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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W 2부 (#62 : 지혜)

J.B.G |2004.05.19 09:48
조회 79 |추천 0

 

지혜의 방.

어린 소녀의 방… 유채는 갑자기 어린 지혜를 바라보며 이제는 자신이 임신하고 있는 태아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그녀는 지혜의 방을 보면서… 자신의 아이의 방을 상상해 보고 있었다.

 

“언니”

“응?”

 

지혜가 언니라고 부르자 유채는 갑자기 당황했다. 그리고 유채가 당황하자 지혜가 되물었다.

 

“그렇게 부르면 안돼요?”

“아… 아냐…”

“괜찮은 거죠?”

“그럼…”

“언니…”

“응”

 

지혜는 조심스럽게 유채에게 물었다.

 

“근데… 임신 했어요?”

 

유채는 또 다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으…응….”

“어디 봐요.”

“…”

 

지혜는 유채의 배에 갑자기 얼굴을 내밀었다. 그리고 아이의 숨소리를 듣는 듯 했다. 그러더니 무엇인가 아이에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한참을 중얼거리더니 이윽고 유채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뭐가?”

“박사님 아기기… 내가 언니라고 부르는 게 싫은가 봐요.”

“뭐… 뭐?”

“그래서 서로 협상했어요.”

“혀… 협상?”

“자기가 태어나면, 내가 언니 하기로”

“뭐? 남자아이일지도 모르는데?

“자기는 여자 아이래요.”

“그… 그래…?”

 

유채는 당돌한 지혜한데 더 이상 당할 재간이 없는 듯 혀를 내둘렀다.

 

“윽”

 

그 순간 갑자기 지혜가 피를 토하면 쓰러졌다.

 

“헉”

 

유채는 순식간에 벌어진 갑작스러운 사태에 크게 당황했다. 그리고 그녀는 다급하게 멀린을 불렀다.

 

“멀린! 멀린!”

 

유채의 다급한 외침에 지혜의 방으로 멀린과 그의 아내가 뛰어들었다. 그리고 곧 멀린의 아내가 상자 하나를 가져오고, 멀린은 급히 지혜의 팔에 주사바늘을 꽂았다.

 

거실.

지혜를 자신의 방에 재운 세 사람은 침울하게 거실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유채는 침착하게 멀린에게 물었다.

 

“뭐예요?”

 

멀린의 아내는 침묵하며 조용히 흐느껴 울었다. 그리고 멀린이 유채의 물음에 답해 주었다.

 

“돌연변이의 부작용 입니다.”

“돌연변이의… 부작용?”

“네…”

“무슨 소리예요… 당신은 인간…”

 

유채는 그만 말을 멈추었다.

 

“다 제 탓입니다.”

 

멀린의 아내는 이 말을 하고는 또 다시 눈물을 흐리기 시작했다.

 

“인간과 돌연변이 사이에서 태어난… 제 딸은… 수명이 10년이 채 되지 못합니다. 그리고 제 딸은 그 중에서도 악성체질 입니다. 수시로 항체를 공급해 주지 않으면… 그나마 신이 부여해 준 10년 이라는 수명도 채울 수 없는 운명입니다.”

“그런…”

“…”

 

실내는 어두운 침묵이 오랫동안 계속 되었다.

 

“그래서… M이 주치의가 된 건가요…? M에게서 해답을 얻기 위해서…”

“…”

 

유채는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리고 세 사람 모두 침묵했다. 그렇게 또 한참 시간이 흘러갔다.

 

“원인은…?”

“…”

“멀린…”

“내일… 내일… 연구실에서 다 말씀 드리겠습니다.”

“…”

 

결국, 유채는 그날 아무 대답도 듣지 못하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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