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저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26살의 여자이고 직장인입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제 남자친구는 성격도 좋고 마음도 넓어서 제가 틱틱거려도 다 받아주고 해서 싸운 적도 거의 없구요.
근데 딱한가지 속상한건 제 남자친구는 저의 외모나 행동에 대해 맘에 안들어해서 잔소리가 있어요.
사실 전 막 꾸미고 그런 걸 잘 못하고 관심도 없고, 제가 남친만나기 전까지 회사에 갈때도 스킨이랑 로션만 바르고 나가고 그랬거든요. 치마는 거의 안입고.. 뱅뱅이 안경쓰고 다녔구요.
그리고 다른 여자분들처럼 애교도 없고 목소리도 여자치고는 중저음에다가.. 머리도 거의 단발이나 그 정도로 하고 다녀요.한마디로 선머슴같아요. 사실 보이쉬하다는 소리도 좀 들었구요.
근데 제 남자친구는 굉장히 여성스러운 걸 좋아해요. 치마도 입고 화장도 하고 꾸밀 줄 아는 여자를 좋아하죠.
이렇다 보니깐 남친은 저에게 꾸미고 다녔으면 싶고 애교도 있었으면 싶고 해서 잔소리가 있어요.
그게 다 저를 위한 건 줄 알기에 안경 벗을려고 라식 수술도 하고 남친 만날때는 치마를 주로 입고, 아직 마스카라나 눈화장은 안하지만 비비크림이랑 립글로즈도 바르고 귀걸이 목걸이도 해보고 하거든요.
제딴에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남친 눈에는 별로 맘에 들지 않나봐요. 이틀에 한번꼴로 외모에 관해서 잔소리를 해요.
지나가는 여자분들 옷보고 너도 저렇게 입어봐라, 높은 구두도 신어봐라, 짧은 치마도 한번 입어봐라, 너 화장하도 다니면 진짜 이쁠거다, 피부관리도 좀 받아라, 여자 손이 그게 뭐냐 등등등, 어쩔때는 농담으로 성형수술하라고 해요. 코 좀 높히 세우고, 광대뼈도 좀 깎고, 쌍꺼풀 수술도 좀 하고 이러래요.
이게 다 저를 위한 건 줄 알고 제가 심하게 외모 꾸미기를 안해서 그러는 것도 알지만
이젠 슬슬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외모를 안꾸미다가 구박받아서 꾸밀려고 노력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만나기 전에 이옷 저옷 입어보고 고심고심해서 입고 나갔는데 좀 꾸미고 다녀라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속도 상하고 기운도 쪽 빠지고 그러네요.
그리고 한두번 긴장감 좀 가질 수 있도록 이쁘게 꾸미고 다니라고 하고, 착한여자 보다는 이쁜여자한테 눈이 가는게 남자라고 하고,, 다른 여자 안쳐다볼 수 있게 하라고 하고,,
사실 첨에는 남친이 별로 맘에 안들었는데 이렇게 꾸미지도 않고 다니는 날 보고 좋아한다고 해서 사귄 부분이 컸거든요.
근데 자꾸 꾸미라고 하니깐 왜 나랑 사귀는 지 모르겠고 그럴거면 여성스런 다른 여자분을 사귀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그것도 아니고,,
맘에 안들어하는 부분이 저리도 많은데 결혼하자고 하는 것도 이상하고 그래요.
전 사랑하면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남친에게 외모에 대해서 뭐라고 안해요. 남친도 꾸미는 거랑은 거리가 멀거든요. 하긴 남자가 꾸미는다는 게 뭐가 있겠어요.
배가 나오든, 잠바를 입고 오든, 추리닝을 입고 오든 그게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고 타인에게 폐를 안끼치는 선이라면 괜찮다고 생각하거든요.
결혼하면 만날 외모 관련해서 잔소리를 들을 것 같고
다른 여자 분들이 기본적으로 하는 사항도 못해서 남친도 맘에 안들어하고 하는 거 보면
미안하기도 하고 제 스스로도 위축되고 그러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요.
뭐,. 제가 다 부족해서 그런거니깐 노력하면 되겠죠..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