이런식으로... 쳐웃다가 저랑 눈이 마주치니까 추모객 분들 사이를 헤집고 나가더군요. 제가 졸업했던 고등학교 학생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제가 다 쪽팔릴 정도였습니다. 정말 '아 이런애들이 부모님 얼굴에 먹칠하고 다니는 애들이구나..' 이런생각도 들었습니다. 걔들이 볼지 안볼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에다가라도 할말 해야겠습니다.
구리시 수택고 다니는 싸가지 없는년아!! 개념없는건 좋은데 고인을 웃음거리로 만들지마라. 학교망신에, 부모님 얼굴에 먹칠하는거다. 적어도 사람된 도리로써 고인에 대한 예는 지키거라. 싸가지없는 년들.
짧은 하소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노무현대통령님께 추모의 글 하나 남기고 싶네요.
온갖 오만과 위선이 넘쳐나는 정치계에서, 당신은 국민들에게 굽힐줄 아시는 분이셨습니다. 민주주의가 죽어버린 지금, 당신이 한없이 그립습니다. 영원히 평온한 그곳에서, 고이 잠드소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