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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예쁘죠


저는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34살)

 

큰애는 7살 아들이고, 둘째는 3살 딸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애들이 둘다 너무너무 예쁜거 같아요.

 

돌이켜 보면 제 아버지는 다 좋으신데, 밖에서 힘든일이 있으면 돌아오셔서

엄마에게 풀었던거 같아요.. (별거 아닌일로 괜한 짜증을 자주 부리셨죠..)

그런데 저는 밖에서 너무 힘든 채로 집에 와도 애들만 보면 스스르 풀려버리는게

정말이지 이 아이들이 없다면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큰아이가 요즘 저를 너무너무 웃깁니다. 그냥 넘어가버리죠..

 

기억나는 거 대충 몇개 적어보면...

 

1. 공룡얘기하다가..

    저 : 건이야. 브라키오 사우루스는 초식이잖아. 그럼 알로 사우루스는 뭐게?

 아들 : 몰라.

    저 : 육식이야. 고기를 먹는 공룡은 육식이고 풀을 먹는 공룡은 초식이지.

 아들 : 그럼 테리지노 사우루스는? 

    저 : 음.. 그건 잡식이라고 해서 풀하고 고기 다 먹는 공룡이지..

           그럼 사자는 뭐게?

 아들 : 육식

    저 : 기린은?

 아들 : 초식

    저 : 오 맞았어! 그럼 아빠는 뭐게?

 아들 : 잡식!

    저 : 오! 건이 매우 잘했어! 그럼 엄마는?

 아들 : 잡식!

    저 : 역시 건이얌! 그럼 예은이(동생:어릴때)는?

 아들 : 죽식!

    저 : 응? 죽식? 예은이도 잡식이지 왜 죽식이야? 죽식이 뭔데?

 아들 : 예은이는 맨날 죽만 먹으니까 죽식이지!

    저 : 띠용!

 

2. 일요일에 EBS에서 헬렌켈러 보다가.. 

 아들 : 엄마! 쟤는 뭐야?  

 아내 : 응 저 아이는 헬렌켈러라고 굉장히 유명한 문필가였어. 옛날 사람이지..

 아들 : 근데 쟤는 걷는게 왜 저래?

    저 : 응 그건 불행하게도 헬렌켈러는 앞이 안보여서 그래.. 

 아들 : ......  그럼 뒤도 안보여?

 아내/저 : 띠용!

 

3.  책사러 문고에 가다가..

 아들 : 아빠 파워레인저 코카트리스가 칠천원이야?

    저 : 그렇지! 근데 어떻게 알았어?

 아들 : 아빠가 계산할때 들었지! 음하하!

    저 : 건이야 근데 칠천원 다음이 뭔지 알아?

 아들 : 몰라!

    저 : 팔천원이지! 칠 다음에 팔이잖아..

 아들 : 그럼 팔천원 다음엔 구천원이야?

    저 : 그라지! 건이 매우 똑똑하구나! 그런 구천원 다음에 뭔지 알아?

 아들 : 그건 쉽지롱! 십천원!!

    저 : 띠요옹!

 

4. 집에서 노는데...

  * 아들놈이 근자에 뭘 물어보면 "안 가르쳐주지"란 말을 자주 해서 좀

    짜증나 있었음.

    저 : 건이야! 토마스가 주인공 이지만 힘은 고든이 제일 쎄지? 

 아들 : 안 가르쳐주지!

    저 : 건이가 자꾸 안가르쳐 준다고 하니까 아빠도 담부터 건이가 뭐 물어보면

          안가르쳐 줄껴! 그리고 아빠는 공룡카드 어디 있는지 알지~

          (얼마전에 파워가 제일 높은 공룡카드를 잃어 버렸음)

  아들 : 진짜? 어디 있는데?

     저 : (의기양양) 안 가르쳐주지!

  아들 : 난 아빠가 어디 숨겨 놨는지 알고 있지롱!

     저 : (잉? 그럴리가) 어딘데?

  아들 : 안 가르쳐 주지!

     저 : 이런....

 

5. 크리스마스 무렵..

  * 아들이 하도 밥을 안 먹어서 선물로 협박하고 있을 무렵..

      저 : 건이 너 오늘 밥 남겼으니까 싼타할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선물 주지

             말라고 해야겠따! (전화하는 시늉)

   아들 : 알았어 다 먹을께 전화 하지마! 엉엉엉 (밥상 뒤집고 난동을 부림)

  * 다음날.. 웬일로 밥을 알아서 다 먹었음.

   아들 : 아빠! 나 오늘 밥 혼자서 다 먹었따! (자랑스런 표정)

      저 : 오!! 건이 매우 잘했어! 훌륭하다!

   아들 : (괜히 와 가지고 바지 가랑이 붙들고 늘어짐..)

      저 : 오... 건이.. 왜 그러는데?

   아들 : (핸드폰 집어주며) 싼타할아버지한테 전화해 어서..

      저 : 음..... 알았쪄.. (또 한바탕 연기함)

 

하여간 웃다가 뒤집어 질 일이 되게 많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또 딸이 저를 웃기고 있어요.

얼마전에 밥그릇을 씽크대에 갖다 놓길래 박수를 쳐 줬더니 양말을 벗어서

씽크대에 빠트려놓고 칭찬을 기대하며 저를 쳐다보는 그 얼굴이란..

 

여러가지 일로 모두들 힘들 때지만 이럴때 일수록 가족은 참 큰 힘이

되는거 같아요..

이번주 토요일은 아빠 생신인데 아이들 데리고 찾아뵐때 좋아하실 아빠/엄마를

생각하니 제 마음이 벌써부터 흐뭇합니다.

 

제가 더 잘해서 아내와 아이들, 부모님께 더 잘 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상당히 졸리운 이 와중에도 듭니다..

 

자기야 사랑해..

건이야 사랑한다..

예은아 사랑한다..

 

엄마 사랑해요..

아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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