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살 한 여대생입니다
어장을 당해도 제대루 당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놓고 어장이랩니다 끝에 가니까......
처음엔 그냥 존재감 희미한 선배였습니다.
그 선배, 3살 연상인데 휴학중이거든요. 학교를 잘 안오시는 동아리 선배. 첫 대면도 그저 그랬고. 어떤 사람인 줄 관심도 없었고. 그저 아 그런 사람이 있구나. 이름도 잘 기억 못했었던 선배.
첫 MT가서 그냥 놀다가 친해진 선배. 그것도 그렇게 친해진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아, 이 선배 좀 재밌구나. 거기서 끝이였죠. 연락도 자주 안했어요, 네이트온 친추 되어 있어도 친하지도 않고, 핸드폰 번호도 몰랐고, 그냥 그 추억 이후로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MT 이후 한 일주일? 정도 흘렀나. 소개팅이 있었습니다. 같은 동아리 선배한테서 받은 소개팅이었는데, 소개팅남이랑 같이 영화보고, 저녁 먹고 있는데 문자가 오드라구요.
'XX야 나 누군데, 뭐해?' '네 저 지금 소개팅하는 분이랑 밥먹고 있어요.'
'너 정말 좋은 후배인 것 같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ㅋㅋ'
'사랑한다.'
'????????'
요즘은 물고기한테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시댄가요 ㅋㅋㅋㅋㅋㅋ 와 무서워서.
물론 그때도 전 관심 없었습니다.
문자로 사랑고백한다는 것도 웃기고. 애초에 그런식으로 고백받는거나, 그런거 편견 심해서 별로 받아주고 싶지도 않았어요. 무엇보다 그땐 장난이겠구나- 라고 완벽히 확신했었죠. 제가 그 선배 관심없는것처럼 그 선배도 저 별로 못봤는데 관심이 있을리가 없거든요... 술 마셨냐고 물어봤지만 안마셨다고 그러데요. 술집에 있다고 들었는데. 어쨌든 장난으로 넘겼습니다
근데 그 후에 호기심이 생기드라구요, 어디서 본 글인지는 몰라도 어장관리한테는 사랑한다고는 안그런다고 하던데. 괜한 객기로 몇번인가 쪽지도 하고, 문자도 하고.
그러다가 술도 먹고 취해서 새벽에 전화도 하고.
어쩌다 좋아지게 되더라구요. 괜찮은 사람인 걸 알게 되고, 목소리도, 성격도 좋아지고. 장담하건데 얼굴은 진짜 아니었지만..... 원래 얼굴 따지면서 연애하고 그런 사람은 아니라서요...
그 선배 때문에 잘되가던 소개팅남한테도 그만하자고 통보하고. 많은 걸 버렸죠 참 ㅋㅋㅋ.... 그 오빠 참 좋은 사람이었는데.
처음엔 좋아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고백받았다고 상대방 좋아지고 이런 경우 한번도 없었고, 사랑한단 말을 문자로 받고 좋아지게 된 경우도 없었고, 전 그 순간 까지도 그 문자는 장난이라 믿었고, 얼굴도 자주 못보는데. 어떻게 그 선배를 좋아하게 될까요.
그렇게 한달 정도가 지났고, 얼굴을 개인적으로도 아니고, 동아리 행사 때문에 몇 번 보고, 제가 먼저 아주 가끔씩 문자나 쪽지를 하고... 그랬습니다. 정말, 그저 그렇게. 좋아한다는 티도 못내고, 그렇게 한달이 갔습니다.
한달이 지난 최근, 갑자기 이상형이 뭐냐고 쪽지가 오더라구요. 더는 답답해서 그냥 제가 먼저 한번 떠봤죠.
'선배, 정말 궁금한 거 하나만 물어봐도 되요?'
'무슨 딴소리야 이상형이 뭔데'
'저도 궁금한거 하나만요. 선배, 저 선배 문자 아직도 저장하고 있어요.'
'그걸 왜 저장하나??'
'장난이셨으면 그냥 저 병신된거죠ㅋㅋ 그래서 이젠 그냥 안 하려구요.'
'너 그럼 병신된거네??'
ㅋㅋㅋ 아....
'네 그러게요 ㅋㅋ'
'너 혹시 XX어장(동아리 이름)이라고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놓고 어장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참 감사하네요
그 쪽지 받는순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생각나더라구요 ㅋㅋㅋ 진짜 머릿속에서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는 게 어떤건 줄 알 것 같고 ㅋㅋㅋㅋㅋㅋㅋ 처음부터 끝까지 어장이었구나 ㅋ...
그게, 그 대상이 왜 나일까요. 전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너무 많이 빠져들진 않았지만 충격이 만만치않아요 ㅋㅋㅋ 대반전 ㅋㅋㅋㅋㅋㅋ
조심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고기 한마리 낚기 위해서 사랑한다는 말도 불사안하는 사람, 있긴 있네요. 이런거에 낚인 제가 너무 웃기지만 ㅋㅋㅋㅋㅋㅋ 어쨌든 톡커님들도 조심하시라구요~ 이렇게 한달의 짝사랑이 끝났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이젠 불편해진 사이, 돌이킬 수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낚여가지고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