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환상의 커플은 왜 성공했나?

환커 |2006.12.01 11:34
조회 600 |추천 0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이 종영을 앞두고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꼬라지 하고는∼’ ‘맘에 안들어’ 등 톡톡 튀는 대사를 유행시키더니 시청자들로부터 연장이나 시즌2제작 등의 요구를 받고 있는 상황. 이미 한예슬·오지호 등 주연들은 ‘완소(완전 소중의 줄임말) 배우’로 자리잡았고, 정신이 살짝 나간(?) 강자 역의 정수영은 ‘가장 주목받는 신인’이 됐다. ‘환상의 커플’이 남긴 세가지 가능성을 짚어본다.

#1. 전형 탈피 캐릭터


‘환상의 커플’ 속 캐릭터는 기존 트렌디 드라마의 인물들을 45도씩 비튼 특성을 갖고 있다. 조안나(한예슬)는 가질 것 다 가진 막무가내 ‘악녀’지만 자장면과 막걸리에도 적응하는 융통성을 지녔다. 장철수(오지호)는 심성이 곱고 멋진 외모의 소유자로 남자 주인공으로서 손색이 없지만, 부양해야 할 조카가 셋인데다 심각한 ‘짠돌이’다. 조안나의 남편인 빌리박(김성민)은 안나보다 그의 돈에 관심이 더 많은 비열한 남편이지만, 막상 안나 앞에서는 꼼짝 못하는 소심한 면모를 갖고 있다. 오유경(박한별)은 남자들이 선호하는 청순가련형의 여성이지만 여자들의 입장에선 계산과 술수에 능한 ‘내숭녀’라는 점도 확실하게 내보인다.

그래서 이들은 선과 악을 수시로 넘나들며 적당히 이기적이지만 마냥 쿨할 수만은 없는 ‘보통 사람’을 닮아있다. 어딘가 삐뚤어진 이들이 시청자의 ‘공감’을 살 수 있었던 것도 이들 양면성 때문일 것이다.


#2. 트렌디 드라마의 새구도


이 드라마에서는 선남선녀들이 ‘어딘가 정상이 아닌’ 인물 취급을 받는다. 눈에 띄는 건 오유경과 강자를 동일선상에 뒀다는 점이다. 극중에서 동화작가인 오유경은 꽃다발을 들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청순가련의 대명사. 많은 남자들이 꿈에 그리는 여성상으로 장철수의 첫사랑이기도 하지만 조안나의 눈에는 그저 강자와 비슷한 여자일 뿐이다. 꽃을 좋아하고, 하늘하늘한 옷을 입고, 눈웃음 치는 ‘별 거 아닌’ 여자인 것. 선남선녀가 등장했던 드라마 ‘가을 동화’의 불치병 걸린 여주인공을 병걸린 소에 대입시키는 등의 패러디도 같은 맥락이다.

이 드라마는 또 캐릭터의 일관성을 놓치지 않아 설득력을 확보했다. 두 주인공은 서로에 대한 애정을 키우면서도 예전의 날선 성격은 바꾸지 않는다. 그래서 조안나는 여차하면 ‘떠나버리겠다’고 소리치고(실제로 떠난 적도 있다), 장철수는 조안나에게 선물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돈을 아까워한다. 사랑고백도, 사랑싸움도 화끈한 조안나는 특히 여성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주며 캐릭터의 강점을 잃지 않았다. 아무리 ‘센’ 캐릭터도 멜로 앞에선 신파의 주인공으로 바뀌어 그 캐릭터를 좋아한 팬들을 당황시켰던 다른 드라마와는 차별점이다.


#3. 연기자의 재발견


연기자들도 이 작품으로 연기 생활에 터닝포인트를 찍었다. 섹시한 슈퍼모델 출신 한예슬은 도도함과 귀여움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다양한 팬층을 ‘접수’했다. ‘자장예슬(자장면을 먹고 있는 한예슬 캡처)’ 등의 GIF 파일이 ‘짤방(온라인 게시물에 함께 업로드하는 사진)’으로 큰 인기를 얻는 등 특히 온라인 상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신입사원’ 등의 코믹물에 출연한 바있지만 조금은 무거운 이미지를 갖고 있던 오지호도 이번에는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서구적이고 반듯한 외모의 그가 망가지는 것은 다른 배우들의 그것보다 더 큰 효과를 낳고 있다. 또 ‘인어아가씨’ 등 정통 멜로에 강했던 김성민도 큰 대야 안에 몸을 웅크리고 숨어있거나 강자와 술래잡기를 하는 등 빌리박의 애처로운 실상을 120% 재연해 호평을 받았다.

그 외에 공실장 역의 김광규, 강자 역의 정수영 등도 특유의 표정과 제스처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연예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