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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애정다반사♪ ⑦

레몬 트리 |2004.05.15 09:06
조회 770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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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는 이사와의 만남을 되도록이면 자제하려 이리저리 피해다니기 바빴다. 만나자는 이사의 전화를 몇 번 받았지만 그럴때 마다 요리조리 피해나가던 달래였지만 이번만큼은 도저히 빠져 나갈 구멍이 없었다.



“이번 신제품 프로젝트는 우리 회사에서 사환을 걸고 만드는 중요한 작업입니다. 이 제품의 디자인담당은 진달래씨로 한번 가봅시다. 이부장 생각은 어떠십니까?!”





"진달래씨요?! 능력있는 사람입니다. 한번 맡겨 주시면 틀림없이 잘 할껍니다.“








이부장은 그렇게 말하고는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달래의 어깨를 툭툭 쳐주었다.






“진달래씨 잘할수 있지요?!”


“그럼 오늘의 회의는 여기서 끝내기로 하고 ! 진달래씨는 내방으로 좀 와줘요!”



달래는 계속 이사실 앞에서 서성댔다. 중요한 프로젝트를 자기에게 맡기다니...물론 예전부터 욕심이 나던 프로젝트였지만 디자인팀 내에선 채린이 내정되어 있던 상태였다.

말이 많은 것이 흠이겠지만 그것만 빼면 채린은 유학까지 다녀오고 대회에서 입상도 몇 번 했을 정도로 실력있는 친구였다.



“안들어 오고 뭐합니까?!”



달래가 서성이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한이사는 문을 벌컥 열며 말했다. 달래는 쭈빗거리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저 안들어 가고 있었던 거 어떻게 아셨어요?!”


달래의 말에 시하는 문을 가르켰다. 그렇다... 문이 반투명 유리문이여서 그림자가 보였던 것이였다. 그걸 몰랐다니... 그럼 달래가 한참동안 문밖에서 서성이는 것을 봤다는 것 아닌가?! 갑자기 허무해 지는 달래였다.




“오늘 저녁 식사나 한번 합시다.”


“오늘은....”


“오늘은 뭐요?!”



한이사는 이 상황을 즐기는 듯 팔짱을 끼며 과연 달래의 입에서 무슨 소리가 나올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달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오늘은 할수 없네요...가요...밥먹으로...”


“정확히 15번만에 넘어오네요! ”



한이사는 가방을 챙기더니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는 달래의 어깨를 툭 한번 치며 말했다.



“안가요?!”



역시 자기에 맞게 논다고 했던가?! 달래는 어안이 벙벙했다. 자신의 집이 그렇게 못사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끼에 이렇게 비싼 음식들을 먹을만큼 잘사는 것도 아니였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음식가격이 정말이였구나...


부자들은 다니는 곳이 따로 있구나....


하며 새삼 느끼고 있는 달래였다.


달래는 공주같은 대접을 받으면서 영화에서처럼 우아하게 식사를 하고 싶었지만 무슨 포크는 이다지도 많이 나오는지 식은땀이 다 나는 달래였다.


그런 달래에게 하나 하나 가르치듯 조심스레 음식을 잘라주는 앞에 앉아있는 시하가 정말 자기 회사의 이사와 동일인물이 맞는지 의구심이 드는 달래였다.



“뭘 그렇게 빤히 쳐다봅니까?!”


“아...아니예요....”


“자! 여기있어요! 먹어봐요. 다른건 몰라도 요리하나는 기가막힌 곳이니깐!”




달래는 시하가 하나 하나 조그마하게 썰어놓은 스테이크를 포크로 하나 콕 찍어 먹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허브향기... 부드럽게 넘어가는게 흡사 카스테라 같았다. 고기로 이런맛을 낼수가 있다니..

그다지 허기가지지 않았던 달래였지만 정말 허겁지겁 먹어댔다.




시하는 달래가 너무 부담스러워 하면 어쩌나 고민 하며 데리고 왔는데 막상 좋아하는 달래의 얼굴을 보니 뿌듯해 지는 시하였다.



달콤한 저녁식사가 끝나고 시하는 달래와 함께 근처 바로 향했다.




“양주 먹습니까?!”


“잘은 못먹어요...”


“그럼 칵테일로 하지요!”


“잘 모르는데....”


“그럼 제가 시키겠습니다. ”




시하가 시킨 자신의 칵테일은 문나이트플라워란 이름의 빨간색 칵테일이였다. 한눈에도 이뻐보이는..... 반면 시하가 시킨 칵테일은 블랙러시안이였다.



시하는 한번 마셔보라고 자신의 칵테일을 달래쪽으로 살짝 밀어주었다.



잠시 주저하던 달래는 시하의 칵테일을 한모금 마시더니 인상을 찌프렸다. 사실 시하는 달래의 주량이 어느정도 인지 알고 싶어 일부러 달래에게 칵테일을 권했다.



-블랙러시안을 독하게 느낄정도면...술이 정말 약하군....



한공간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둘....


그때 달래의 전화가 울렸다. 재기선배였다. 달래는 시하에게 눈짓으로 양해를 구한뒤 화장실로 향했다.



“선배....”


“바쁘니?!”


“아니요... 무슨일 있는거예요?! 목소리가 왜그래요?!”



추욱 처지는듯한 재기의 목소리에 덩달아 기운이 빠지는 달래였다.




“지금 너희집 근처인데...잠깐 볼수 있겠니?!”




잠깐 보자는 재기의 말에 달래는 미소가 떠올라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그래도 어떠랴! 지금은 선후배 사이인 것을.... 이란 생각으로 약속을 잡았다.



시하에게 양해를 구한 달래는 알콜로 빨개진 얼굴을 애써 진정시키며 화장을 고쳤다. 택시안에서 화장을 고치고 있는 달래를 보고 운전기사 아저씨가 한마디 했다.



“애인 만나러 가나벼?!”


“아..아니요....선배...네 ....선배 만나러 가요!”



달래는 운전기사 아저씨 말에 흡사 거짓말 하다 들킨 아이처럼 말을 얼버무렸다.



-내가 왜 이렇게 떨리지?!! 재기 선배는 정말 선배일 뿐인데...내가 왜 이렇게 말을 얼버무리지?!.....




‘에잇 남자친구가 선배인가 보군!’이라는 운전기사의 핀잔에 얼굴이 또다시 빨게진 달래는 약속장소에 먼저 와서 서있는 재기의 모습을 보고 또다시 가슴이 두근거렸다.




친구의 애인을 보고 가슴떨려 하는 꼴이라니......



하지만 재기는 자기의 첫 짝사랑이 아니던가?! 남자를 쉽게 믿지못하는 달래가 믿을수 있는 사람.....



달래는 천천히 재기를 향해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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