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장미가 벌써 피었네!"
제가 눈치 채지 못한사이 어느샌가 우리동네 길가에 넝쿨장미가
가득 피었습니다.
언제 부터인가 우리동네에서 흔해진 넝쿨장미...
하지만 저는
저 흔한 넝쿨장미때문 흔치 않은 분을 만나 깊은 배움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넝쿨장미가 흔하지 않았던 고등학교 다닐 때 일 입니다.(벌써 10년
)
우리 학교 근처에 있는 동네 안쪽길로 걸어 들어가면 버스를 타지 않고도 쉽게(?)
집에 갈 수 있었기에 저는 자주 그 길을 이용했습니다.![]()
오월......
따스함이 짙어질 무렵
제가 지나다니는 그 골목길가 어느 집에 대문을 타고 빨간 넝쿨장미가 너무나 탐스럽게
피어있는것을 보고는 저는 감탄에 감탄을 했었고...
그 집앞을 지날때 마다 잊지 않고 꽃향기를 맡아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꽃을 꺽어 가지고 싶다는 욕심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단짝 친구와 욕심을 행동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없기를 기다리면서 어느 꽃가지를 꺾을까? 꽃도 눈여겨 봐두며...
물론 그 중에서도 제일 탐스럽고 예쁜 꽃송이들만이 우리에게 찜을 당해
당장 꺾일 운명에(?)놓여 있었습니다.
"됐다!!!!"
친구와 눈이 마주쳤고 우린 재빨리 장미 가지를 낚아채서 미리 점 찍어둔 꽃가지를 꺾었습니다.
잘못된 일인 줄 알았기에
두근두근 가슴은 뛰었지만 우린 이미 작정한 일에 집중했습니다.
한 송이,두 송이... 이제 한 송이만 더...(소심하지만 욕심도 많았던 커니
)
하지만 ...분주한 마음과는 달리 손은 떨렸고 ,
장미가지 또한 보란 듯이 잘 꺾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땀나는 그 순간!!
갑자기 그 집 대문이 덜컹 열리며 아저씨 한 분이 나오셨습니다.![]()
아마도 장미를 꺾고 있는 저희를 보고 나오신 듯 했습니다.
장미나무에 매달려 안간힘(?)을 쓰고 있던 우리는
주인 아저씨께 딱 걸려 도망갈 생각 조차도 못 하고 어쩔 줄 몰라하며
겨우 기어들어가는 소리를 냈습니다.
"죄송합니다. 꽃이 너무 예뻐서..."
"그렇지? 꽃이 예쁘게 피었지?"
아저씨의 목소리는 뜻밖에 부드러우셨습니다.
'살았다.'
속으로 안도의 탄성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렇게 쑥스럽고 어색하게 웃음으로 대신 대답하고 있는 저와 친구를 향해
아저씨께서는 한 말씀 더 하셨습니다.
"그런데 참 안타깝다. 학생들이 꽃을 꺾는 바람에 그 꽃은 이제 학생들만 볼 수 있겠어!
그 꽃을 그냥 놔두었더라면 이 집 앞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예쁜 꽃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다음 부터는 꽃이 보고싶으면 그냥 이 집앞을 지나며 꽃만 보고 가면 안 되겠니?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예쁜 꽃을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우린 그냥 꾸중 한번 들을 것만 각오했는데
뜻밖의 아저씨의 깊은 마음에 감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또 내것도 아닌것에 욕심을 부려 보았던 마음에도 부끄러워 졌습니다.
'잘가'라는 아저씨께 꾸벅 인사를 하곤 우린 바쁘게 그 골목을 빠져 나왔습니다.
바쁜 발걸음과 함께 가슴도 바쁘게 따뜻해지면서 말이죠![]()
다음 해 에도 그 집앞엔 넝쿨 장미는 가득 피었습니다.
주인 아저씨의 특별하시고 넉넉한 마음을 알기에 그 꽃들은 더욱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만약 그 아저씨께서 그냥 꽃을 꺾은 우리의 잘못만 마구 나무라셨다면 우린 잘못을 해놓고도
반성하기 보다는 기분이 상해 이기적인 아저씨라고 흉을 보았겠죠
물론 그 꽃이 다음부터는 예전 만큼 예뻐 보이지도 않았을지 모릅니다.
또 만약 꽃을 꺾는 걸 주인 아저씨께 들키지 않았다면
우린 또 한번 쯤 더 그 집 앞의 꽃을 꺾었을지 모릅니다. 여전히 들키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이제는 그 집 앞을 지날일도 없어지고 꽃도 흔해(?) 졌지만
한번씩 넝쿨 장미를 볼 때마다 그 아저씨의 지혜로우신 말씀이 생각 납니다.
아마도 그 집 대문가에는 아저씨의 넉넉함을 닮은
장미가 다닥다닥 피어있어 지나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줄겁니다.
아저씨의 지혜로움이 우리에게 오랜 즐거움을 주었듯
집 주인을 닮았을 장미도 오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오늘도 즐거움을 주고 있을겁니다.
sunh1080 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