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만났습니다.
저는 이제 시작이라 하고
그는 이제 끝이라 합니다.
친구를 따라간 자리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수줍은 듯 저를 보며 괜찮은애 같다 말하는 그애가
무척이나 귀여웠습니다.
그러다 따로 만나게 됐고
쿨한척 오바하다 필름이 끊겨버렸습니다.
......
처음으로 만나보고 싶단 생각이 든 사람이였는데
내가 가벼워보였나.. 온갖 잡다한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애는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다 여러차례 말했고
그렇게 우린 만나게 됐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매일 만나도 금새 또 보고싶었습니다.
너무 좋은데... 만나면 왠지 꿍하게 굴게 됐습니다...
남의 이목때문에 만나는 것만 같단... 한심한 생각을 하며
잘 웃지도 않고... 삐딱하게...
만나면 서로 좋으면서도 대화가 없었습니다.
밤새 일하고 한시간 넘는 거리를 운전하고 만나러 왔는데..
만나는 시간이 짧아졌고 연락도 하루 문자나 전화 한 통이 다였습니다.
그러다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때문에 화나는 일이 생겼는데...
대뜸 그애에게 전화해서
너 나랑 연락 할거야 말거야 물었습니다.
할거라고 말하는 그애 목소리를 듣고 끊어버렸습니다.
두시간쯤 후에 문자가 왔습니다.
잘 맞춰보고 싶었는데 잘 안된다며...
아무런 생각도 안났고... 만나자는 말만 했습니다.
얼굴 보고 이야기하라고..
그 애는... 너무 좋은데... 성격이 안맞아 힘들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너무 좋다며...
눈물은 안나는데 자꾸 가슴이 답답하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꾸 오기가 생겨 다시 만나고 싶었습니다.
밥이나 먹자하고 일주일후 만났습니다.
제가 다시 만나자 했고
아무말없던 그애는 제 웃는 얼굴을 보더니
그냥 꼭 안아줬습니다.
다시 만나는 동안 잘 지냈습니다.
필름끊겼던 날의 피해의식도 점점 사그라들었고
여행도 가고 그 애 친구들도 만나고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고 좋았습니다.
좋기만 했는데...
그애의 오랜 친구커플과 여행가기로 한 전 날
제가 좋아하던 언니가 교통사고로 하늘에 갔습니다.
야근하던 중에 소식듣고 정신없이 찾아갔습니다...
그렇게 새벽까지 목놓아 울었고...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과도
오해가 생겨 자꾸만 멀어지게 됐습니다.
자꾸 언니만 생각나고... 몇달간 밤마다 악몽을 꾸게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자꾸 예민해지고..
사람들이 다 가식적으로 보이고...
더 삐딱한 생각만 하게 되었습니다.
몸도 자꾸 아팠고 매일 독한 약을 먹었습니다..
회사에서도 자꾸 문제가 생겼고..
그 일로 그 애와 다투게 되었습니다.
보고싶어 만나러 갔다가도
이해해주지 않고 다그치는 그 애가
너무 미웠고 짜증이 났습니다...
매일 울다 지쳐 잠들던 어느날
이게 무슨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니를 핑계로 한심하게 굴고 있는게
그 애에게 매일같이 뚱하게만 굴고 있는게
너무 한심하고 황당했습니다.
우습게도 머릿속이 맑아지며 뭔가 시원해진 느낌이였습니다.
그동안 다 받아준 그 애가 너무 예쁘고 보고싶었습니다.
내일부터 잘해야지...
하고 잠들었습니다...
참 우습게도...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 애의 글이 있었습니다.
잘해보려고 했는데... 안되겠다고...
진심으로 안아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나같은 사람 나같아도 못만날 것 같았습니다..
일년동안 우리가 함께여서 행복했던 시간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도 없고..
따뜻하게... 받아준 적도 없습니다...
그래도... 이제부터는 잘해줄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자꾸...미련이.. 생깁니다.
무표정한 얼굴인데도 너무 예뻐보였습니다.
그동안이 너무 고맙고... 좋기만 했습니다.
조르고 졸라... 조금만 더 만나보자 했습니다.
헤어지는게... 싫었습니다...
헤어지고 싶지가... 않습니다...
이 친구.. 자기가 B형이라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고싶은거 하고 싫은건 죽어도 못한다는...
희망따위 갖게 되는게 싫은데.....
어떤날은 꼭 안아주며 웃어주다가도
제가 자기를 화나게 한다며 짜증을 내기도 했습니다.
머리 쓰다듬어주면 웃으며 무릎에 누웠다가도
손도 못대게 쳐내기도 합니다......
저를 만나오면서 어두운 면만 봤다며...싫답니다...
마음이 떠난거.. 압니다.
아는데... 힘들고... 화나다가도...
너무 예뻐보이고... 좋아서... 놓을수가 없습니다.
미련 떨고 있는거 아는데... 답답한데...
다들 헤어지라는 말밖에 할 수 없다는 것도 아는데..
놓아지질 않습니다...
머릿속에선 수도 없이 정리하고 독해지려 하는데
마음이 놓아지질 않습니다...
미치겠습니다....
어떤 친구는... 많이 좋아해서 그런거라며...
그렇게 많이 좋아하는거 몰랐냐고 하고..
어떤 친구는... 권태기라며...
잘 넘기면 만나는 거고 아님 끝이라고...
어떤 친구는... 왜 안하던 짓하고 그러냐고...
원래 너처럼 행동하라고 합니다...
예전에 만났던 사람들은...
제 생활이 망가진다거나 일에 지장이 생기면
좋아도... 헤어졌습니다.
근데 왜... 이번엔 그게 안되는 건지...
정말 돌아버릴것만 같습니다...
마음이 멈추질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