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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쿨이 파출소 간 까닭은...??

라쿨 |2004.05.31 21:27
조회 720 |추천 0

지난주 화요일이였죠.

부서 회식이 어쩌고저쩌고..직원 생일이 어쩌고 저쩌고...부장이 매출때문에 어쩌고 저쩌고..병을 깨고 어쩌고 저쩌고..분위기상 다시 헤쳐모여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2차를 갔습니다.

신랑은 그날 따라 회사에 열쇠도 놓고 오고 회식이 빨리 끝나서 11시반부터 동네 pc방에서 시간을죽이고 있었죠.

2차를 간 시간은 11시 20분...

열받은 남자직원들은 양주와 맥주를 섞어서 폭탄주를 마셨고 여자과장은 지가 왜 덩달아 폭탄주를 갖다 들이붓는지..

암튼 주섬주섬 자리 정돈하고 나니 12시 반이었습니다.

아아..우리 신랑 동네 pc방서 뿌리를 내리겠구나..싶어 마음이 급했습니다.

그런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여자과장을 제가 맡게 되었더군요.

'제가 과장님네 들렀다가 우리 집으로 갈께요~'

으그으그...내가 미쳤지...

다른 남자과장님이 택시비로 5만원을 주더라구요. 저는 너무 많이 받아서 내일 다시 돌려드려야지..했습니다.

택시에 타서 여자과장을 주섬주섬 정돈하고 신랑에게 전화했습니다.

'자기야~ 나 지금 출바알~'

우리 신랑 꽤 오래 기다려서인지 목소리가 가라앉았더군요.

그런데 우리 여자과장님...술이 떡이 되어 집도 잘 못찾는겁니다.

'아저씨~! 여기서 직진이에요 직!진!'

한참을 가던 아저씨가 대체 어디냐고 물었더니 이번에는 다른 대답을 하는겁니다.

아저씨는 콧바람을 쌕쌕거리며 '에이...한참 잘못왔잖아요' 하더군요.  

그렇게 주섬주섬 과장님을 집앞에 내려주고 잘 들어갔나 전화확인까지 한 후 신랑에게 전화했습니다.

'자기야~~'

'....어디야?'

'여기는 중계애동~!'

'&^%^&#$@$%&*^(**)()&*%@#$@!#$'

상황을 눈치챘는지 아저씨가 한마디 거듭니다.

'지금 가면 2시에는 방안에 있을겁니다.'

과연 그럴까요?

마음은 급한데 도로 공사를 한다고 4차선중에 2차선을 막고 하는바람에 도로가 꼬옥! 막혀버렸습니다.

게다가 맥주를 마신 저는 슬금슬금 다리가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참을 수 있다! 참을 수 있다! 더 한 상황에서도 참았었다!!

를 외치다가 전 할 수 없이 항복을 하고 말았습니다.

'아저씨...제가요...너무 챙피하지만 지금 너무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요....이 길 언제 뚫려요?'

'..................쩌어~기 화살표 보이죠? 거기까지요.'

'....................(뎅장! 화살표 보이지도 않는다!)'

제가 느끼기엔 아마 거기서 30분은 미적거렸나봅니다.

그 시간은 임박한 사람에게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죠....

길이 뚫리는 조짐이 보이길래 한마디 더 했습니다.

'아저씨...저...화장실 가야하는데요..'

그래서 저를 태운 택시는 집가는 방향이 아닌 화장실이 있음직한 곳으로 달렸습니다.

한참을 달리자 인가가 보였지만 지금은 새벽 두시...당연히 깜깜하죠

제 눈에 띈건 바로바로 24시간 편의점이었죠.

저 사람들도 화장실은 갈테지? 하지만 아저씨는 그냥 편의점을 획획! 지나가는 겁니다.

참다 못해 제가 다리를 다시 한번 꼬면서 말했죠.

'아저씨 저기 편의점에는 화장실이 있지 않을까요?'

'...에이...저런데는 못써요. 차라리 파출소로 갑시다 파출소!'

아니..오줌마린게 죕니까? 왜 파출소를 갑니까? 내가 뭘 잘못했다고!!!

'....파출소는 왜요....?'

'파출소로 가면요 깨끗하고 친절하고 저런데보다는 백배 나아요!!'

아아...이 아저씨는 밤에 운전하다 볼일이 보고 싶으면 파출소를 이용해왔나봅니다.

할 수 없이 파출소앞에 내려진 저는 문을 열고 들어가 고개를 푹 숙이고 말했습니다.

'저...죄송한데요.....저...화장실 좀...^%#*((*&*%'

아저씨들은 아주 시큰둥한 반응으로 안쪽을 향해 화장실을 알려줬고 행여 소리라도 날까봐

다리를 꼬아가며 엉덩이에 힘을 줘가며 최대한 조용히 일을 끝내고 나왔습니다.

여전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자 아저씨들은 또 시큰둥하게

네에~ 하더군요.

결국 신랑과는 2시 30분에 만났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신랑 눈치보느라 또 기어들어갔습니다.

아아...새벽에 파출소에서 쉬야~한 사건은 아마도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거 같습니다.

택시비 얼마나왔냐고요?

4만 5천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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