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길어요^^
한살어린 남자친구와 300일이 넘게 사귀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군인이고요.
저는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부터 항상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제가 고등학생때부터 스무살, 그리고 대학에 들어와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기까지
여러명의 사람들에게 정말 지나칠 정도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받는데에 익숙해져버린 것 같습니다..
스무살 때 만난 남자얘기를 간략하게 해보자면,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재수를 하고 있었고 그 남자는 제가 수능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 남자를 좋아했었다고 생각합니다.
전화하다가 "밥은 먹었어?"라는 말에 "아니"라고 하면 새벽에라도 찾아옵니다.
그래서 밥을 사주고 돌아갔습니다. 한번도 빠짐없이 집까지 데려다줬고
절 데려다주고 차비가 없어서 자기네 집까지 걸어간 적도 있었습니다.
그땐 제가 돈이 없어서돈도 그 남자애가 거의 다 썼었습니다.
지금은 오래되서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리고 지금 남자친구, 무조건 제 위주입니다.
단 한번을 자기 의견을 낸 적이 없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것이 자기가 하고 싶은것입니다.
무조건 내가 먹고싶은것, 내가 가고싶은곳, 내가 원하는 것..
저보다 한살 어리지만, 만날때도 남자친구가 거의 다 돈을 냅니다.
이유는 하나.
제가 돈 쓰는 게 싫답니다.
제가 서울에 학교다니다가 지금은 휴학해서 부산에 있는데,
휴가나와서 부산에 왔습니다. 제 생일이기도 했고..
부산에 오는 KTX 비용 왕복 10만원, 그밖에 제 친구들 만나서 술값,
카페.. 등등 부산에 와서 20만원 넘게 쓰고 갔습니다.
제 나이만큼의 파란장미, 케익, 그리고 30만원 정도 하는 목걸이.
100일때도 저는 35만원짜리 트랜치코트를 선물로 받고
스카이라운지에서 15만원짜리 밥을 먹었습니다.
저도 물론 선물했지만요.
크리스마스때도 20만원 가까이되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항상 데이트비용은 남자친구가 다 내요.
제가 안내려고 하는건 절대 아니구 남자친구가 못 내게 합니다, 절대.
군대에 있는데, 제가 인스턴트 안좋으니까 라면은 많이 먹지마하면
라면은 절대 안 먹습니다.
훈련소때는 별사탕도 받는 족족 보내구요.
저는 남자친구들이 많은 편이고.. 그래서 남자인 친구랑 둘이 만나도
화내거나 질투? 전혀 없습니다.
원래부터 그랬던 저니까 괜찮다고 합니다. 그게 어때서? 라고 합니다.
저에 대한 믿음이 절대적입니다..
그렇지만 남자친구는 다른 여자는 절대 안 만납니다.
여자친구 있는데 그런것도 싫을뿐더러 내키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어느날, 제 친구들이랑 술을 먹는데 제 친구들이 제 남자친구에게 물었습니다.
"넌 XX(제 이름)가 다른 남자랑 둘이 만나도 괜찮아? "
"네, 그게 어때서요? 상관 없어요."
"그럼 너도 다른 여자랑 만나?"
"아니요.. 전 그러기 싫어요."
제 친구들은 제가 이기적이라고 합니다.
사실 남자친구 만나면서, 스무살 때 만났던 남자애를 만났습니다.
그애는.. 아직도 절 못 잊고 있습니다.
지금 여자친구가 있는데.. 제가 '병'이라.. 서둘러 '약'을 찾기 위해 만났답니다.
솔직히 그 남자애에게 제가 일방적으로 잠수를 타버렸습니다.
그리고 전 지금 남자친구를 만난거고..
그 남자앤 4년간 저를 기다리다가.. 지금 여자친구를 만난거구요.
그 남자애를 만난 것도 제 남자친구에게 말했습니다.
사실 완전히 잊지 못한것 같아서.. 그리웠노라.. 다 말했습니다.
남자친구는 다 괜찮다고 합니다.. 그럴수도 있지, 이해해..라고.
제 친구들은, 그런 얘기 다 하는거 아니라지만,
저는 숨기기가 싫어서 그냥 다 말합니다.
남자친구가 군대에 있으니까
"나이트가보고 싶어, 가서 부킹도 할거야. " 라는 말을 하면
"응 알았어~"라고 해요.
너무 이해해주고 너무 사랑해주니까 점점 더 제가 못되지는 걸 느껴요.
제 남자친구의, 저에 대한 사랑은 가히 아가페적입니다.
그래서 자꾸 남자친구를 도발하고 싶어집니다.
어디까지 견딜수 있나.. 어디까지 괜찮은가..
내가 어떻게 해야 힘들어하나..
나에게 사랑을 줄수록 저는 점점 더 제멋대로가 되어갑니다.
전화는 안 받기 일쑤..
터무니 없는 자신감 때문일까요.
제 남자친구가 저를 떠나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제 남자친구도 그렇게 말합니다.
제가 어떤 짓을 해도 절 떠날 수 없다고요.
그래서일까요..
아무렇지 않게 다른 남자이야기를 하고 상처를 줍니다.
제 남자친구를 아프게 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항상 이해하고 항상 웃고 항상 밝으니까
내 남자친구의 힘든 모습이.. 화내는 모습이.. 보고 싶은 것 같습니다.
어떡해야할까요, 이기적인 제 생각들... 제 행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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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이 되었네요. 답변 주신 분들 감사해요. 많이 느끼고 갑니다.
남자친구가 제게 헤어지자고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봤는데..
분명 사랑하는데도.. 아플 것 같지 않아요..
어디선가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질투나 집착이 심한 사람들은 절대 그것을 고치지 못한다.
그러나 단 한가지 방법이 있다. 그것은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을 사랑하면서도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는게 습관이 되버린것 같아요.
그래서 전, 여지껏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이성을 만나도 질투해본 적이 없어요.
'떠날 사람은 떠나게 되어있다, 아무리 붙잡아도.'
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거든요, 지금도.
그래서 제가 못되게 굴어놓고 남자친구가 떠나면
'우린 인연이 아니었어' 라고 생각하게 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 사랑방법이 틀렸었던 것 같아요.
경험담들 너무 감사했어요.
'상처줌으로써 사랑하는 것'이 아닌, '사랑함으로써 사랑하는 사랑'을 해볼게요^^
여러분도 이쁜 사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