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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의 이집트 헤메기 - 시작하는 글

투덜이 |2004.05.28 00:29
조회 3,433 |추천 0

요즘 게시판도 칙칙하고, 유럽짱님도 글 안올리고 해서 제가 지난달 이집트 갔던 얘기를 한번 올려 볼까 합니다.  원래 친구들에게 보내 주던 글이라,  제가 평소 친구들에세 수다 떨던 투로 쓴 글이니, 읽으시는 분들,  친구가 옆에서 수다 떤다 생각하고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다들 공감 하는바 겠지만, 불혹이 다가온다는 생각 때문에 더 나이 먹기 전에 꼭 하고싶은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될 거 같아 이번에 꼭 이집트에 가보기로 했지.  내가 이집트를 간다니 다들 반응이 별로더군… 역사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뜬금없이 왠 이집트 ?  하긴, 좀 그렇긴 하지만, 어릴 때 투탄카멘의 저주에 관한 글을 보며 막연히 키우던 이집트에 대한 동경으로, 내겐 이집트는 항상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였다.

 

대부분 이집트 하면 파라오의 나라, 피라미드, 스핑크스, 파피루스, 클레오파트라, 쪼금 더 아는 사람은 수에즈 운하의 나라 정도지만, 아다시피 내가 글재주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문화나 역사, 풍속에 대한 글은 이미 너무나 잘 써 놨으므로,   나는 순전히 내가 여행 하면서 비 이슬람으로서 바라본 이집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고 듣고 느낀것에 대한 아~주 주관적인 생각을 애기 할거다.

 

우리가 타국인들을 접할 때 늘 저지르는 중대한 실수가,  그들의 문화를 자기의 잣대로 재서 판단을 해 버리는 거쥐.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만큼은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리라 노력 했지만, 그건 좀처럼 쇱지 않더군…

 

출발 전에 인터넷을 뒤져 이집트 여행에 관한 기행문을 찾아 보고, 너무 어렵지 않은 이집트 역사 관련 책을 사서 읽어보고, 마지막으로 몇 번을 망설이다가 거금을 투자해 Lonely Planet 이집트 편 new addition을 샀다.  내 여행 철칙이 “절대로 무리한 스케쥴을 잡지 않기”와 “구체적 여행 계획 같은 건 세우지 않기” 이고 워낙 성격이 워낙 까칠한 탓에 단체 관광은 처음부터 내 고려 대상이 아니고, 항상 현지에서 만난 다른 관광객들의 조언을 더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나의 여행 계획 이란 건 고작, 기간을 얼마로 정할 건지가 전부고, “다음 행선지는 현지에서 결정” 이 전부였다.

 

과년하다 못해 늙은, 시집도 못간 딸년이 아프리카 어디 박혀 있는 나라에 혼자 놀러 간다니 걱정 하시는 부모님께 생명보험 아주 비싼걸루 들어 놨으니 비행기 떨어져두 걱정 마시라는 말만 남기로 짐을 꾸렸다.  ㅋ.ㅋ.ㅋ...    근데… 여행 전에 꼭 읽어 보라는 충고대로 lonely planet을 읽다 보니 생전 안 해본 걱정이 슬슬 되기 시작 하더군.  내가 원래 생전 듣도 보도 못 한 나라에 혼자 뚝 떨어져도 항상 혼자 알아서 잘 헤쳐 나가는 편이고, 그런 거 한번도 두렵다고 생각 해 본적 없었는데, 이거, 모르는 게 약 이라고, 어설프게 좀 알고 나니까 겁이 슬슬 나기 시작 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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