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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여자친구는 유아특수교사 입니다.

정답 |2009.06.21 01:00
조회 2,093 |추천 5

 

지금껏 저에겐 '사랑'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단 두 가지 였습니다.

 

'가족간의 끈끈한 그것',

아니면 '연인들의 신선한 무언가 로 말이죠.

 

 

제 여자친구는 유아특수교사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태어나면서부터 남들과 조금 다른 신체를 가진 어린 천사'들과

매일을 함께 한답니다.

 

제가 그녀를 처음 만나고,

또 그녀의 전공이 '유아특수교육과'임을

알게 되었을 때 느꼈던 '신성함'과 '신비로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큰 호기심이었습니다.

 

사실 전 유아특수교사가 정확히 무슨일을 하는지도 몰랐어요.

단지 "몸이 좀 불편한 아이들을 가르치나보다." 했지요.

 

 

그녀를 처음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린 연인이 되었습니다.

또 전보다 서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함께 하는 시간, 통화하는 시간, 그리워하는 시간까지도

모두모두 늘어났습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되니,

따로 떨어져 지낸 20여년간이 무색해 질 만큼

포근한 진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매일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들에게 기쁜일이 있으면

마치 자기의 일마냥 한없이 행복해 합니다.

 

또 아이들에게 가슴아픈 일이 생기면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목소리로 이야기 하곤 합니다.

 

 

어느날 한 특수 아동이

창문을 깨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아이의 부모님은 어린이집으로 황급히 달려오시고는

20대 중반의 선생님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하셨다고 합니다.

 

 

그날 밤 제 여자친구는 저에게 반쯤 울먹이며 전화를 했어요.

 

"갑자기 창문이 깨졌다길래 놀라서 달려갔더니,

옆반의 특수아동이 실수한거였거든?

근데 그 특수아동 두 형제가 모두 발달장애야.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아이 어머니가 사색이 되서 달려오시고는, 아이가 다쳤는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우리한테 죄송하다고 말씀하시는거야.

사실 그 아이는 다른 어린이집에서 여러 사정때문에

우리 어린이집으로 옮겨 온 아이거든.

 어머니가 사과하시는 순간에 마음이 무너질만큼 아팠어.

아이도, 어머니도 지금껏 얼마나 많은 상처와

짐을 지고 살아오셨을까.

또 앞으로도 얼마나 수많은 고통을 수반하며

살아가실까 하는 생각이 드는거야.

단지 남들보다 발달속도가 늦은 것 뿐인데.

 

 나 말이지. 내가 배웠던 것 가지고 이 아이,

부모님에게 진짜 '선생님' 될꺼야.

아이한테도 최선을 다하고 어머님하고도 상담도 할꺼야.

유아특수교사는 원래 그렇게 해야해.

난 우리 아이들 사랑해."

 

 

 

 

 

 

예 맞아요

아까도 말했듯이 지금껏 저에겐 '사랑'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단 두 가지 였습니다.

 

'가족간의 끈끈한 그것',

아니면 '연인들의 신선한 무언가 로 말이죠.

 

 

그리고 작년 12월부터 전 제 여자친구에게

새로운 사랑법 한가지를 더 배우고 있습니다.

 

이번에 배우는 사랑 또한 예전의 그것들 만큼

뜨겁고 포근하더랍니다.

 

 

 아이들 위해서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2시간이 넘는 거리를 출근하며, 쉬는시간도 없이 종일 아이들을 돌보고, 또 저녁 8시가 넘는 늦은 시간까지 아이들을 위한 교사회의를 진행하고, '학부모 참여수업'이나 '연구수업'등의 행사를 위해 하루이틀뿐인 주말마저도 모두 반납하면서,

 

"난 아이들 사랑해."

 

라고 하며 피곤한 눈 비비는

제 여자친구는 '유아특수교사'입니다.

 

 

 

 

"비 한참 오는 이번 주말도

교사 연수때문에 전남까지 가 있는 박정원씨.

힘내고, 몸 건강히 다녀오세요. ^^"

 

 

 

추천수5
반대수0
베플^_^*|2009.06.22 17:25
여자친구분 마음이 참 이쁘시네요>_< 유아특수교사 하면서도 아이들에게 못때게 구는 선생님들도 계시는데- 유아교육 공부하는 학생으로 참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글인거 같네요- 두분 오래오래 이쁜 사랑 하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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