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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총각이었더라면..얼마나 좋았을까?

물병자리.. |2004.05.21 11:17
조회 18,348 |추천 0

아침부터 비가 와서 우울한 기분을 한층 더 돋우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곧 새엄마가 되려는 미혼여성입니다.

새엄마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대한민국의 새엄마 여러분 존경합니다.

제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못된 병마로 환갑의 연세에 세상을 떠나신 평생 고생만 하신 그분을요..

저에게 어머니는 한이며, 슬픔이며, 영원히 가슴에 담고 살아야할 분이지요.

제가 이렇듯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들도 어머니에 대해 극진하겠지요.

10살, 7살...그 아이들에게 그 아이들의 생모는 어떤 존재일까요?

섣불리 제가 끼어들었다가 아이들과 저에게 깊은 상처만 남기고 끝나게 되는건 아닐런지..

하루하루 결혼 날짜가 다가오니 힘들어요.

괴롭고, 제 선택을 후회하고 있는것 같네요.

세상의 남자가 그사람 하나여서 사랑했던게 아니고 사랑하다보니 이 세상 유일한 남자로 생각되었는데...

그 사람을 제외한 모든 환경이 벌써부터 저를 옥죄어 오네요.

몇달전 아이들과 첫만남을 상기해 봅니다.

피자헛에서 아이들과 셋트메뉴를 시켜놓고 마주앉았죠.

아이들에게 저에대해 뭐라고 설명했는지 모르지만 아이들, 저는 거들떠도 보지 않습니다.

뭐라 말을 걸어도 무안스럴 정도로 외면합니다.

머리가 좀더 굵은 큰아이는 대놓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구...

제가 그 아이들의 부모를 갈라놓기라도 했나요?

우리 집에선 귀하디 귀한 딸자식인 내가 왜 그집에가서 그리 천대를 받아야 하는지..

시부모님들은 전 며느리를 이뻐했답니다.

전며느리 돈많은 집이라 제 남편될사람 총각때 진빚 다갚아주고 손이 귀한 집에서 시아주버님이 결혼을 안하셔서 걱정했는데 시집 가자마자 떡하니 아들만 둘 낳았구요.

그 며느리 전라도 여자라 요리며 살림이며 남편한테 애교떨고 여자로서의 매력 간직하는일 빼고는 거의 다 100점짜리 여자였나봅니다.

그렇다고 결혼하려는 저를 앉혀놓고...그런 일을 주절주절 늘어놓으시는 시어머님..

은근히 전처와의 재결합을 종용하는 시아주버님과 시누이들...

남편은...자기만 믿고 따라오면 된다지만.. 믿었던 남편마음 마저 바닥나면 저는 어떻게 될까요?

겁이 나네요.

제 마음은 현재와 미래로 치닫고 있는데... 남편될사람의 가족들은 과거로만 치닫고 있으니..

딸자식을 재처로 보내는것도 마음아프실 돌아가신 엄마에게 그집에서 환대도 못받고 전처보다 잘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살고 있을...딸의 모습이...어떻게 비춰질지 가슴이 찢어집니다.

이런 제맘... 조금씩이라도 이해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며칠전 시댁에 인사하러 갔다가 처음으로 이별을 생각합니다.

왜 조금더 일찍 내 시댁을 방문하고 어떤 분들인지 체크하지 못했나 후회했습니다.

제 감정이 커질대로 커져버려서...

오늘 진지하게 제 애인에게 물어보고싶어요.

정말 저만 없어지면 다시 전처랑 잘될수 있는건지요.

만약에 아니라는 단호함이 저의 마음까지 전해지지 않는다면 저는 시댁가족들을 위해 그 사람 옆자리를 내어 주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엄마 여러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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