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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한테 말하는 척 하면서 나 시켜먹는 남편

ㅇㅇ |2026.05.06 09:57
조회 3,323 |추천 4

이걸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남편이 개한테 말하는 척하면서 자꾸 저를 시켜먹으려 들어요.

미리 설명하자면
결혼하고 나서 갑자기 개 임보를 하겠다고 하더니
보낼 때 되니까 정들어서 못 보내겠다더라고요.
두 달 임보하는 것도 제 허락 안 받고 데려왔고 그것도 냄새, 케어, 각종 사고치는 거 때문에 힘들었지만 고작 두 달이라 참았습니다.
근데 보낼 때 되니까 정들어서 안 되겠다며
키우면 안 되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안 된다고 했어요
결혼한 지 아직 2년 안 됐는데, 이 집 지금 남편이 남친이 되기도 전부터 제가 사둔 제 집이고, 집 살 때 인테리어 비싸게 주고 해서 몇년 됐어도 여전히 새집같았거든요?
근데 개 데려오자마자 벽지 뜯어 놓고 중문 손잡이 자꾸 할퀴어서 못 쓰게 만들고 등등 집을 망가뜨리더라고요.
여러가지 이유로 다 싫지만 일단 이게 제일 싫어서 거절했었어요. 강력하게.

근데 남편이 개 밑으로 들어가는 모든 돈 자기가 다 내고, 집 망가뜨리면 자기가 고칠 거고, 밥주고 배변 산책 등 전부 자기가 다 하겠다고 해서…
진짜 사정사정을 하길래 알겠다고 했어요
단, 저는 개를 원래 싫어하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손 대지
않을 거고 털 날리거나 냄새 나는 것도 니가 다 케어하라고 했죠. 알겠다고 하길래 승락했습니다.

근데 아니나다를까 키우기 시작하자마자 화분 다 파헤쳐놔서 벽지에 흙탕물 튀기고 소파 뜯고.. 난리난리 개난리…

근데 몇 달 째 넘어가니까 자기도 슬슬 귀찮은 건지 뭔지
요즘은 개한테 말을 거는 척 하면서 저한테 뭘 시키려듭니다.
예로들면 퇴근 후에 개가 막 달려와서 간식 달라고 짖으면
”어이구 그랬어~ 배가 고팠어? 근데 지금 아빠가 다시 나가봐야해서 시간이 없는데 어떡하지~?“ 뭐 이런 식이고
개가 산책 가자고 발광하면 (진짜 발광함. 중문 긁고 난리임)
”아유~ 우리 ㅇㅇ 산책가고 싶어쪄요? 근데 아빠 지금 너무 피곤한데 어떡하지~? 아 진짜 어떡하지 우리 ㅇㅇ?“
이런 식입니다. 산책 발동 걸리면 가자고 할 때까지 진정이
안 되더라고요 개가.
물론 저는 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뭘 해주진 않는데
문제는 개똥을 너무 안 치워요
똥 한 번 싸면 거실에 냄새 진짜 대박이거든요??
남편 본인도 못 참겠는지 원래는 싸자마자 바로 치웠는데
요즘은 ”어어 우리 ㅇㅇ똥쌌어요~? 아빠 근데 @@해야해서 손이 없는데 어떡하지~?“ 이걸 무한반복합니다.
물론 안 해줘요. 한 번 해주기 시작하면 서서히 당연시 할까봐요.

제가 너무 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이게 전적이 있어서 더 그런 거 같아요
예전에 결혼하기 전에 남편이 자취방 이사를 해야할 일이 있었거든요? 근데 냉장고 안에 든걸 미리 빼야하는데, 아 내가 시간이 너무 없는데 어떡하지? 계속 그러길래 그냥 제가 아이스박스 갖고 가서 미리 좀 옮겨놔줬어요 이사 전날에.
근데 이사 당일에도 같이 있어줬는데 고맙다는 말 한 마디가 없길래, 빈말이라도 고맙다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하니까
내가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이러더라고요
이런 적이 두 번 정도 더 있었어요
원하는 게 있을 때 직접 부탁하면 자기가 고맙다하거나 사례를 해야하니까 그게 싫어서인지, 항상 부탁아닌 척 말해놓고 상대가 해주면 ‘니가 좋아서 한 거잖아?’ 이런 식.
이게 반복되니까 이제 개한테 말하는 척 하면서 날 시켜먹는 거구나 바로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개 관련해서는 어떤 것도 케어를 안 했고
그게 거의 반년이 되어가요
사실 전 반려동물 원래 안 좋아하고 제 인생에 그런 거 키울 거란 계획이 전혀 없었어요
근데 반년동안 벽지 뜯은 것만 두 번, 소파 뜯은 거 두 번, 남편 게임기에 오줌싼 거 한 번, 그리고 되게 많이 아팠던 거 한 번, 이렇게 돈이 꽤 나가고 손도 많이 가니까 슬슬 부담되고 귀찮은가봐요.
어제는 제 책 다 물어뜯어놨길래 새로 사놓으라고 했는데, 개 앞에서 ”ㅇㅇ야 왜 자꾸 사고쳐, 아빠 너 땜에 용돈 다 써서 돈이 없는데 엄마 책은 왜 물어 뜯었어~ 자꾸 이럴거야? 응? 아빠 돈 없는데?“ 이거 무한반복…
못 들은 척 했어요 이것도
그랬더니 책 주문했다고 방금 연락왔네요
뭔가 살짝 시위하는 느낌으로.

근데 저도 남편 저러는 거 이 악물고 무시하는 게 쉽진 않거든요? 남편이 어떡하지 염불 시작하면 되게 거슬리고 신경쓰이는데, 그냥 못 들은 척 안 들리는 척 하고 있는 것 뿐이에요.
자기가 한 말 자기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하고, 저는 사실 합의도 안 된 개 마음대로 데리고 온 거랑, 제가 마련한 집에 개까지 키우게 해주는 것 만으로도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해요.

근데 남편은 뭔가 그게 아닌 거 같네요
지금처럼 계속 남편이 알아서 하라고 하면 되는 거죠?
개 때문에 돈이 못해도 천 가까이는 깨졌을 텐데 (아파서 입원했을 때 300나오고 중성화 수술도 하고 벽지도 부분 도배 두 번 등등) 제가 진짜로 아무 것도 안 할 줄은 몰랐는지 사실 요즘 남편이랑 사이도 그닥이에요.
추천수4
반대수15
베플ㅇㅇ|2026.05.06 11:11
이 집에 애가 없는 것을 하늘에 감사해야할 것 같은데 . .
베플ㅇㅇ|2026.05.06 10:50
본인이 내뱉은 말 책임질 기회를 주는거죠. 앞으로도 어떤 것도 돕지 마세요. 저도 강아지 고양이 동물들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책임질 자신이 없어서 키울 생각은 못하는데 가족 구성원이 싫어하는데도 불구하고 강아지를 입양하는건 진짜 이기적이라고 생각해요.
베플남자0진suk|2026.05.06 10:25
아니다 싶으면 그게 정답입니다 그냥 이혼하게 편안하게 사세요. 어리버리하게 살면 평생 스트레스 받으면서 불행하게 삽니다.
베플ㅇㅇ|2026.05.06 10:13
알아서 하라고 하면 되는게 아니라... 앞으로 이상태로 쭉 결혼생활 가능할지 다시 생각해봐야할듯; 결혼 전부터 집도 있었고.. 능력 되는데 왜 굳이 저런성격인거 알면서도 결혼한건지
베플ㅇㅇ|2026.05.06 13:20
두마리 다 쫒아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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