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저에겐 '사랑'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단 두 가지 였습니다.
'가족간의 끈끈한 그것',
아니면 '연인들의 신선한 무언가 로 말이죠.
제 여자친구는 유아특수교사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태어나면서부터 남들과 조금 다른 신체를 가진 어린 천사'들과
매일을 함께 한답니다.
제가 그녀를 처음 만나고,
또 그녀의 전공이 '유아특수교육과'임을
알게 되었을 때 느꼈던 '신성함'과 '신비로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큰 호기심이었습니다.
사실 전 유아특수교사가 정확히 무슨일을 하는지도 몰랐어요.
단지 "몸이 좀 불편한 아이들을 가르치나보다." 했지요.
그녀를 처음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린 연인이 되었습니다.
또 전보다 서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함께 하는 시간, 통화하는 시간, 그리워하는 시간까지도
모두모두 늘어났습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되니,
따로 떨어져 지낸 20여년간이 무색해 질 만큼
포근한 진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매일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들에게 기쁜일이 있으면
마치 자기의 일마냥 한없이 행복해 합니다.
또 아이들에게 가슴아픈 일이 생기면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목소리로 이야기 하곤 합니다.
어느날 한 특수 아동이
창문을 깨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아이의 부모님은 어린이집으로 황급히 달려오시고는
20대 중반의 선생님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하셨다고 합니다.
그날 밤 제 여자친구는 저에게 반쯤 울먹이며 전화를 했어요.
"갑자기 창문이 깨졌다길래 놀라서 달려갔더니,
옆반의 특수아동이 실수한거였거든?
근데 그 특수아동 두 형제가 모두 발달장애야.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아이 어머니가 사색이 되서 달려오시고는, 아이가 다쳤는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우리한테 죄송하다고 말씀하시는거야.
사실 그 아이는 다른 어린이집에서 여러 사정때문에
우리 어린이집으로 옮겨 온 아이거든.
어머니가 사과하시는 순간에 마음이 무너질만큼 아팠어.
아이도, 어머니도 지금껏 얼마나 많은 상처와
짐을 지고 살아오셨을까.
또 앞으로도 얼마나 수많은 고통을 수반하며
살아가실까 하는 생각이 드는거야.
단지 남들보다 발달속도가 늦은 것 뿐인데.
나 말이지. 내가 배웠던 것 가지고 이 아이,
부모님에게 진짜 '선생님' 될꺼야.
아이한테도 최선을 다하고 어머님하고도 상담도 할꺼야.
유아특수교사는 원래 그렇게 해야해.
난 우리 아이들 사랑해."
예 맞아요
아까도 말했듯이 지금껏 저에겐 '사랑'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단 두 가지 였습니다.
'가족간의 끈끈한 그것',
아니면 '연인들의 신선한 무언가 로 말이죠.
그리고 작년 12월부터 전 제 여자친구에게
새로운 사랑법 한가지를 더 배우고 있습니다.
이번에 배우는 사랑 또한 예전의 그것들 만큼
뜨겁고 포근하더랍니다.
아이들 위해서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2시간이 넘는 거리를 출근하며, 쉬는시간도 없이 종일 아이들을 돌보고, 또 저녁 8시가 넘는 늦은 시간까지 아이들을 위한 교사회의를 진행하고, '학부모 참여수업'이나 '연구수업'등의 행사를 위해 하루이틀뿐인 주말마저도 모두 반납하면서,
"난 아이들 사랑해."
라고 하며 피곤한 눈 비비는
제 여자친구는 '유아특수교사'입니다.
"비 한참 오는 이번 주말도
교사 연수때문에 전남까지 가 있는 박정원씨.
힘내고, 몸 건강히 다녀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