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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움, 그리고 존재하기 *

토토 |2009.06.05 17:50
조회 218 |추천 0

 

이사 온 집의 방 하나를 서재겸 작업실로 꾸몄다. 책은 양이 많아 뒤 베란다로
옮겨 두었다. 창고겸 도서관인 셈이다. 작업실은 되도록 단촐하게 놔둘 생각이다. 마음의 여백과 생각의 공간이 필요한 까닭이다. 비워놔야 무언가를 떠올리고 채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생각들과 그것에 따른 작업, 그 결과물들로 머지않아 방 안 구석 구석이 도배질 되어 버릴것이기 때문이다.
 
비워진 것들을 채우기 보다, 채워진 것들을 비우기가 더 어렵다.
비워나가는 것도 습관이 되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갈증하고 욕망하며, 소유하고 채워나가기 만에 열중하는 우리네 삶에 충분한 만족이란 가능할까..
 
차라리 조금씩 비워나감으로서, 삶의 여백이 주는 홀가분함과 여유, 그리고 삶의 목표와 가치가 소유에서만 오는 물질적 포만감이 아닌, 존재함으로서 얻는 마음의 풍요로움이 된다면, 지금 가지고 있지 못한 것에 얽매여 더 원하기 보다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더 만족하고 소중히 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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