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깡?
캐나다에서 사랑을 잃고 마음아파서 눈물로 지내는 19살 유학생입니다
기분이라도 띄워볼겸 옛날 생각하다가 문뜩 헐 쒯 아 쪽팔려
하는 사건이 있어서 쓰네여 ㅋㅋ
중3때 일입니다.
저희 동네가 고등학교 입학할때 입학시험 봐서 원하는 학교 들어가는
체제여서 중3때도 야자를 했습니다. 야자 하고싶은 사람만 하는 조건이였죠
전 나름 공부좀 한다고 떠들어서 야자 했죠 (사실 애들이랑 놀고싶어서 ^ ^;)
야자가 6시 부터 시작하고 학교 4시에 끝나서 밥먹고 청소하는 시간이 중간에
있었죠. 밥탐을 기다리는동안 전 심심해서 친구를 붙잡고 말했습니다
나: 야 장난전화 함 때리까??
친구: 오 재밋겟는딩???
나: 오케이 야 암나 번호 불러봐
친구: 음... 야 그 울학교 폭탄 번호 아는데 전화해볼까??
나: 오 콜콜콜 고고싱
친구: 오키오키 기달봐 ...
하곤 전화번호를 받고 전 발신자표시제한번호를 붙혀서 당당하게
전화를 했죠
나: (목소리 굵게해서) 안녕 꽃순이(가명)?? 오빠야
꽃순: ;;;;; 누구세여???
나: (친구에게) 야 얘 목소리는 귀여운디??? ㅋㅋ 기다려봐
(꽃순에게) 오빠목소리 잊은거야~?? 오빠 사실 널 많이 좋아했어~
꽃순: 누구세여;;;;
나: 우리 꽃순이 얼굴만큼 앙칼진데? 앙큼하게 튕겨재끼네??
꽃순: 어디다 전화거셨어요?
나: 꽃순이한테 전화했지~?
꽃순: 저 꽃순이 아니에여;;
나: 이야우~~ 울 꽃순이 겸댕이 깨물어주고싶게 통통 튀는데?? 이러다
백두산 까지 튀겠어~ 오빠는 달리는 스타일인걸~ 자꾸빼면 혼날지도 몰라~
꽃순: 누구세여 정말로;;
이렇게 한참 장난전화가 절정을 바랄때 학교 3층에서 한무리의 1학년 꼬마
숙녀들이 걸어 오더라고요. 전 2층 계단 앞에 친구들이랑 앉아서 전화중이였죠
꼬마숙녀들이 계단에서 내려오면서 떠들떠들 하면서 쳐다보더라고요.
전 일단 그래도 여자애들인데 앞에다 대놓고 꽃순이 왜이래 겸댕이~~
이러면 뭥미 이샠히 이런 소리 들을까봐 조용히 말했습니다
나: 꽃순이~~ 왜 대답이 없는거야~? 오빠 이러면 화가 나지~~
이렇게 말하는 순간
전화기를 통해 귀에 익은 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전화기: 뚜벅뚜벅 왁자 지껄 여보세여~~? 누구세여~~? 뚜벅뚜벅 왁자 지껄
나: 꽃순이 어딘데 지금~~?
전 그때 눈치를 깟어야 했습니다.
일학년 애들이 2층 바닥까지 거의다 내려왔을때
전 머리속에서 ㅎ먼어럼울호;ㅣ마덕소히;ㅏㅓㅁㄴ리파ㅜ 헉 왔더뻑 오쒯 지져쓰
라는 단어들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꼬마숙녀들의 목소리..
계단에서 내려오는 꼬마숙녀들의 목소리...
그리고 어이가 없다는듯 전화기를 내쪽으로 내밀며 입을 떡 벌리고
이거 뭡니까 오빠 라는듯 쳐다보는 한명의 숙녀분....................................
전 그자리에 그 꼬마숙녀가 저를 이샠히 뭐야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고개를 돌려 1층계단을 밟는 순간까지 전 얼었습니다.
그저 그자리에 핸드폰에는 꽃순이라 생각했던 번호가 있었고
전화는 끊겨 조용히 조용히 사진이 있는 액정화면으로 나와있는 상황이고
전 그 핸드폰을 닫지도 못한채 친구를 봤습니다
친구: 뭐야 왜그래 왜그래?? 뭔일이야 왜왜왜왜왜왜왜왜
나: 너.. 씨...ㅂ...너........이번호.......누구꺼야.......
친구: 꽃순이꺼 왜?? 아니래??
나: 휴.........너...................아가리 맞고 말하자.............................
친구: 뭐야 왜그래 ㅡ ;;;;
나: 방금 저 여자애들중한명이 전화를 받았다. 날 쳐다보고 원망하듯이
쳐다보고 갔어. 너가..................... 이! 씨! 야 앙!!!!!!!!!!!!!!!!!
친구는 끝없이 쪼개면서 이게 뭔일이냐면서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면서 흔히 자기를 믿어달라할때 쓰는 M창을 찍었습니다.
전 친구 폰에 "꽃순이" 라 적힌걸 보고 도대체 뭔일인가 알아보니
꽃순이는 폰 계약을 해약한 상황. 그 번호가
아마도 저를 입벌리고 쳐다본 그 숙녀분에게 넘어간듯한 시츄였습니다.
전
아직도 그 사실을
알고싶지 않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쥐구멍이 필요해 아직도 ㅠㅠㅠㅠㅠ
정말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었답니다
으헝헝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