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의 연애에 결혼한지 4년이네요.
친정사정으로, 둘 다 준비 안된 상태에서 결혼하게 되어, 시댁에 들어가 살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결혼 날짜 잡기 전에도, 무조건 시댁에 들어가 살아야 한다고 우겼던 신랑입니다.
본인 여동생(시누)는 멀리 시집갈거라고, 그럼 자기 엄마,아빠는 무한사랑을 베풀어주시는 분이니, 아무런 문제없다고.. 그때는 울며불며 싫다고도하고, 나도 우리 엄마아빠랑 살고싶다고도 했는데, 막상 우리집 사정때문에 급작스레 결혼하게 되니 결혼하면서 시댁에 들어가게 되는건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달리 방법이 없었거든요.)
결혼 준비하면서 시어머니가 이중성을 보이시더니, 말로 저한테 상처를 좀 많이 주셨습니다. 어머님만 만나고 들어가면 항상 울다울다 들어가고, 울면서 신랑이랑 죽어라 싸우고, 그러다 지쳐서 잠들고.. 신랑은 도대체 뭐가 문제이길래 너는 울 식구들이 다 싫다고 하냐고 하고, 왜 본인 친구들하고도 사이가 안좋냐고 합니다.. 그래도 이런 얘기는 최근에는 안하더군요.
그래도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정말 잘해주십니다. 부대끼고 살다보니, 이런말 저런말 이해하기도 합니다. 아침일찍 6시반쯤 나와야하는 며느리한테 아들 밥상 차리라고 안하시고, 아들 밥상 차려주십니다. 사실 저까지 먹고 나간다고 하면, 어머님이 아침에 1시간은 일찍 일어나야하실것 같아서, 임신해서도, 애 낳고 나서도 아침한번 안먹고 나갔습니다. 나가서 컵라면먹고, 김밥먹고 그랬습니다. 결혼한 아들 밥상 챙겨주시는것도 감사한데, 며느리가 된 입장으로 어머님 밥상 차려드리지 못할 망정, 밥상 받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살림도 다 해주고, 애도 봐주시고, 정말 감사하지요. 얼마전까진 신랑 월급이 너무 적고, 회사에서 점심저녁값도 안주는 터라 나가는 돈이 너무 많아서 생활비도 못냈습니다. 그래도 이제 이직하면서 월급이 많이 올라서, 생활비 30만원 드리고, 작년에 이렇게 저렇게 모은돈 모아서 올해 큰 돈만 300만원 드렸습니다. 무엇보다 어머님, 아버님하고의 관계도 어렵지않고(전적으로 부모님덕..), 우리 딸도 할머니, 할아버지 좋아라하니까, 같이 사니까 이런면도 있으니까 정말 좋다.. 했습니다.
문제는 시누이죠. 저랑 동갑입니다. 결혼하기전에는 더블 데이트도 하고 했는데, 결혼과 동시에 적이 됩니다.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런 시누가 결혼할 당시에는 독립해서 혼자 살았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같이 살게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투명인간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모녀지간이 고부지간보다 훨~~~씬 더 가깝다고 하더라도, 같이 사는 저도 배려해줘야하는거 아닌가요? 저한테 특별히 못하는 거 없지만, 저는 그냥 투명인간일뿐입니다. 저는 내가 왜 여기있는걸까..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 싶습니다. 신랑이 있으면 신랑도 한 술 더뜹니다. 신랑이 있어도 저는 투명인간입니다.
그러다가 시누가 결혼을 하게 됩니다. 남자가 서울에 직장이 있고, 그 근처에 아파트가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서 신혼생활할 줄 알았으나, 결혼 5일전 친정 근처에 신혼집을 잡았다는걸 알았습니다. 어머님의 지극한 딸 사랑으로, 사위 회사까지 이직하게 하신거죠. 딸은 결혼하고 일주일에 4~5번은 옵니다. 평일에는 와서 저녁먹고가고, 주말에는 주말이라 오고.. 저는 또 투명인간됩니다.
제가 윗사람이니까, 저한테 말도 안하고, 당연히 호칭도 안하는 시누한테 좀 잘하려고 하면, 어머님의 이중성이 똑같이 딸한테도 묻어나옵니다. 다른 사람 있을때는 안그러면서 저랑 둘이서만 대화나 통화를 하게 되면, 얼음장입니다. 저한테 그따위로 하지말랍니다.
그 후로도, 제가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어머님이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시고 저한테 불만만 쌓여가십니다. 제 생각에는 딸과 가까이 있으면서, 시누가 저를 마음에 안들어하니깐 시너지효과(?)를 내는것 같습니다. 관리비와 생활비를 모두 저희가 내라십니다.(300드린지 반년도 안지났습니다. 어떤사람한테는 작은 돈일지 모르지만, 저희 사고 싶은거 안사고, 모으고 모아서 드린겁니다.) 솔직히 시누가 발걸음 안하고 순수하게 저희때문에 나가는 돈이라면 더 드려야겠지만, 조금은 아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희는 아침만 먹습니다. 신랑이 이직하면서 출근하는 시간이 비슷해져서 저도 눈치좀 덜보고 밥먹고 나갑니다. 그나마도 저는 일주일중에 반정도 밖에 못 먹습니다. 시누는 점심먹고, 저녁먹고, 반찬싸가지고 가서 아침으로 먹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 저희보다 시누가 더 깁니다. 생활비 30만원 적게드리는거 압니다. 애 유치원비 내고, 출근용 차량유지비 내고, 적금들어가면 매번 적자입니다. 어떨때는 생활비도 현금서비스 받아 드립니다. 아직 저희가 월급이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는 관계로 어쩔수 없습니다. 그래도 애 간식 제가 사고, 마트에 가면 조금이라도 장봐서 들어옵니다. 월급이 정상화되면 조금 더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더 내라십니다. 절대 아들한테는 말씀안하십니다. 눈치보고 살지말고, 니네가 돈 다 내면 떳떳하게 살수있다 하십니다.
아버님은 무조건 니가 잘해라 하십니다. 제가 윗사람이니 저한테 책임있다하십니다. 어머님과 신랑은 제가 윗사람이라 생각안하고, 아가씨가 윗사람이랍니다. 잘지내라고 니가 잘하면 된다고 하십니다. 딸한테도 똑같은 말씀 하시겠지 싶지만, 결혼해서 4년째인데도 호칭조차 제대로 못잡아주셔서, 시누가 저를 지칭하는 말이 "걔" 아님 "XX엄마" 이럽니다. 아버님앞에서는 혼날까봐 안그러는데, 어머님한테는 "쟤 진짜 싸가지 없다"는둥 그래도 어머님 나무라지 않습니다.
일련의 사건들이 하나둘씩 생기면서 저는 불안증같은게 생겼습니다. 시누가 오는 것 같은 전화라도 오면 손이 떨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식욕도 사라지고, 우울하고 애한테 짜증을 냅니다.
집에 일찍 들어가고 싶어도, 시누가 있을까봐 일찍 들어갈수도 없습니다.
그러다 시누가 출산을 하고, 산후조리하러 친정으로 들어옵니다. 시누가 좋지도 않고, 조리원에도 안들어가고 도우미도 없이, 당연히 저에대한 배려도 없이 친정으로 오는것도 싫고, 아버님한테 시누한테 못한다고 혼도 난터라, 솔직히 애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 숨도 쉴수가 없습니다. 물론 시누도 제가 있으니까 불편한 점도 있겠지만, 저는 숨도 못쉬겠고, 먹지도 못하겠고,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이 저려옵니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상황에서 우리 신랑은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자기 핏줄이니까, 자기 식구니까 다 이해되겠지만, 저는 살 수가 없습니다.
신랑이 언젠가 분가하자는거, 안좋게 분가하게 되면, 시댁이랑 인연맺고 살 자신 없으니, 그냥 붙어서 참고 살자고 했습니다. 도무지 살 수가 없어서 분가하자고 했으나, 신랑은 집에 와서 얘기하자고 해놓고 또 잠만 잡니다.
처음부터 시댁에 들어와서 살기로한 조건은 시누가 멀리 떨어져 산다는 조건이었고, 신혼집을 가깝게 얻은 걸 알게되었을때도, 자주 못오게 한다고 했으나 아무것도 지켜진게 없고, 그냥 수수방관입니다. 그런사이에 저는 피가 마릅니다.
이제 더 이상 누굴 미워하고 싶지도 않고, 우리 딸에게 누굴 미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신랑에게 당신 가족들과 인연끊고 살라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저도 한 아이의 엄마니까요. 그래서 이혼 얘기를 했습니다. 애는 제가 키울테니, 제가 안정된 직장을 갖게 될 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것 갖고 헤어진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도 살아야겠습니다.
제가 너무 즉흥적인걸까요? 시누의 산후조리 한달이 끝나면 나아질까요? 신랑에게 진지하게 이혼얘기를 했지만, 신중하지 못한건지 판단이 잘 안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