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차를 정말 좋아 했업습니다.
군대만 다녀오면 차를 살려고 돈까지모아두었구요,
군 제대를 하고 한달뒤에 모아놓은 돈을 다 끌어서 차를 구입했습니다.
첫차를 처음으로 산 건 07년이었습니다.
현대 아반떼(구형)였죠.
십수년간 명성이 자자한 녀석 답게 잔고장 없고 튼튼하며 연비 좋은 녀석이었지만
고령의 노인네라는 이유 만으로 업신 여김을 자주 받았습니다.
그 첫번째 사례가 차 앞유리를 깨고 네비게이션을 강탈 해 간 사건이었죠.
그때는 복학전에 일을하고 있을때라 출근하려고 주차 해둔 곳에 가보니
누군가 조수석 앞유리를 깨고 네비게이션을 떼어 간 것이었습니다.
대체 왜. 세상에는 자동차 절도용 만능열쇠라는 것도 있는데!
그냥 얌전히 문만 따고 네비만 가져갈 일이지 굳이 유리창을 깰 것 까지는 없잖아!
저는 절규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또 네비를 도둑 맞을 일이 있게 된다면, 그리고 그 도둑이 문 따는 것에 서툴다면 제가
직접 나가 문을 열어주겠다 다짐 하였습니다.
다행이도 제가 직접 도둑님을 위해 문을 열어줄 일은 없었습니다.
몇달 뒤 두번째로 구입한 네비를 훔쳐가신 분은 흔적도 없이 차문을 열고 네비만 떼어 가셨으니까요.
여러 우여곡절 끝에 시간이 지나 차량 올도색에 에어댐도 달고
당시 한쪽에15000원 씩이나 하는 보쉬 와이퍼를 큰맘먹고 장착했답니다.
물론 네비는 구입하지않았습니다. 영원히 구입하지 않을겁니다.
에어댐은 만취하신 무쏘운전자 분께서 박살을 내고 가셨습니다.
한번만 봐달라고 경찰부르지말자길래 보내드렸더니 다음날 술이깨자마자 오리발을 내미시더군요
그렇게 제 에어댐은 떠나갔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올 도색한 차이니 만큼 처음 한두달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내차 언놈이 긁고 안갔나' 걱정되어
주차해둔 곳으로 나가 볼 정도였습니다.
석달이 넘어서니 이제는 좀 안심이 되고 경계도 느슨해지게 되었죠.
아무래도 경보장치가 달려있다보니 도둑님들의 손을 쉽게 안타기도 하고요.
그러던 오늘 아침. 학교에 가던 길에 비가 조금씩 내렸습니다.
'비싼 와이퍼는 얼마나 잘 닦일까?....' 상기된 저는 힘차게 와이퍼를 작동시켰죠.
누군가 블레이드만 떼어가고 뼈대만 왔다갔다 하더군요 가까운 용품점까지
뼈대에 휴지를 꽂은채 유리창을 닦으며 달리는 동안 저는 잠시 상념에 잠겼습니다.
기본적으로 차에 대해 아주아주 조금은 알아야 와이퍼를 땔수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꼬맹이들은 아니란거죠...
왜 하필 와이퍼지? 마트에서 파는 기성품과 사이즈가 안맞아서 그런걸까?
급하게 와이퍼가 필요했던 걸까?
설사 자기 차의 와이퍼가 고장나서 바꾸려던 아반떼 운전자였다 할지라도, 이건 돈 만원 하는 물건도
아닌데 굳이 남의 차에서 떼어갈 필요가 있는 물건인가?
그럼 단지 지나가다가 보이는 차에 해꼬지 하고 싶었던 걸까?
그럴거면 백미러를 박살 낸 다던가, 차 문을 긁고 지나가는 쪽이 더 쾌감이 강할 텐데.
왜 와이퍼지?
대체 왜?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질문의 해답을 못 얻고 있습니다.
대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