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민이 누구에게는 철없는 고민이라고..배부른 고민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제..정체성까지 흔들리는 문제라서...
전 평탄한 중산층에서 하고 싶은거 하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컸습니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고 늘 하고 싶은게 많았습니다.
하고 싶은게 늘 있었기 때문에 사는게 매일 즐겁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하고 싶은게 있다는것, 그걸 향해 간다는게 그렇게
만족스러웠습니다.
부모님도 늘 '네가 하고 싶은것을 해라'라고
지원해주셨어요
고3때 다 같이 힘들었지만 대학도 원하는 과로 지원해서
사회과학부에 들어왔습니다. 장학금도 받고 공부도 재밌고
동기들과도 즐겁고 ...
그러다 작년 독일 유학을 선택하고 갔었는데 건강이 너무 악화되서
급하게 올해초에 돌아왔습니다. 원래 건강이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독일에서는 허리 통증이 너무 심해 디스크인줄 알았는데 위가 나빠지면
그렇게 허리가 안좋아 진다고 하더라구요. 거의 펴고 있는게 힘들었죠..허리를
한약에 양약도 먹었는데 한약마저도 위가 받지를 못해 계속 설사만 하고
토하고 못먹고 힘들었습니다. 의사는 전체적으로 체력도 바닥나고 위랑 장이며..방광에..심장이며
너무 안좋아졌다구...20대 맞냐구...놀래더군요
지금은 좀 좋아졌습니다. 먹는것도 좀 먹고 토하지도 않구요
많이 피로하고 그런거야 힘들지만 예전보다는 건강이 좋아졌습니다.
독일에서 들어와서 어쩔 수 없이 예전에 다니던 학교에 다시 갔습니다.
어차피..등록금만 내면 다시 복학으로 처리되거든요
학교에 다시 갔는데 다시 돌아왔다는 자괴감보다는 그전만큼 공부에 대한
열의가 식은게 절 더 힘들게 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하고 싶어왔고
믿어왔던게 다 무너진듯한 느낌입니다.
그때 보던것과 지금 보던건 같은데 지금 보니 달라 보이더군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먹고싶지도 않고
갖고 싶은것도 아무런 의욕이 들지 않습니다.
22살 많은 분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더군요
저에게 제일 큰 문제는 의욕이 없다는것
하고싶은것 해보고 싶은것이 사라졌다는게
저에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상담실도 가보고 했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더군요
그냥 앉아서 쳄발로 음반만 하루종일 CDP로 돌려댑니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생각도 안나고 눈물만 자꾸 나고
지하철 승강장에서 자꾸 나쁜 생각도 들고
20대 열정이 나한테 어디갔나 생각도 들고
이런 생각하는 제가 부모님께 죄송하고
학교를 다니고 있긴 합니다. 그래도 성적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수업도 꼬박꼬박 나가고 과제도 시험도
잘 하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이대로 4학년 까지 가기엔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 3학년이 되면 전공 수업도 들어야 하고
이런식으로 수업을 소화하긴 어려울것 같습니다.
우울증 일까...생각도 해보고 정신과를 가봐야 할까 생각도 하는데
건강이 좀 좋아지면 의욕도 다시 생길 것 같았는데
그런것 같지도 않고
도대체 하고 싶은 열의라는것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하고 싶었던걸
어떻게 다시 찾아야 할지....
가족사로 인한 고민이나...돈이나 이런 고민은 아니지만
제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울증인지.........