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분의 슈퍼마켓으로 놀러간 적이 있습니다.
크지는 않고 쪼끄만 동네 슈퍼에요..
왠 꼬꼬마가 과자가 진열된 곳 앞에서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직접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오목거울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카운터에서 앉아서 보면 다 보입니다..
(혹시 슈퍼 털고 싶으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왠만한 슈퍼는 그렇게 다 거울 달아 놓습니다.. 앉아있으면 다보여요. .뭘 가져가는지)
과자를 주머니에 넣는게 보이더라구요..
(비싼 과자는 아니구.. 장난감이랑 사탕든 거 있잖아요.. 쪼끄만거)
그러더니 당당하게 걸어나가는 꼬꼬마..
난 슬그머니 꼬꼬마 뒤따라 문 밖으로 나가고,
꼬꼬마는 눈치를 챘는지 갑자기 전력질주..
하지만 기껏해야 꼬꼬마 아니겠습니까... 다리길이의 차이가 있는데..
가뿐히 잡고 주머니를 뒤지니 역시 나오는 과자!
"너 이거 어디서 샀어?"
"방금 저 가거에서요(친척분 가게를 가리키며..)"
"내가 거기 있었는데 니가 언제 샀어?"
"방금 샀잖아요"
오호.. 요새 꼬꼬마들은 영악하다더니 정말인가 봅니다..
얘도 내가 가게에 있는 걸 못봤을리가 없는데..
너무 당당하게 나오니까 오히려 내가 할말이 없더라구요..
제3자가 보면 왠 아저씨가 꼬꼬마 협박하는 광경으로 보일것 같더라구요..
가게로 억지로 끌고 왔는데 애가 울지도 않고 너무도 당당하게 있어서 기가 차더군요..
꼬꼬마네 아줌마 전화번호를 물어봐서 전화를 했더니 첫 반응이 이랬습니다
"애가 그럴수도 있지 몇백원짜리 가지고 애를 도둑으로 만들어요?
돈 줄테니까 애 지금 당장 돌려보내요"
아놔.. 내가 몇백원때문에 애를 잡았겠습니까??
솔직히 말이 몇백원이지 팔면 몇십원밖에 안남죠..
"애가 잘못될까봐 이러는 거 아닙니까?"
"그 애가 우리 애지 당신 애에요? 왜 남의 가정교육까지 신경써요?"
역시 그나물에 그밥... 콩심은데 콩나는 당연한 진리를 깨닫는 하루였습니다..
요즘 애들은 다 가정교육이 이런식인가요??
과잉보호도 이런 과잉보호가 없네요..
애는 어떻게 했냐구요?
막 혼내고 돌려보냈습니다..
애는 끝까지 울지도 않더라구요.. 어찌나 굳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