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커여러분 안녕하세요.
고양이 네마리를 키우고 있는 처자입니다.
사실 두 마리는 안에서 두 마리는 밖에서 키우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군요.
약 1년 전이였나요. 창문너머로 낑낑대는 소리가 들리길래 열어보았더니
귀여운 새끼냥이 두마리가 똘망똘망히 쳐다보고 있었읍죠.
마침 집에도 새끼냥이가 있었던 터라 베비사료 같이 먹였습니다.
엄마 고양이가 죽어서 또는 버려졌는지 두마리가 서로 의지하며 붙어다니다
냄새를 맡았는지 배가 고파 낑낑댔던거 같습니다
이 당시 우리집 큰냥이 세 마리랑 애기들 6마리까지 한창 좁은집에
북적대던 터라 길냥이까지 받아들일 수는 없었습니다.
생각끝에 집고양이 캣타워 밑둥 잘라내 집 만들고 옷가지를 넣어놓고
밥그릇 물그릇을 모아놓고 쉼터를 만들어주자 맘에 들었는지
그 날부터 쭈~욱 저희집 근처를 맴돌며 지냅니다.
창문 뒤에 뒷뜰이 크고 막혀 있는 공간이라 길냥이들에겐
최고의 쉼터라 생각되었겠지요.
제가 밖에서 1박이라도 하고 오는 날은 대문 앞에 앉아있기도 하구요.
어쩌다 긴 잠을 자게 되어 사료를 다 먹으면 다시 채워놓으라고 낑낑댑니다.
말이 낑낑 대는거지 사실 소리 좀 지릅니다.
겨울엔 집을 바람막이 천으로 칭칭 감아 무사히 넘기고
그렇게 봄이 지나 이제 여름이 왔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막혀있는 공간이라지만 뒷뜰은 비오면 먼지도 많고 해서
빌라 아주머니들과 가끔 청소를 하는데
어느날 창문 뒤에서 한 아주머니 욕을 하시더군요.
그때 저는 잠을 설치던 중 이었습니다.
"이 새끼들 어쩌고 XX." 흠..
그래서 뭔가 어질러놓았나부다 해서 빗자루를 들고 나갔습니다.
아주머니는 대충 청소하다 사라진 상태였고,
청소하다 만 잔여물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손발이 오글하며 몸에 털들이 삐죽삐죽,저를 기겁하게 만든것은,
뼈와 눈깔 대가리만 남은 쥐 시체..
헐;;;
아주머니가 그걸보고 욕했던거겠죠..
뼈까지 다 보이는 쥐 시체를 쓰레기 봉투에 담으며 설마 우리 길냥이들이
그런건 아니겠지 생각하며,저 그날 반나절 아무것도 못먹었습니다.쏠렸어요
..그리고 돌아 나오는데 반장 아주머니와 욕하던 아주머니 두분이 서 계셨습니다.
"아 고양이 밥주지마. 얘네 도둑 고양이 들인데 왜 밥을 줘!!"
"아주머니,도둑 고양이가 아니고 제가 키우는 애들이에요."
"아 동네 지저분해지게 ~~~쏼라쏼라."
그렇죠,아주머님들 심정 충분히 이해하지만..
1년여를 키워 왔는데 마음이 아프더군요.
아주머니들과 벽을 쌓을 수도 없고..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했습니다.좋지 않았던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길냥이에게 사료를 주기전까지는 집에 있는 애들 비싼 사료도 먹일 수 있었고
(이후론 대용량 몇 푸대 사다놓고 똑같이 먹였죠.)
오랜 시간 외출 할땐
길냥이들 굶고 있을 텐데란 걱정도 하고,저희 창문 방충망 타고 놀기가
취미라 구멍을 슝슝 뚫어놔 벌레들도 잘 들어오고,,계속 바꿀수도 없고..
밤에 대문 앞에 앉아 저 놀래켜 (고의는 아니였겠죠) 심장이 벌렁거렸던 때도 많고,,
혹시나 동네 아주머니들이 싫어할까봐 조심조심 사료줬던 나날들..
큰 고양이가 덤벼들어 나 죽네 소리 지르면 몽둥이 들고 쫓아내주고,
집고양이들 약올려 방충망 뚫고 밖으로 나가게 한 일,그거 잡으려다 물려
손에 빵꾸난일,
뼈다귀 물고 창문가에 놔서 파리떼 꼬인거..
해서 담날 창문을 굳게 닫고 사료를 주지 않았습니다.
역시나 방충망 긁으며 울더군요,굴하지 않았습니다.
너네 이제 딴 동네 가서 살아라..나는 못하겠다 이제..라는 생각에.
이튿날 환기도 시킬겸 창문을 활짝 열자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오더군요.
그,런,데
두마리중 한 마리 입에
헉!!!
팔 다리 축 늘어진 쥐 새끼 한마리가 대롱대롱.
오글오글 뒷걸음질을 쳤지만
똘망똘망한 눈으로 방충망에 부비적 거립니다.
"너 어디갔다 왔냐? 밥은 주고 나다녀라."
이런 눈빛에 으으으으...
한참을 저를 응시하더디 물고 있던 쥐와 함께 멀찍이 가더군요.
창문을 닫고,곧장 사료를 펐습니다.
창문틈 사이로 사료를 건네주고 다시 굳게 닫았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아주머니들 눈에 띨까 푸짐하게 하루 한번 주던 사료를
이제 하루에 두번 조금씩 나눠 줍니다. 사료줬다는 티 안낼려고.
오늘도 어김없이 창문가에서 제가 뭐하고 있나 틈틈히 감시하는
길냥이에게 말을 걸었습니다.(고양이와 자주 대화합니다.저는)
"너 그때 그 쥐새끼 뒷뜰에 짱박아 놓지말고 잘 묻어.흔적조차 보이지않게.
그거 니가 안치우면 내가 치워야 된단말야.어짜피 죽을때까지 나한테 밥
얻어먹으려면 그것만은 니가 해야해.알겠지?"
"..."
알아들었는지 못알아들었는지 모르지만 쥐 시체 흔적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후 가끔 쓰다듬어주던 길냥이 머리에 손도 대지 않지만,
저는 얘네,수명도 얼마 안되는 것들 끝까지 기를꺼구요.동네분들 비위
안 거스르게 해야겠죠 물론,뒷뜰도 틈틈히 치우고.
동네 사람들이 쥐약이라도 사료에 몰래 넣을까 걱정이 되지만요.
아,요즘은 방충망 뜯기에 모자라 열고 무단침입도 한답니다.
길냥이를 사랑하시는 몇 안되는 톡커분들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듬성듬성 뚫린 방충망-매트매트 홈매트 필필필!
쥐 잡는 문제아
밥 때가 되면..
집고양이(서열1위엄마랑 애기)
집고양이 서열 3위.
서열 2위 -6kg
방충망 뚫고 나간 자식
"지켜보고 있다.."
나 뭐하고 있나 감시하는..이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