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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이런경험 해본적 있으신분 또 있나요?

으응? |2009.06.06 22:02
조회 626 |추천 0

오늘도 어느날처럼 톡을 읽다가...

[실화] 군대에서 귀신을 보던 후임을 읽고 생각나는 일화가 있어서 몇자 끄적여봅니다.

 

저는 남하고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지금은 휴학중이지만;;

군대는 작년에 제대 했구요. 귀신은 안믿는 편인데...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3번 정도 사람들이 귀신이라고 칭하는 것들을 봤고 특이한 경험들을 몇번해서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지금 심정같아선 겪었던 일을 다 적어 내려가버릴까

생각도 들고 하나하나씩 시간 날때마다 적을까 싶기도 하구요...

 

첫번째 이야기는 제가 군대에 있을때일인데요. 참고로 저는 00사단 본부근무대 부관참모부 행정병으로 만기전역했습니다. 사단 규모가 반토막인데, 동원사단이라 인원은 항상 부족했지요ㅋ 그래도 지금생각하면 이등병 일병 일호봉때까지는 편하게 군생활을 한것 같습니다. 그때는 정신적으로만 피로했으니까요,

그담부터 시작된 미친듯한 행군과 사격 야근은 절 황폐화시켰습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이야기는 200X년 2월 8일 목요일 오후 두 세시경쯤에 있던 일입니다.

 

그날은 평소처럼 관련 업무를 보고 선임들한테 일 못하고 개념없다고 혼나고,

눈치보면서 커피 한잔 홀짝 거리고 옵션으로 따라오는

담당 간부한테 개갈굼을 사발째 틀이키다보니 오전이 지나갔던걸로 기억합니다.

 

제 담당간부는 여성분이셨고, 계급은 중사였습니다. 편의상 X중사님이라 칭하겠습니다.

그날은 X중사님의 이삿날이라서 오후에 이사짐을 나르기 위해 출동을 했습니다.

차는 사단 우체국이 부관부 소속이라 그쪽으로 배차가 나있는 차를 그분께서 몰래 사용했지요, 원래 그런 사적인 일에 차를 사용하게되면 해당 간부는 징계를 받습니다만, 제 담당간부, 군단장 차도 자기차로 막아서고 웃음으로 때우는 엄청난 개념과 깡의 소유자셨습니다.

저는 담당간부니까 불려갔고 제 맞선임은 짬이 안되서 끌려갔습니다.

운전병, 맞선임, 나 일케 세명이서 여간부 숙소에서 짐들을 들어 차에 실었고 이사갈 아파트로 짐을 다 옮겼습니다.

다행이 무게가 많이 나가는 짐들은 원래 간부숙소의 옵션이라 허리는 무사했지요.

 

사건은 짐을 다 옮기고 X중사님이 확인 겸 우리를 사단으로 배달하기 위해 집에 오는 도중에 아파트에서 기다리고 있던 저에게 일어났습니다.

문체를 좀 바꾸겠습니다.ㅋ

 

같이 이사짐을 날랐던 맞선임은 군대를 좀 늦게 온편이라, 그 당시 28살이었고 나와는 7살 차이가 났다.

피부는 하얀편에 성격은 까칠하려고 애쓰는 편이라서, 시비걸기 좋아하고 괜한 성질부리는 일이 잦아서 동기랑 뒷다마로 '저녀석은 사내자식이 365일 생리한다'고 씹었었다.

맞선임은 나이탓인지 피곤하다고 집안으로 들어갔고 나는 100일휴가도 다녀오지 않은 신병이라 오랫만에 느끼는 사회의 향기에 취해있었다.

햇빛은 따뜻했고 바람은 겨울이라 아직 차지만 시원했다. 

심심해진 맞선임이 꼬장을 부리면 완전 귀찮기때문에 집에들어가진 않았다.

나는 아파트 복도난간에 기대 아득하게 보이는 민간사회를 손끝으로 매만지고 있었다.

 

그때였다.

기분이 붕뜨고 사방에서 사사삭 거리며 수많은 것들이 다가오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난간에 기대있던 나는 순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주변에서 다가오는 기척들은 나에게 계속 말을 걸어왔다.

한국말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외국어도 아니었고 정확히는 소리라는 개념의 느낌이 아니었다. 신기한건 멍한 정신에도 그 기척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략적자면, 죽어! 뛰어내려! 사방에서 그런소리가 날 내리눌렀고,

머릿속엔 아! 뛰어내려야 겠다. 이런 생각만 가득찼었다.

정말 달콤한 속삭임이었고

내가 지금 뛰어내려서 죽어야 하는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때 어머니 얼굴이 기적적으로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면,

난 정말 뛰어내렸을지도 모른다.

어머니 얼굴이 떠오르는 순간 거짓말처럼 그 소리들이 사라졌다.

짧은 순간이었고 한겨울인데 온몸에 땀이 비오듯 흘렀었다.

 

만약 뛰어내렸다면.... 지금생각해보니

인터넷 신문에 00사단 이등병 군생활을 견디지 못해 자살이라는 자극성 기사로 남겨졌을 것이다.

 

이런 경험대문에 가끔 술자리나 신문같은데서 투신자살이나 빙의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난 그사람이 왜 죽으려 했는지 알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한다.

웃으면서 그래도 좀 편한데서 군생활한다고 하루하루 일기도 적고,

만족하던 나인데도 그 죽으라는 유혹은 달콤했으니까.

내가 죽는게 당연한 일이라 생각이 들었으니까 말이다.

 

아래는 내가 그날 저녁에 적은 일기이다.

 

[난간]

뛰어내리고 싶었다. 사방에서 쥐떼처럼 '뛰어내리라'는 환청이 몰려들었다. 그 아찔하고 매력적인 유혹은 쉽게 날 놓아주지 않았다. 마음 깊은 곳에서 악마가 울었다. 그는 내 목숨을 빼앗지 못했다. 말조차 꺼내기 싫은 그 존재를 나는 계속 이겨낼 수 있을까? 위선적인 종교인들에 대한 질투심과 배척심 그리고 동시에 구역질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나도 뭔지는 모르겠다. 묘한 짜증?) 기도하고 생각하고 사고하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 같다.

ADJ

 

넘 길어서 이것하나만 올려야 겠네요... 그냥 막 쓰다보니 시간이 오래걸리네...ㅋ

마지막 글은 종교인들을 까는건 아닙니다. 저도 천주교인이구요.... 그냥 그날 저녁에

적었던 일기글귀를 고스란히 옮기는게 낫겠다 싶어서 저런겁니다.

지금보니 손발이 오그라드는 문장이네요..ㅋㅋ

 

참 저처럼 이런 경험 하신 분들이 있나 여쭤보고 싶네요..

만약 계시다면 이야기를 좀 나눠보고 싶습니다. 정말 궁금합니다.

그 기척들이 머였는지..... 다른 이야기는 나중에 시간되면 올리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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