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우스운 것이 사람 마음인 듯 싶습니다. 마음이라는 것을 상대방에게 주었을 때, 그 마음이 상대방의 가슴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마음은 상대방의 가슴에 쌓여가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추억으로 남을 뿐이지, 상대방의 가슴에 쌓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상대방이 받는 순간 그 마음은 증발한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 내가 이만큼 주었으니, 너의 가슴에 나의 마음이 이만큼 쌓여있겠구나 싶었지만. 그의 가슴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잠시 스쳐지나가는 추억만 남았을 뿐이죠.
그가 한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는". 그의 잘못은 아닙니다. 내가 준 마음 그대로 가슴에 쌓아놓고, 그 마음의 무게로 나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는 나의 착각이 잘못이지요.
다시 처음 만난 그날로, 그날은 무지 추웠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돌아갈 수 있다면, 좀 더 성숙된 나의 모습으로, 일신우일신하는 나의 모습으로 당신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미 지난 시간 되돌릴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모든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당신으로 인해 아파하는 시간동안 저도 그 아픔만큼 성숙한 것 같습니다. 다시, 나에게 다른 모습의 당신이 나타난다면 좀 더 잘 할 것입니다. 당신을 보낼 수 밖에 없었던 바보같은 나를 버리고, 당신을 지킬 수 있는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당신을 지켜나갈 겁니다.
지금은 많이 아프지만, 정말 아프지만, 언제까지 아파하며 당신에게 부담으로 존재해서는 아니되겠지요.
당신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될 바엔, 당신의 기억에서 지워지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