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답답하면 글 올리는 전라도 며늘입니다.
시어머니랑 등지고 사는....
5월 10일 아침입니다. 드뎌 4개월째 전화한통 안하고 지내던 시어머니께 전화가 왔슴다.
아침 6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고 울 신랑은 이미 출근하고 없었죠.
그 시간에 전화 걸 사람은 분명 시어머니밖에 없는데 이상타 하면서 전화 받았는데 받자마자 끊더이다.
이상타하면서 넘겼는데 아니나 다를까 또 전화가 오더니...
오늘이 무슨 날인줄 아냐고..다짜고짜 묻더이다...
내가 니년 AB형 또라인줄 알았다고 소리를 버럭 지르더니...
어버이날도 기다리고 오늘도 기다렸다고 난리를 칩디다... 오늘이 바로 노인네 생일이거든요...
아니 평생 보지 말자고 난리 치면서 유산정리까지 다 했다고 볼일 없을 것이다고 다짐다짐하던 사람이
어머이날은 뭐고 생일은 뭐랍니까 ?
기가 막혀 내가 원하는게 뭐냐고 했더니..
자기가 제안 하나 하겠다고 합디다...
"너 하나만 사라지면 어떨까 ?"
아무리 생각해도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것 같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 "네!"하고 전화 끊고 전화기를 던져버렸슴다... 가슴이 막 뛰고 정신이 없고 눈물은 왜 또 그렇게 흐르는지... 이젠 하도 많이 겪어서 아무렇지도 않을 듯 했는데 여전히 이 일에는 적응이란게 없습디다...
신랑한테 전화했죠... 너네 엄마 또 난리 났다고... 안다고 하데요.. 벌써 전화 왔다고...
울 신랑 그날 연가내고 서울 갔다 왔죠.. 무슨 일이 있어도 연가 안 쓰는 사람인데... 하도 노인네가 전화 걸어서 팀장 전화번호 가르쳐 달라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서울 간 거죠.. 너무 웃기고 말이 안 통하는 게 회사 팀장 전화번호는 왜 가르쳐 달라고 하냐구요... 회사가 학굡니까 ? 선생님 만나듯 만나서 울 아들이 이러니까 혼내주십쇼.. 하게 ? 당장 모가지를 짤라 놓겠다고 하더라구요... 자기가 맛본 고통을 우리도 똑같이 맛봐야 한다나요 ? 정말 말 한마디 한마디가 예술입니다... 자기가 오래오래 살아서 우리 아들한테 당하는 꼴을 봐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래 살라고 해줬습니다...
암튼 우리 신랑이 서울에 갔는데 또 전화가 왔습디다...
"나다! 오늘 xx이 집에 못 간다... 여기서 나랑 죽던지 살던지 할테니까 기다리지 마라."
그러더니 전화 뚝 끊더이다... 소름이 오싹 한 것이 치가 떨리고...
대체 그 노인네가 원하는 건 뭔가 ? 자기 아들인가 ? 그렇다면 가져가도 좋은데... 제발 나만 괴롭게 안하면 좋을텐데... 온통 이런 생각뿐이더이다... 세월을 돌리수만 있다면 6년전으로 돌리고 싶단 생각만 간절히 들고...
하루종일 그 노인네가 했던 말들을 곱씹으며 신랑을 기다렸죠...
8시쯤 지금 간다고 ... 기다리라고 합디다... 12시가 다 되 신랑이 왔고...
죽다 살아왔다고... 8시간 넘게 얘기에 또 얘기를 하고... 내 변명해주다 칼에 찔릴 뻔 했다고...
같이 죽자고 시어머니가 덤벼 들었다더이다...
내가 사랑하는 아들 설마 죽였겠냐고 했더니... 그럴 기색이었다고... 나오려고 하는데 신발을 다 감춰놔서 한참을 찾았다고 합디다... 그러면서 마지막 말이 잘 살으라고... 이젠 다신 볼일이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네요... 안 믿습니다... 어디 다시 보지 말잔 말이 한 두번이었나요 ?
그러더니 몇날 며칠 또 전화가 오고...
나더러 사라지라고 나가라고...나갈 때 관리실에 열쇠 맡기고 나가라고.. 자기가 올테니까....
못 나간다고 했죠.. 첨엔 이꼴 저꼴 드러워서 다 털고 나갈라고 했는데 이젠 억울해서 위자료 다 받고 나갈거라고 했더니 내가 니년한테 무슨 위자료냐고.. 오히려 자기가 받아야 한다고 난립디다...
내 집에 왜 오냐고 했더니 "너 또라이야 ? 그렇게 계산 못해 ? 내가 준 돈이야 ?" 하더이다...
왜 어머니가 준 돈이냐고 했더니 자기가 월급 다 모아 줬다고 자기 돈이랍디다...
그리고 올해 12년 된 엘란트라 하나 있는 거(원래 시아버지건데 돌아가시고 울 신랑이 타다가 폐차할 거 내가 타고 다니거든요) 당장 갖고 오랍니다... 넌 왜 나한테 해준 것도 없는데 내 차 타고 다니냐고...
기가 막혀서 정말... 나 원래 내 차 있었는데 시어머니가 신혼 초에 무슨 차가 두대냐고 난리 아닌 난리 쳐서 팔았거든요... 글쎄 할부값 남은 거 조금 있었는데 그게 빚이라고.. 무슨 부모가 딸 시집 보내는데 빚을 지워 보내냐고 그러더랍니다... 자동차 할부도 빚입니까 ? 정말 더럽습니다... 이런 사람이 무슨 시부모고 부몹니까 ?
근데 지금 이 노인네가 연락이 안 됩니다...
자기 돈 없다고 돈 부치랬다고 해서 돈 부친 거 연락 하려고 하는데 이틀째 연락이 안 된다고 하네요..
서울서 혼자 사는데 혹시 집에서 쓰러졌는지... 젠장! 그러면 완전히 나만 죽을 년 되는 건데...
정말 재수없는 년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고.. 내가 그 짝나면 어떡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