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슬그~머니 다시 시작된 네이트 생활...ㅎㅎㅎ
대충...오늘의 톡 몇개 보고 접고 다른 사이트 기웃거리던 이 무료한 네이트 생활에
신선한(?) 자극이 된것은 바로바로바로~
요 얼마 전....대문에 걸렸었던 소괴담 0_0 ㅎㅎㅎ
저 역시 간간히...그런 비슷한 유형의 해괴한 기담(?)을 경험하거나
빙의(?) 0_0 되기도 하고...남들 보다는 그런것들(?)이 자주 눈에 출몰-_-하는 일들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경험했기에...
짧게나마 그 경험들 중 한 토막 내어봅니다...
지금으로부터 십삼사년 전,
본인이 군복무를 하고 있을 '98년 초 봄으로 기억됩니다....
때는 바야흐로...병장 갓 달고 이제 막 내무반에서 침 좀 뱉고 다닐 무렵..ㅎㅎㅎ
굳이 병과 얘기를 할 필요는 없지만,
소위 기행부대라는 곳에 근무하였던, 제가 있던 부대는 다른 전투병과들과는 달리
일과가 시작하여도 거의 교육이란 것을 시행해 본적이 없던 곳이었습니다,
그렇지않아도 몇 돼지 않는 인원들이 여기저기 근무지에 투입돼다 보니...교육이란것을
시행하기도 참 애매했었죠,
거기다 행사라도 있는 날이면 어휴 0_0;;;
나름 병장이었으니 근무지 투입되어서 근무 빵구만 안내고,
또 뭘하든 조장이었으니 이래저래 근무 시간만 잘 보내면 아무 일이 없던 저에게
육군본부의 '전 부대의 전투력 극대화' 라는 명분에 걸맞게 지속적인 병공통 과제 라는 훈련을
시행해야 한다는 훈령이 떨어진것은 참으로 인정하기 싫었던,
그래서는 안됐었지만...군인의 본분을 잊고^-^제대 시점만 헤아리던 저에게 교육훈련의 강화에
따른 각종 교육훈련의 신설, 특히나 병공통 과제의 교육훈련은 참으로...따분하기도 하고...재미도
없는 것으로 치부되었었겠죠,
그러던 어느날,
실질적으로 병공통 과제 훈련의 일환으로 야간전투와 관련된 교육을 해야하는 날,
몇 안돼는 인원들 중에서도 야간근무자와 후번자를 빼놓고 교육에 참석한 인원은 대략
스무명 남짓,
제가 있던 부대는 강원도 오지도 아닌 경기도 근방에 위치해있었는데 희한하게도
막사 바로 옆의 담장 너머엔 왠갖 묘소들이 즐비~한....
다른 곳은 안그런데...꼭 막사 옆의 그 산등성이는 대낮에 봐도 좀 스산...한 면이 없지않아
있긴 있었드랬죠,
담장을 넘어 가려고 해도 철조망으로 쳐진데다, 자물쇠까지 따야 하니...
부대가 둥지를 튼 이후로 그 담장은 그 누구도 넘어가 본적이 없는...일종의 성지0_0였었죠 ㅎ
하여간,
야간교육이 예정되어 있는 날, 일과를 마치고 대략 아홉신가부터 소총을 비롯, 방독면 등
개인장구를 챙겨서 예의 그 담장 문앞에 정렬합니다,
담장의 자물쇠를 따기 전, 소대장이 한마디 합니다...
소대장 : 에...오늘은 야간훈련의 첫날인데...뻔하겠지만 좀 재밌게 해보쟈^0^
2개 팀으로 나눠서 1팀은 먼저 저기 고지위에 가서 점령해 있고,
2팀은 조금 이따가 출발해서 진지점령하는거...알쪼당?
소대장...이제 막 학교 졸업하고 와서 그런지...싸젯물이 너무 넘쳐납니다,
예전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진지점령 영화 많이 봤나봅니다~ㅎ
전 후순위 팀의 맨 끝으로 빠져 있었죠,
어차피 훈련 참석한 인원들 중 저보다 상급자도 없고, 대충 총 둘러메고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알아서 끝날 분위기...걍 대충 시간 때우다가 가든지 아니면 어디 짱박혀서 밖에 두고 온
꽃순이 생각 좀 하다 가면 되겠거니...싶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러, 제가 있던 후순위 팀도 슬슬...지향사격 자세 취하고는 전진~전진합니다,
하지만 전 열의 끝에서 어기적 어기적 거리며 거리며 일부러 늦게 따라가다가
좀 깜깜~하다 싶은 능선에서 뒤로 빠져버립니다,
주위는 어둑어둑...심할정도는 아니지만 대충...하늘에 떠있는 을씨년스러운 달빛 덕분에라도
주위 사물이나 시야는 확보가 될 정도입니다.
자 이제부터 뭘 하나...싶은 생각에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가 정문앞에서 기다리자는 심산에
왔던 길을 따라 가던 도중 그만 낭떠러지도, 절벽도 아닌 심하게 허물어진 산등성이 아래로
발을 헛디뎌 떨어집니다,
구르거나 할 정도의 비탈도 아니었는데 몇번 툭탁~거리며 떨어진 곳에서 위를 확인해보니
거의 V자 모냥으로 까여진 작은 실개천이 흐르는 그런 비탈 아래로 떨어져 있더군요,
대략 7,8미터 정도의 아래로 떨어진것 같습니다.
그렇지않아도 조금은 불안한 맘이 없지않아 있었는데 이건 머...
부대 옆에 이런 실개천 같은 것이 있다는 소리도 들어본적 없고,
또 얕으막한 물이 조금 흐르는 그 수면위에 달빛까지 반사되니 주변 광경이 참...
어느 공포영화에나 나올법한 긴장감 있는 무대로 변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생각 들 새도 없이 어느덧 저는 근처 넓지막한 바위에 걸터앉아
담배 한대 꼬슬리며 저길 어케 기어올라가야 하나...어떻게 올라가야 흙먼지 안묻히고
올라가나...라는 생각에 주변의 배경은 애써 무시됩니다,
정말 담배 한대 물며 하늘에 떠 있는 달 때문에 꽃순이 생각이 간절해서였을까...
아무생각 없이 연신 담배만 태우고 있는 순간,
무언가 제 하이바를 톡~하니 치며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으응? 뭐 도토리라도 떨어졌나...'
워낙에 산세도 산세이거려니와, 나무도 많았던 곳이기에 애써 자연적인 현상이겠거니...하며
무시합니다,
어느덧 타들어가던 담배도 끝을 보이기에 새로 담뱃갑에서 한발 집어 드는 순간
또 뭔가가 제 하이바에 '캉~' 하는 청량한 소리를 내며 부딫히고 떨어집니다
담배를 향해 있던 제 시선은 전방을 주시합니다만 전방엔 그저 V자 모냥으로 까여진
계곡(?)과 그 옆으로 우거져 있는 수풀, 그리고 나무들 밖에 없습니다
자...애써 무시해야 합니다, 제 본능은 아무것도 아닌것이라며 제 자신을 설득하고 다시 담뱃갑에
손을 내미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 철수야(가명)~ 철수야~ 하고 부릅니다...
등골이 오싹~해짐과 동시에 제 몸에 붙어 있던 온갖 털이란 털들은 마구 부벼댄 책받침에
대기라도 한듯 마구 뻗쳐 오름을 느낍니다.
'소대장이 내가 없어진걸 알고 날 찾으러 온걸까...아냐, 그 냥반은 항상 김철수 병장~이라고
하는데...그럼 내 동기? 아니지 나 밖에 없잖어....설마 후임들이 나 찾으려고 내 이름을?'
웬갖 잡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지만 차마 뒤를 돌아보지 못합니다.
'잘못 들은걸거야....저 멀리서 철수병장님...이라고 하는걸 내가 잘못 들은걸거야..'
라며 애써 자위하지만...차마 그 소리의 근원지인 뒤를 돌아볼 엄두는 내지도 못합니다.
손은 덜덜~떨리고 다리도 사시나무 떨듯 제 의지가 아닌대도 개다리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담배로 이 불안과 공포를 극복해야 겠다는 심산에 불을 붙이는 그 순간 다시한번
'철수야......철수야....' 라는...정말 너무 친근하게 부르는 그 소리가 들여옴과 동시에
다시한번 제 하이바에 딱~하는 소리 그리고 너무나 명확한 타격감이 느껴지며
제 발언저리에 자그마한 조약돌 같은 것이 떨어집니다...
이쯤돼면 강심장이든 약심장이든 뒤를 돌아보아야만 할것 같더군요,
오히려 돌아보지 않고 미지의 그 소리와 그 무언가가 저를 자꾸 타격하고 있다는 사실만
인지하고 있ㅇ면 더 돌아버리기에 충분하겠더군요...
당시...스물셋, 짧지 않은 인생에 있어 가장 놀랄만한, 정말 칭찬할만한-_-엄청난 결단을
내리며 뒤를 돌아봅니다,
제가 앉아있던 바위에서 대략 3,4미터 뒤에....
어떤 형체가 언저리에 있는 자그마한 돌멩이를 줍기 위해 허리를 굽히는 것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수풀과 나무들로 인해 그늘이 많이 졌다고는 해도 어슴프레한 달빛으로 인해 대략의 형체와
윤곽은 확인 가능한 상태.
그 형체는 저와 똑같은 하이바에, 단독군장에 총에....
명찰이 부착되어 있는 곳에는 너무나도 선명하게 '김철수' 라는 제 이름이 오바록 되어 있었습니다
애써 시선을 내리깔며 그 대략의 형체를 확인하기 위함은 그 형체의 하이바 밑의 얼굴만은
무시하며 짧은 찰나 모든 것을 각인이라도 하려는 듯 그 모습을 진중히 제 시야에 담습니다.
그 형체가 돌멩이를 집어 다시 팔을 뒤로 꺾으며 제게 돌을 던지려고 하는 그 순간,
하이바 밑의 얼굴은 거무티티~해서 정확한 분간이 안됐지만
너무나도 요상스럽게 웃고 있는 하얀 치아를 발견할 때 전 괴성을 지르며 그저 뒤를 돌아
마구 뛰어갔었습니다.
지금 회자해보면 정말 눈물 콧물 침...범벅이 되어서 미친듯이 앞으로 달리며
어떻게든 이 계곡같지 않은 계곡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탈을 손으로 깎다시피 하며
오르고 기어가기를 반복하며 겨우 산등성이 위에 올라옵니다...그리곤 앞의 부대원들이 진행하였을
법한 곳으로 무작정 뛰어갔습니다, 그렇게 달리기에 자신이 있는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오르막 산길
이었음에도 그런건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사실 아까 비탈에서 손으로 땅을 파다시피 하며 기어 올라올 때...
싸제에서 비싸게 주고 산...시계를 분실하였음에도, 아마 그당시에는 알지도 못했었겠지요...
난중에 부대 복귀하고 보니 양손을 얼마나 파다시피 하며 올라왔는지 손톱도 부러지고...
군데군데 긁혀서 피도나고...
하여간 정신없이 뛰었던 그 얼마의 시간 뒤 전 부대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곳을
발견하고선 미친듯이 그 무리에 뛰어들어 고개만 쳐박고 있다가 내려온 기억이 나네요...ㅎ
지금도 그 때를 회상해보면...쭈뼛쭈뼛 해짐을 느끼는 것이...ㅉ
아직까지 그때 제가 봤던 그 형체가 무엇이었는지는 몰라도...
(게다가 부대에서 누가 죽거나 한적도 없었는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었던 무지 공포스러웠던 순간 best top 5 안에 들...정도였으니까요^-^
반응 괜찮으면 다른 경험들도 짜내보렵니다 >.<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