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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에 앞서 드리는 감사의 글

너구리 |2009.06.19 00:12
조회 183,311 |추천 22

얼마전 부잣집 사위로 산다는 것과 그리움이라는 글을 쓴 너구리입니다.

별 생각 없이 올린 글에 이십만에 가까운 조회 그리고 650개 이상의 리플이

달리는 것을 보니 맨 처음에는 신기하기도 했지만 무섭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듭니다. 그 어떤 것도 지나치면 부족한 것 보다 못하다 라는 옛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흘러 출국해야 할 날짜가 다가오고 있네요.

저는 금요일 일본과 중국을 거쳐 다시 본래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항상 이때쯤이면, 마음이 착잡했는데, 그래도 이번에는 조금 덜하네요.

아마도 여기 계시는 분들의 소중한 격려와 충고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친구들에게 네이트에 글 올려서 헤드라인이 되었다고 하니까 맨 처음에는 자신들의

귀를 의심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몇몇 친구는 확인을 하고 난 뒤 정말 사람들의

반응이 제 각각이고 재미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왜 닉을 너구리라고 했냐고 하면서 좀더 멋지고 다른 닉을 사용했으면

소설가 너구리라는 이야기는 듣지 않아도 될 텐데 그러는데, 그것 또한 제가 모르고

선택을 한 것이니 감수를 해야 할 몫인 것 같구요.

 

밤에 들어와서 하나하나 리플을 읽고 몇 개의 글에는 댓글도 남기고 했는데,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은, 주어진 행복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살아야 한다라는

메세지인것 같습니다. 비슷한 인생을 살아온 분들의 말씀인 만큼 현재로서는 정답에

가까울거라 생각됩니다.

일부 비아냥거리는 글도 눈에 띄는데 그것 또한 다양함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말합니다.

제 친한 친구들도 그렇게 말하고 여기 계신 분들도 이런 저런 사연이 참 많으네요.

제 베프들은 주로 대학 친구들입니다. 이상하게 사회에서 만난 동료들과는 회사에

근무할 때만 만나게 되고 그 이후에는 멀어지더군요.

정상적으로 사회 생활을 한 친구들은 대기업이라고 하면 과장~차장 직함을 달고

있구요, 약간 규모가 작은 기업에 근무하는 친구들은 차장을 달고 있는데,

젊었을 적 (20대 후반)에 모임을 가면 중소기업에 다니는 친구들과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간에 보이지 않는 벽이 어느 정도 있더군요.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의 사회적 우월감 등으로 인해서 생기는 그런 종류..

 

그런데 지금 같이 모이면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연봉은 조금 차이가 날지 몰라도

최종 고민은 모두 비슷하더군요. 바로 불안한 미래.. 가족 그리고 돈..

대기업이든 그 보다 작은 기업이든 저도 다녀보니, 몇몇 별을 단 임원급들 제외하고는

절대 월급쟁이 부자 만들어주지 않죠. 딱 먹고 살고 약간의 저축만

할 수 있는 금액을 줍니다. 주변에서 월급쟁이 하면서 부자됐다는 사람 보신적

별로 없으시죠? (몇몇 대기업의 임원 제외하고요..)

그러다 보니 나이가 들수록 용기는 사라지고

가진 것은 적다 보니 더 초조하고 고민만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저 고민에 대한 정답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 정답을 안다면 고민을 할 필요도

없을 테니까요.. 지금 제 친구들도 모두 40대를 향해서 가고 있어서 그 어떤 조언을

해도 실제 실행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제가 부자니까 도와주면 되지 않느냐 말씀을 하실 수 있는데, 엄밀히 따지면 제가

부자는 아니지만, 더구나 도움을 준다 해도, 잘되면 좋은데 안되었을 경우를

가정해보면 친구와 돈 모두 잃고 그 친구 그리고 부양해야 하는 가족도 함께 힘들어질

테니 선뜻 선택을 하기도 권유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만약 20대의 젊은이라면, 아니 30대 초반만 되었더라도, 인생을 걸고 도전을 해 볼 수

있는데, 부양가족이 생기면 그것 조차도 사치라는 생각이 드네요.

즉.. 이 글을 읽는 20대의 젊은분 이라면, 최대한 열심히 살고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설사 도전했다 실패한다 하더라도, 그래도 나이가 있기에 충분히 재기가 가능한데

그것조차 안 해보고 나이가 들면, 도전을 하고 싶어도 못할테니까요.

 

제가 직장생활 하면서 받았던 6~700만원이라는 액수를 보고 아직도 다양한 의견을

가지신 분이 계신데, 돈버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라면 아실 수 있듯이 저 정도의

금액을 받으려면 저 사람의 사회생활도 그리 녹녹치 않았겠구나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생에 공짜.. 정말 없고 더구나 회사라는 조직사회는 이익단체이다 보니 절대

공돈을 주는 일은 없을테니까요.

 

한분 한분 달아주신 리플 가슴에 깊이 새기고, 진정 저 자신에게 당당해 졌다고 판단이 되면, 한국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스스로의 힘으로 좋은 일도 하겠음을 약속드리며,

모두들 더운 여름에 건강 조심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요.

추천수22
반대수0
베플백군|2009.06.20 12:06
난 저번에 너구리님의 글을 읽으면서 뭔가 큰 허전함을 느꼈던것 같았다.. 그 느낌은 왠지 외로움이라는 것 같았고.. 하지만 가진자의 허황심이나 사치 등은 전혀 느껴지지않는 그런 "외로움" 에 대한 열망같은 그런 느낌이였을까..? 이번글은 왠지모르게 희망이라는 생각이 든다.. 짧지만 나도 희망을 갖겠으니 너도 한번 열심히 해보자 이런느낌이 온다..! 너구리님 화이팅! 그리고 우리모두 화이팅! ------------------------------------------------------------ 와우! 첫베플..!! 이런 좋은 글에 베플을 달게 되서 참 영광입니다..! 너구리님의 글을 읽고 참 많은 영감을 받았는데 다른 분들도 희망 잃지 말고 다들 화이팅 합시다!!! ^^ 소심하게 싸이공개해요.. 일촌신청! 친구구해요! ^^ ㅎㅎㅎㅎㅎ http://www.cyworld.com/rapper100
베플콩심|2009.06.22 11:06
주로 네이트에 올라오는 ㅋㅋ가 다량 함유된 글과는 차원이 다르네요.
베플|2009.06.20 15:55
"20대의 젊은분 이라면, 최대한 열심히 살고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ㅎㅎ 힘이 되네요..^^ 앞으로도 글 기대할께요 ㅎ !! 화이팅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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