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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나 고우나 내 할 도리는 해야겠기에..

오드리 |2004.06.01 02:47
조회 1,743 |추천 0

어제는 시아버지 생신이라 시댁에 갔지요..

실제 생신은 평일인지라 미리 챙겨드리러 갔네요.

며칠 전부터 생신 떡케잌 예약하고 대강 먹거리 생각해 두었는데

막상 토요일 쯤 되니 정말 가기가 싫데요...

돈으로 때울 수 있음 차라리 적당히 얼마 드리고 때우고 싶었지만,

그래도 아버님 생신이시니 손수 먹거리라도 만들었지요.

 

에~~휴 좋은 일도 아니니 자꾸 들추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막상 시댁에 갈 일만 생기면 피가 거꾸로 쏫고 가슴이 답답한게

식은 땀까지 납니다..

경조사비 함께 부담하자고 말했다 시동생 내외에게  육두문자 욕 듣고 

동갑이라는 이유로 동서에게 생전 형님소리 못들었네요.

그래도 울 시어머니 다 지켜보고 알면서도 생전 가야 암소리 없고

오히려 두 며느리 사이 오가며 이간질만 시키시네요..

울 시아버지요! 시엄니가 평소 어른답지 못하다며 서로 으르렁거리는 사이지요..

그렇다고 시아버지는 어른다우시냐??   에이구 제가 넘어갑니다.

시동생 내외와의 불란,  신랑의 거짓말 등 우여곡절이 많았었지요..

심한 갈등 끝에 법원까지 다녀오게 되었네요.(그땐 심각했어요)

뭐 결국 지금은 그 신랑이랑  한 이불 덮고 아주 잘~~살고 있지만요..

하여간 법원 갔다 그~냥 돌아오며 시댁에 들렸었지요..

잘됐다며 손아귀에 안들어 오는 며느리 골치 아프다는 둥 차라리

이혼해라 했다던(울 시누에게 직접 들은 말이지요.) 시엄니는 온갖

찌그러진 인상과는 달리 입으로는 늘~~그랬듯  가식의 언어가 쏟아지지요..

시엄니: 울 맏며느리~~~ 에이구 그래도 나 용돈 주고 약 사주는 건 너뿐인데,

잘 살겠다고 밤낮으로 고생 하는 거 넘~맘 아픈데..이혼하면 안되지잉~~

니 동서년은 미친년이다..형님한테 그리 막말하는 거 신경 쓰지 마~~~

 

아이구!! 차라리 말이나 말지!!! 이젠 이런 말을 들어도 저쪽가서는 더

심한 말하겠지 하는 맘뿐이고 언제 돌변할지도 모르니 맘 속에선 그저

""엄니!! 제발~~please~~그 입을 닫아 주세용""  할 뿐이고

그와중에 곁에 계시던 시아버지.. 저를 보시며 위로라고 하시는 말!!!

시아버지: 큰며늘, 너 잘들어라.. 옛날부터 자고로 맏아들은 부모 같아서

재산도 다 큰 아들한테 물려주고 했었지..근데 뭐 우리집은 너도 알다시피 재산은

없어!!!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큰아들 큰 며느리 편인거여!!! 왠줄 알어??

자~~ 예를들어 집안이 큰 일이 있다 치자!! 크게 돈 들어 갈 일이 생겼어!!

그럴경우 누구에게 돈대라 말하냐??? 그건 바로 너희들이징~   왜냐??

큰아들 큰며느리니까!!

또!!! 큰 경조사나 누가 아프다!!! 이 때도 누가하냐?? 그것도 너그들이지잉~~

그러니 뭐니뭐니 해도 큰아들 큰며늘이 좋은거여~~~~

그러니 난 뭐 앞으로도 무슨 일 있건 나서서 누구 편은 안들겠지만

맘으론 니들 편인거여,, 알겄지???? 그것들 무시햐~~~~~~

 

이게 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인지???? 당췌!!
도대체 뭐가? 누굴위해? 어떻게 좋다는 거여??

받을 재산 없어도 돈 쓸일 있음 다 떠 맡는것이 좋은거라면

아버님~~~~ 그 좋은 거 아버님이 다~~하셔요..

그리고 그런 말 하실거면 아버님도 쉿!!!

 

어쨌건 그 아버님의 생신인지라 신랑이랑 함께 갔었지요.

떡케잌, 잡채, 유부초밥, 밀쌈 ..그리고 대~~~게 ㅋㅋ

대게는요 집 근처 백화점 식품관에서 담날이 휴무인 관계로

50% 쎼일해 사서 가격도 많이 깍였구요 상 차리는 데도 큰 몫을 하더군요

아주 상다리 휘어지게 차린 듯!!! 착각할 만 했지요..

암튼 그렇게 시아버지와 신랑이랑 저랑 식사를 했구요, 생신 선물로는

옷 한 벌 샀지요..어버이날에 용돈은 드렸으니 이번엔 그저 선물만...

(참고로 시동생 내외는 제가 절대 용서 할수 없다며 절연하기로 해서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조정하고요, 시어머님은 일을 가셔서 안계셨지요)

 

할 일 다 하고 돌아오면서도 드는 생각은

내가 또 밑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구나!! 이리 해봐야 결국 돌아오는 말은뻔히

니가 한게 뭐가 있냐 ? 얼마나 했다고?? 등등 사람 돌게 만들 말들뿐인걸..

뭐 인정받고 생색내려고 내도리 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사람이라

몰라주는 사람한텐 열 개 줄 거 하나 주는 것도 아까워 죽지요..

마음이 없는 공허한 도리를 하겠다고 꾸역꾸역 가면서도

그래 마음을 비우자.. 일단 시댁에 가면 나는 없는거야..

나 하나 자존심 버리고 웃자 웃자 웃자 하며 자기최면을 겁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어떤 최면을 걸게요???
돌아올때는 이런 최면을 겁니다!!

오늘 난 아~~~주 사회성 있는 행동을 한거야.. 결코 가식이 아닌거야..

아주 잠~~~깐은 진심으로 웃기도 했을거야~~

맘이 없음 어때?? 절차는 있었는데~~그럼 되는거야 되는거야~

하면서요...

여자라서 행복해요~~~ 라는 cf  누가 만들었대요??

이럴땐 정말 여자라서 짜증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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