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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쥔집미친개 |2004.05.21 07:50
조회 504 |추천 0

"아빠",,,글쎄...남들에겐 아빠, 아버지가 어떤 존재였을까?!
글쎄,,,내게는 아빠,,,그냥 아빠였다,,,딱히 부를...그냥 호칭일뿐--;;

 

"너 태어나면서 되는 일이 없고...재수 없었어!!!"
어렵사리(!?) 내가 태어나고 부산에서 조그만 공장 문닫고,,,
할머니 돌아가시고,,,시골로 돌아왔을 때,,,다~나 때문이란다...
"넌 엄마랑 생긴것도 똑같이 생겨서 쫑알쫑알 땍땍거리냐!?"
"넌 내 딸이 아니라 네 엄마 딸이야!!!!"
흠~ 난 결코 울 엄마가 어디서 낳아온 딸이 아니다,,,
엄연히 내 몸에도 부정할 수 없는 아빠에 피가 반이 흘렀다...
난,,,정말이지 차라리 아빠아니고, 내가 친딸이 아니었으면 했다...

 

어느날, 갑자기 밤이건 낮이건 홍길동처럼 불쑥불쑥~나타난 아빠,,,
엄마가 힘들어 번 돈으로 정말이지,,,어렵게 새로 지은 집....
그 새로 지은지 한달도 안된 새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 아빠...
그후 내가 사랑하던 외할머니 충격으로 한달여 만에 돌아가셨다...
집을 불질러 버린다고 라이타 들고 보일러실로 가던 아빠...
우리 중 아무도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차라리 그러길 바랬다...
울 집은 전화기, 밥솥이 항상 새것처럼 반짝반짝 했다,,,
아빠로 인해...거의~ 늘 새것으로 바꿔야했기 때문에...

아빠는 항상 공포,,,귀찮은 존재였다,,,내게도,,,가족에게도....

 

아빠가 날 그렇게 싫어하는 만큼,,,나도 아빠에게 모진 말을  많이도 했다...
"난 태어나면서 원래 아빠는 없었어 지금도 없어~앞으로도!!!"
"차라리 나가서 딴살림을 차리고 여긴 잊어달라"고...
"나도 내 몸에서 흐르는 당신 피를 모두 뽑아내 버리고 싶다"고...
"내가 왜 아빠 성을 따라야해!? 그때 엄마 뱃속에서 죽었어야 했겠지?!"
조그만 소리가 나도 놀래 두근두근 뛰는 가슴,,, 항상 신경성 위염을 달고 살아~~
한날은 너무 아파~병원 갔다오던 날,,,아빠를 잔뜩 노려보며,,,
"내가 죽었으면 좋겠죠!? 누가 하나 희생양이 필요하다면 내가 죽는다면,,,
그땐 아빨 제일 먼저 데리고 갈꺼야...조용히 기다려요~"
"아빠 죽어도 울지도 않고,,,찾아가 절은커녕 술 한잔 따를 일 없을꺼야~"
정말 요즘 모드라마처럼 저주같은 말을 눈하나 깜짝않고 내뱉었었다,,,
정말이지,,,,나도 참 모질었다,,, 내가 독한년인건 나도 알았다...

 

어쩜 맨날 엄마편만 들고,,,여느집 딸래미처럼...아빠한테 말도 안하고...
"아빠아~♡ "하고 안겨와 애교부릴줄 모르는 딸이 아빠도 미웠을지도,,,
아빠편은 없었다,,그 누구도,,,아빠의 그런 행동을 이해할 수 없던 엄마도...
항상 말이 없는 오빠도...아빠를 모질게도 미워한 나도...
아빠가 집에서 하는 난데없는 행동과 폭언들을 내가 알 수 없듯...
그 시절 아빠 편을 들어줄 명분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우리는,,,나는,,, 아빠한테 딱히...바라는게 없었다,,,
그냥 밤에 맘 편히 잠을 자고 싶었고,,, 조용히 밥을 먹고싶었고,,,
학교에서 돌아올 땐 조용하니 아무 일 없기만을 바랬지,,,,
난 아빠에게 따뜻한 사랑, 많은 용돈 그런 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냥 여느 집처럼,,,그냥 평안한 일상적인,,,,너무 따분해,,,
무료함을 느낄만한 그런 조용한 집을 원했다,,, 그것뿐이다...

 

어느해..겨울 힘들고 지겨워~~ 근교 이모집에 지내던 시절...
그시간 엄마는 슈퍼가시고...밤늦게 술이 취해 찾아온 아빠...
가슴속에서 "툭" 떨어진 과도하나... 난 그때 미쳤었다!!! 누가봐도...
과도를 꽉~집고 ,,,, 아빠를 노려봤다,,,,누가 말릴틈도 없이~~
그리고 손목에 쭈욱~ "나땜에 재수없다고?! 내가 죽을까!?"
그날,,,어떤맘인지 아빠는 그냥 조용히 집으로 가시고,,,
그뒤는 기억이,,, 모른다,,,누가 비명을 지르고,,,
방안에 있던 사람들은 이방저방 허둥지둥~~ 다행히 큰상처는
아니여서 지금은 약간에 흉터만이 그 상황을 떠올린다...

 

그렇게 서로에게 모질게 대하고 그만큼,,,상처 받았던 사람들...
이젠 서로 각기,,,다른 곳에 있다...
내일은 그런 아빠의 기일이다....
살아계실 때 절대로 내가 제사상에 술 따라 주는 일 없을꺼랬는데...
근데,,,난 벌써 8년째 해마다 집에가 때가 되면,,,청소하고...
내 담당인(!?) 부침, 튀김을 준비한다... 절대로 안할꺼라했는데...--;;

 

8년전,,,어느날~ 병원에서 연락이 왔었다,,,응급실이라고..
아빠는 붕대를 감고,,,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다...가끔씩 헛소리를 하며...
나는 간간이 "아저씨,,,집이 어디세요!? 이름은요?!가족은 있으세요!?"--;;
모른다 했다... 집도, 이름도 모른다 했다,,,아무것도,,,
근데,,, 가족이 있냐는 말에....있다고 했다,,,"이름이 뭐예요!?"
"@@@(엄마),,,아들 딸...@@@,,,@@@,,," 그것뿐이었다,,,
병원에서는 퇴원을 권했고,,,다시 시골집으로 내려와....
아빠는 집에서 20일 가량...집에 머물다 가셨다....

 

배꽃이 만발하고,,,이상한 기분에....맘이 싱숭생숭하던 그날 밤,,,
아빠는 갑자기 돌아가신 할머니,,,할아버질 불렀다...
순간 엄마는 동네 주위 분들을 모시러 가셨고,,,오빠는 군복무 시절,,,
그 순간 집엔 나랑 아빠랑 둘이었다... 그리고 잠시후 돌아가셨다,,,,
근데,,,아빠는 좀처럼 눈을 감지 않았다...못 감으셨을까!?
자꾸만 감겨 드려도 다시 희미하게 떠지는 눈,,,숨은 이미 멈췄는데...
"아빠 그간 미안해,,,아빠하고 나는 부녀지간이 안될 인연이었나봐...
 그냥~ 다 잊고 훌훌~ 털어 버리고 편히 가...."

아빠가 세상을 떠나도 절대 울지 않을꺼랬는데,,,나는 그 죽음앞에서...
내손은 연신 감지 못하는 눈을 감겨주며...그냥 소리없이 울고 있었다,,,

 

돌아가시고,,,아빠는 내 꿈에 유독,,,자주 나타나셨다...
그 꿈에서 조차,,,,아빠는 여전히 무섭고,,, 공포스러웠다,,,
무서워하는 내게 엄마는 "정 떼려고 그런거야,,,괜찮아..."
아빠는 내가 미안해 할까봐,,,그나마 미운정이라도 가져가려 하셨을까!?
아직도,,,어쩌다 ,,,가끔 꿈에 나타난 아빠는 무섭다~~~
아직도 내게서 떼어낼 정이 남았는지...

 

난 늘~아빠가 날 정말 싫어한다 생각했었다,,,나 또한 싫어하고,,,
헌데,,,가끔씩 생각나는 어린시절...느닷없이 집에 오신날은
가끔~시골에서 좀처럼 사먹기 힘든 제과점 빵을 던져주고...
제철보다 이른 과일을 사오고...아주 어릴적,,,가물가물하지만,,,
선심쓰듯,,, 가끔~~~백원이백원을 쥐어주며,,, 
"과자 사먹지 말고 초코파이나 요구르트 사먹어!!!"
이런 것들이 서툴지만.... 당신이 ,,,자식들에게
작게나마 표현했던 작은 아빠가 우릴 위한 서툰...배려?! 사랑?!
이런 것들이 불쑥~떠오른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흠~ 엄마가 오늘 오라고해서,,,오늘 일찍 내려가야겠다....
낼은 또,,,내 담당(!?) 맡아서 집안에 기름냄새를 솔솔 풍길꺼다~
음식 준비하며~~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아빠가 술 취해서 사온 참외를 냉동실에 얼려둔 이야기...
가끔 술취해 동네 떠나가라 부르던 혀꼬인 아리랑...노래소리....
"니 아빠는 술을 제일 좋아한께....다른건 많이 필요없어~~ㅋㅋㅋ"
이렇게 그 시절에 아빠 이야길 하며 우리가족이 웃을 수 있는건...
불행하게도,,,그건 아빠의 죽음 후에야 얻은거다....--;;

 

그리고 정말이지 가끔...가끔은~~생각해본다....그래도
아빤 날,,,조금은 "좋아하셨을까!?" 그리고 나는 아빨 좋아했을까!?
여기서도,,, 이제서라도 "사랑했을까!?"란 표현를 쓰지 못한다....
그만큼 우린 서로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줬다,,,영원히 아물지 않을,,,
내가 이제나마 이렇게,,,아빠에게 미안함을 표현하는건...
혹,,,내가 아빨 그래도 조금이나마 사랑한거 아니었냐는 말을 할지도...
이제 느끼는거 아니냐는....하지만,,,난 인정 안할련다....
이미 돌아가신분,,,다신 만날 수 없는 분,,,
내가 이제와서 그래도 ,,,그분을 아빠를 사랑했다고 느낀다면...
말해줄 수 없고,,,어디다 표현할 대상이 없는건 어떡할련지...
이제와서,,,가끔씩,,,,미안함에 가슴 먹먹해질,,,때가 있는데...
그걸로도 가슴이 벅찬데,,,내가 그래도 아빠가 날 사랑했노라고...
그걸 이제야 혹,,, 나만에 착각으로 느끼게 된다면,,,
그분 살아생전엔 그걸 알지 못했다면 난,,,,더 나쁜 딸이 될거 같다....
그냥,,,아무 감흥 없이,,, 그냥 "아빠"로만 묻어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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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아무렇지도 않다고 느끼며 썼는데,,,,너무 갠적인 집안이야길...--;;
혹,,,글을 읽고,,,뭐 이런글을 쓰냐는 분들도 계실듯,,,--;;
어쩌면,,,내가 제일 보이기 싫은 부분이기도 했는데...--;;
엄마에 대해선 그간 내 노트에 많이 썼었는데,,,
아빠를 생각하며.... 아빠를 회상한건 이번이 첨이네요...
아빠에 대한 기억이 이렇게 많을 줄은,,,또 이런 미안함을 느낄 줄은...
평소와 달리 어색한 분위기 --;;
그리고,,,역시나 오늘도 긴 글이 되었네요...
아무리 못난 부모라 느껴지고,,,간혹,,,정말 미워지더라도...
내 핏줄이고 날 낳아주신 분이란건 부인할수 없을 듯....
어쩌면,,,어쩌면,,,내가 지금 "후회한다"라는 걸...
나중에,,,아주~ 나중에 느끼는 분들이 안계셨으면,,,하는...
감히,,,충고(!?)아닌 충고를 해드립니다...
흠~ 너무 칙칙하니 긴 글을 썼네요,,,평소같지 않은 분위기...ㅋㅋㅋ
모두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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